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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분과

한 편의 디카시가 쓰여지기까지

작성자.양성수|작성시간23.06.19|조회수12 목록 댓글 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한다

미치도록

 

그 사랑 끝나는 날 미치지 않으려고

 

 

*사진

부천시 소재 백만 송이 장미원에서 물방울 머금은 붉은 장미가 나를  불러 세웠다.

런웨이를 걷는 어느 모델보다 뇌쇄적인 표정으로.

디카시에서 사진은 시적 감흥을 불러오는 마중물인데 대부분은 강렬한 사진에서 강한 메시지가 나오기 십상이지만 꽃은 사실 예쁘고 매혹적이지만 한 줄 시를 얻기도 힘들다. 그 이유는 상상의 확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저리 나를 유혹하는데

 

영상을 담고 보니 꽃밭이라서 다른 꽃들과 겹쳐 보여 상단부는 꽃잎을 살리고 하단부는 과감하게 잘랐다.

보통은 한 송이가 강렬하지만 여기서는 붉은 장미가 주는 이미지를 살려 두 송이를 담았다.

주의할 점은 피사체 대상의 숫자는 짝수보다 홀수가 훨씬 안정감 있고 자연스럽기에 가능하면 홀수를 권하고 싶다.

 

*본문

붉은 장미는 꽃말이 정열, 사랑, 아름다움 이기에 

언뜻 떠오르는 시상이 사랑이었다.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듯이 오늘의 이 아름다움은 사실 극히 짧은 순간의 찬란함일 뿐이다.

 

[사랑하라

미치도록

 

그 사랑 끝나는 날 미치지 않으려면]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우선 글을 썼다

2연은 반어법으로 1연의 문장을 강조하는 효과 있었지만 1연 첫 행의 <사랑하라>가 마음에 걸렸다.

장미꽃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독자에게는 명령조의 어휘로 인식될 우려가 있어서이다. 그래서 1인칭으로 <사랑한다>로 수정했다.

수정하고 보니 2인칭보다 1인칭 표현이 메시지가 더 강하게 전해왔다.

1연을 수정하다 보니 당연히 2연의 마지막 문장도 <않으려면>에서 <않으려고>로 바뀌게 되었다.

 

* 제목

처음에는 무의식적으로 <연인들이여>를 사용했으나 너무 평이하다는 생각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젊은이 들이여>로 수정했다. 처음 제목은 확장성은 넓지만 6월 초의 장미의 강렬함은 젊음과 잇대어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관계의 사랑으로 시적 상상이 한정되고 평이함 역시 떨칠 수가 없었다. 사랑이 어찌 인간관계에만 있을까? 사랑의 대상은 무궁무진하지 않던가!

문득, 활짝 핀 장미는 지금이 한 철이고 순간으로 지나가는 그 찰나는 장미꽃 일생에서는 절정기, 바로 삶의 중앙에 놓인 중심 아니던가.

그래서 최종 제목은 <세상의 중심에서>로 수정되었다.

 

일.

사랑.

좋아하고 추구하는 그 무엇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지금이 아니면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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