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시오 이 글 좀 보고 가소! 여보시오... 돈 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 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 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 내지 마소 다 소용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 여 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도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살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배를 준다 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대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우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 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하겠어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 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든 왼손이 따뜻한 마음 내어 베푸소... - 어느 양로원 노인의 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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