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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관련

상감령 전투,누가누가 이겼나|

작성자판옥선|작성시간19.06.01|조회수140 목록 댓글 0

상감령 전투,누가누가 이겼나|                  

죽림 | 조회 235 |추천 0 | 2018.03.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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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감령 전투, 누가누가 이겼나 > 2011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어. 후진타오 주석을 환영하는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히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을 초빙했지. 연주곡은 랑랑이 골랐어. “나의 조국”이라는, 중국 제2의 국가라고 하고 15억 인구 태반이 안다는 노래였지. 이 노래는 중국군의 영웅적인 전투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재미있게도 또는 찝찝하게도 배경이 우리 나라야. 중국군이 UN군에게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상감령 전투를 소재로 한 거거든. UN군이래야 그 주력은 미군이었으니 오바마는 자국의 군대에 쓴잔을 강요한 전투를 기리는 노래를 들은 셈이야. 내막을 안 뒤엔 미국 사람들 꽤나 갓댐갓댐거렸을 거 같다. 중국군사과학원에서 출간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사, 즉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도운 전쟁사를 보면 상감령전투에 대해 대충 이렇게 설명하고 있대. ‘1952년 10월 14일에서 11월 25일까지 43일간 벌어진 전투이며 6만명의 UN군과 남조선군이 참여했고 무려 190만발의 포탄을 쏟아부은 일대 전역이었다. 이에 맞선 용맹한 중화인민지원군 4만 명은 40만발의 전례 없는 화력으로 맞서며 2만5천명의 적을 살상하는 결정적 승리를 거두었다.’는 거야. 즉 북한을 구하고 미국을 꺾은 결정적 전투라는 거지. 승리에 영웅이 없을 수 없지. 사천성 출신의 황계광이라는 병사는 미군의 기관총을 파괴하기 위해 특공대로 나섰다가 총탄에 맞자 과감하게 미군의 기관총구 앞에 몸을 내던져 총구를 몸으로 막아버렸다고 해. 이 사람의 고향 가면 거창한 기념관까지 서 있고 반세기가 지난 뒤엔 웬 노병이 황계광의 시신 사진을 공개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어. 중화인민공화국의 영웅 사진을 왜 그렇게 오랫 동안 비장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과연 그 시신이 진짜인지는 더욱 모르겠지만 말이다. 상감령 전투는 50년대 중국인들에게는 우리로 따지면 ‘명량 대첩’ 수준의 전투로 끌어올려졌고 상감령 전투 정신으로! 는 중국인들이 즐겨 외쳤던 구호가 됐지. 황계광 이외에도 신화는 많다. 1개 연대가 16명으로 줄어들었어도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다거나 사과 한 알을 두고 8명의 병사들이 나눠 먹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런데 말이야. 교류가 시작되고 흘러들어온 중국의 ‘상감령’ 이야기에 한국측은 고개를 갸웃거렸어. 중국측의 기록에 의거하자면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땅을 쳤어야 할 당사자인 한국은 중국이 입에 달고 사는 상감령 전투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했거든. 중국인들이 튀기는 침을 한참 맞으며 지도를 들여다본 뒤에야 이렇게 얘기하게 되지. “뭐야 저격능선 전투 아냐?” 저격능선 전투는 철의 삼각지대, 이른바 철원 김화 평강을 잇는 철의 삼각지에서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벌어진 전투야. 공산군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 태세를 취하자 이쪽이 선수를 친 작전이야. 