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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분과

부천 디카시인 신인상

작성자.양성수|작성시간21.11.25|조회수31 목록 댓글 4

알랑가 몰라

 

                  박옥순

 

 

일일이 말 못혀유

보도시 갈쳐만 놓았승께

 

즈그들도 아둥바둥 사는디

에미 아프단 말 못허지유

 

 

[[제 2회 부천디카시인 신인상 심사평]]

 

뭉클 하게 다가오는 서정적 환희

-수상작 알랑가 몰라(박옥순)를 선정하며

 

 

부천 디카시인협회에서는 디카시의 저변을 위해 2020년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신인상’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가 두 번째로 그 심사를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을 모시고 지난 11월 17일 금요일 오후 5시 부천시 네모갤러리에서 있었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심사평을 발표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식욕, 물욕 등이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식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음식에는 보기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 영양가 있는 음식, 또한 약이 되는 음식들이 있는데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양가 있는 그리고 약이 되는 음식을 섭취해야만 한다.

 디카시를 음식에 비유하면 보기 좋은 음식보다는 맛있는 음식, 맛있는 음식보다는 영양가 있는 음식, 영양가 있는 음식보다는 약이 되는 음식을 먹어야 되는 것이 우리 몸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제2회 부천디카시 신인상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은 맛있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독자와 공감 할 수 있는 글이 맛있는 글, 독자들 생각과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이 영양가 있는 글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박옥순님의 <알랑가 몰라>는 우리네 부모들, 나아가서 어느새 부모가 되어버린 자신이 그동안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삶의 뒤편을 담담하게 진술하고 있는 맛있는 글이다.

 특히 시어나 시적 표현 없이 문학적 지식이나 소양이 없이도 얼마든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시적 울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박옥순 디카시에서 보여주고 있다. 창작을 산고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며 보고, 듣고, 깨우치는 디카시 창작은 고통보다는 새롭게 깨치고 성찰하여 독자에 앞서 작가 자신에게 위안과 위로 더 나아가서 창작의 기쁨까지 안겨주는 형이상학적 문학으로 포장된 선물이기도 하다.

박옥순의 사진작품은 구도가 치우쳐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투박한 문체와 잘 어우러져 시적 효과를 높여 주었다. 완전함만이 완전함이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평소 사용하던 사투리를 옮겨와 표준어로 사용했을 때의 딱딱함 보다는 현장감 있게 독자와의 거리를 더욱 가까이 하였음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있다.   그리고 삶의 단편이 담담하면서 뭉클하게 다가오는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박옥순님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심사위원

김원준 시인. 정창배 시인. 최현규 문학평론가.

양성수 디카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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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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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옥순 | 작성시간 21.11.26 축하합니다. 박옥순 시인님 ^^
  • 답댓글 작성자.양성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26 축하 감사합니다 선생님!^^
  • 작성자조은영 | 작성시간 21.11.26 축하드립니다 ^^
    짧지만 굵은 진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양성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26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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