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는 세상
꽃이 있는 세상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 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 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릅 꿇어 친다면
할미꽃으로
목슴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 좋은 글 - 중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