예비역들 사이에서 ‘뺑이 2사’라고 불리는 (뺑이친다고) 2사단이 중공군과 격돌하지. 저격 능선이라는 이름은 1년 전 미군이 이 고지를 점령할 때 중공군 저격병에게 하도 피해를 봐서 스나이퍼 리지 (Sniper Ridge)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하지. 그런데 우리측 기록에 따르면 2사단은 1개 연대 병력을 잃지만 중공군 2개 연대가 박살났고 고지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격전 끝에 중공군을 무찌르고 저격능선을 지켜낸 걸로 나와. 즉 우리가 이겼다(?)는 거지. 재미있는 건 우리에게도 중국의 황계광과 거의 똑같은 전쟁 영웅 황씨가 등장한다는 거. 2사단 17연대 2대대 5중대 황석윤 이병이 그 주인공이야. 그는 고지전 와중에 분대장이 돌격하다 쓰러지자 수류탄을 들고 악착같이 포복으로 접근해서는 기관총좌에 수류탄을 집어넣고 자신도 산화했다고 하는데 중공군의 영웅 황계광과 거의 글자 하나 틀린 것 없는 사연이잖아. 그런데 문제는 남는다. 도대체 누가 이겼단 말이냐. 한쪽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이라고 떠들며 ‘상감령 정신’을 15억이 떠드는데 다른 한 쪽은 “그거 우리가 이겼는데?”라며 어깨를 으쓱하는 판이니 말이야. 하지만 그 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둘 다 틀리지도 않지만 맞지도 않는다는 거지. 1952년의 저격능선 전투에서 2사단이 중공군을 쫓아낸 건 맞지만, 국군과 UN군은 김일성이 “평양은 내줘도 오성산은 못내준다.”고 하던 오성산 (얼마 전 김정은이 할아버지 흉내내며 그 산에 왔었다)하고 상감령을 점령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니까. 그리고 저격능선 자체도 지금은 태반이 북한 땅이니까. 저격능선을 포함한 철의 삼각지 전투를 두고 얘기할 때 양쪽 다 자기들이 이겼다고 우기니 승패는 불분명하고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애매하기 그지없어.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좁은 삼각형 안에서 중국의 황씨와 한국의 황씨 두 전쟁 영웅을 비롯, 한국군, 북한군, 미군, 프랑스군, 중국군, 이디오피아군, 필리핀군, 그리스군, 콜롬비아군 등등 수만 명의 내외국 젊은이들이 죽어갔다는 사실이지. 이 지역 전투를 치르면서 UN군은 적극적인 반격 작전을 포기하다시피 하게 되는데 그건 중국군이 그 거대한 머리 수를 동원해 만든 ‘지하의 만리장성’ 때문이었다고 하는구나. 이기환 기자의 흔적의 역사 블로그에서 퍼 와 본다. “중국군은 1951년 10월 21일 “주요진지는 반드시 갱도식으로 하되 깊이는 5미터 이상으로 하라”고 지시한다. ........ 공산군은 1952년 말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250㎞ 길이의 모든 전선에 종으로 20~30킬로미터의 두꺼운 방어선을 갖추고 땅굴을 거점으로 한 거점식 진지방어체계, 즉 지하갱도가 구축됐다..... 총 갱도수 9519개, 갱도길이 287㎞, 엄체호 78만4600개, 엄체호 총 길이 3683㎞, 그리고 각종 시설물 10만1500개. 지하장성의 총연장만 해도 4000㎞에 육박하는 철옹성인 것이다.” UN군이 고지를 점령해도 그 아래는 우리 것이라고 호언하던 마오 쩌뚱의 말은 허언이 아닌 셈이야. 전 세계에서 중국인과 일본인을 무시하는 유일한(?) 민족의 일원으로서 가끔 그 자만심을 냅다 팽개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도 중공군이 파헤친 갱도가 한반도의 허리띠처럼 둘러져 있겠지. 휴전선 155마일을 연결하는 4천 킬로미터의 지하갱도라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갱도를 파느라 등골이 휘었고 그 안에서 죽어갔고 그걸 부수겠다는 쪽은 또 얼마나 죽어갔을까. 둘 다 자신들이 이겼다고 주장하지만 진정한 승자가 없는 상황. 어쩌면 그런 게 저격능선 전투 또는 상감령 전투 뿐 아니라 일반 전쟁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   ㅡ From 후배 김형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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