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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관련

[스크랩] 오늘은 한국전쟁 73주년 입니다...당신들의 이름은 불멸(不滅)입니다 - 노 호성

작성자이석봉|작성시간23.06.26|조회수4 목록 댓글 0


^^* 1950년 6월 25일.. 오늘은 한국전쟁 73주년 입니다......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不滅)입니다 - 노 호성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차가운 총열의 그 모진 소름을 내내 온 몸으로 받아 안으면서도 끝까지 내려놓지 못했던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쌓고 괸 참호 사이, 거친 자갈 위. 딱지조차 시커멓게 죽어버린 팔꿈치를 찍어 내려 잡았던 호국(護國)의 일념이었기에 생명의 액(液)을 흘려 흙이 젖을 때조차 당신들은 아파하지 않았습니다. 가쁜 숨 잦아들던 그 순간 까지도 '내 나라다, 내 땅이다!' 움켜쥔 흙에 속삭였던 당신들이었습니다. 하여 죽음조차 영원히 가두지 못한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당신들은 계절(季節)마저 없었습니다. 고운 꽃의 빛깔도, 신록의 내음조차 당신들을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가슴팍을 파고든 앞산의 휘파람과 삼킬 듯 달려들었던 거친 눈보라도 당신들의 심장 한 박동 휘지 못한 채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이 땅에 계절(季節)이 위태로웠기에 애써 지나쳐 가슴으로 울고 영혼으로 웃으며 당신은 숙인 고개로 대지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하여 결국, 새 계절(季節)을 창조해내고야 만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불멸의 영령들이시여 깊은 밤 당신들이 오롯이 불렀던 노래가 생명으로 부활하고 자라나 어린아이의 미소가 되고 대지의 향기가 되었습니다. 불멸의 영령들이시여 당신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강산 위에 빛의 무리가 넘쳐나고 희망의 함성이 쩌렁거립니다. 하니 보소서 한껏 자랑하소서. 불멸의 호국영령들이시여 잠들지 마소서 쉬지 마소서. 지켜주신 자유를 완전히 누리게 하소서. 당신들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이 땅의 주인입니다. 하여 땅조차 하늘마저 담아내지 못했던 당신들을 추억하며 고귀한 생명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당신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 2010년 보훈처 문예물 최우수작 추모헌시] 2023 - 06 - 25 - edit - 아침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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