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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는글(2)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작성자구정리|작성시간24.04.26|조회수12 목록 댓글 0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그대, 강물처럼 흘러가라

거치는 돌 뿌리 깊게 박혀

발목을 붙들어도

가다 멈추지 말고 고요히 흐르거라

 

흐르고 또 흘러서

내 그리움의 강가에 이르거든

잠시 사랑의 몸짓으로

애틋하게 뒤척이다

 

이내 큰 바다를 향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라

 

고여 있는 것에는 순식간,

탁한 빛 감돌고

올무 감긴 물풀 어둡게 돋아나느니

 

내 삶의 날들이여,

푸른 그리움이여,

세상사 돋친 가시에 마음 다쳐

 

귀먹고 눈멀어

그 자리 주저앉고

싶을지라도

소망의 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며

말없이 흐르거라

 

울음조차 삼키는

속 깊은 강물처럼

그렇게 유유히 흘러가라.

 

-글/유 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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