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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저기..할머니"..."아니, 내가 어딜 봐서 할머니야!"

작성자세븐힐스|작성시간24.05.02|조회수450 목록 댓글 30

며칠 전 차가 많이 막혀 전철을 탔었다. 

편히 앉아 가는데 연세가 좀 지긋한 여인이 내 앞으로 오시길래, 자리를 양보하려고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그랬더니, 순간 할머니 안면 근육이 잠시 굳는 듯한 표정을 읽었다. 

 

"아주머니가 아닌, 할머니"란 소릴 듣고 한 성깔 하시는 듯한 그 여인의 차가운 표정에서 순간 실언했다는 

걸 알았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여성 나이 60 넘기면 할머니라는 용어를 많이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70 넘어도 멋지고 섹쉬한 분도 더러 계셔 할머니라는 용어를 잘 안 쓰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그렇다면 아주머니와 할머니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내 개인적 시각은, 외적으로 "머리 스타일"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더라.

할머니들의 전형적인 뽀글파마 머리.

 

아무래도 나이 들면 머리카락 힘이 없고, 숱도 줄고, 흰머리 때문에 뽀글파마를 하는 것 같다.

뽀글파마를 하면 미용실 자주 안 가 비용 절감이 되고, 강하게 말면 손질 덜 하게 돼 편하고, 오래 유지 돼

뽀글마파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 다음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넘어갈 즈음 새로운 패션 "백팩을 메고 다니더라"

알록달록한 색상의 백팩을 사이 좋게 메고 다니는 할머니들을 뵌 적이 있는데, 그 안에는 지갑, 마실 것, 

주전부리, 티슈, 과일, 화장품 등 알찬 수납공간이더라.

 

백팩을 메면 양손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멋 보다는 "실용성, 최적화된 아이템"을 찾아가는 여정이랄까...

백팩을 많이 찾는 요즘 신세대 할머니들의 삶의 지혜가 돋보이는 차림이라 생각한다.

 

 

그럼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내적인 면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잘 모르는 사람한테 은근 "간섭하고 지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야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에게 대뜸, "아가씨 옷이 좀 야한 것 같다"는 등.

 

 

여기 어느 할머니의 애피소드를 소개해 보겠다.

 

택시를 탄 70세 정도의 할머니가 입이 심심했는지 백에서 "아몬드 초콜릿"을 꺼내 한 알씩 먹는다.

혼자 먹기 미안했는지, 앞에 기사에게 먹으라고 한 알 건네준다.

 

마침, 차가 막혀 기사도 무료한 참이었는데, 할머니의 작은 정성에 흐뭇해하며 먹는다. 

 

기사가 한 알 다 먹으면, 할머니는 또 한 알 건네준다.

기사는 또 먹고, 또 한 알 주면 또 먹고...

 

근데 기사는 왠지 의아한 게 그냥 여러 개 주면 좋은데, 왜 한 알씩만 주는지 궁금해 건네 받은 아몬드를

유심히 살펴 봤다.

헉!!...자세히 보니, 겉에 초콜릿은 할머니가 빨아 먹고, 속 아몬드만 자신에게 건네준 것을 알았다....아.... 

 

이가 안 좋은 할머니는 겉에 초콜릿만 드시고, 속 아몬드는 기사에게 줬던 거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소한 걸 베풀었다고 흐뭇해 하지만, 상대는 오히려 불편할 때.

그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점점 "인지력이 떨어질 때" 할머니란 소릴 듣는 것 같다.

 

 

여기 카페에 60을 넘긴 여성이 많이 계시지만, 다양한 사진을 봤을 땐 아직 뽀글파마 하신 분은 못 뵌 

것 같다.

다양한 모임 글, 후기 글, 사진 등에 올라 온 모습을 보면, 대부분 프로필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더라.

 

은은함이 느껴지는 여인, 쉑쉬함이 드러나는 여인, 대쉬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 등등.

 

어떤 60 초중반 여성은 나보다 더 젊어 보여 사진 보며, 순간 움찔하기도 했다.

대다수 남자들 눈엔, 지금 60초, 중반 여성이면, 쌍팔년도 시절 50 초반과 얼추 비슷하게 보는 것 같더라.

 

어찌 보면 애들에게서 완전 해방된 가장 홀가분하고, 자유로운...완숙미가 느껴지는 "최고 전성기"라고

확신한다...^^   

횟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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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5.03 요즘 60~70 중년입니다. 80이 되여 할머니 소리 들어요
  • 답댓글 작성자세븐힐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3 공감합니다.~

    요즘 70 정도 되신 여성이면...
    4~50년 전과 비교하면, 한 55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정 아 | 작성시간 24.05.03
    다들 젊어보인다하면
    입이 벙글벙글
    돈도 안드는데
    인심팍팍 쓰세요 ㅎㅎ

    솔직히
    애기들 아이들이
    할머니라 부르면
    할머니 맞습니다
    갸들은 솔직 정직하거든요 ㅎ
    6살손주있는 할매댕겨가유
    단~~손주가 할머니라 부르는건 맞아요
    근데 비슷한 또래는
    그사람 할머니는 아니니까 노~~~!!ㅎ
  • 답댓글 작성자세븐힐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3 정아 님은 닉네임 자체가 할머니와 전혀 관계 없는 분 입니다...ㅎㅎ

    여전히 맬로 영화 여주인공 필이 나는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몸도 마음도... ㅋㅋ^^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칼라풀 | 작성시간 24.05.03 아저씨~~~
    아주머니~~

    모르는 사람
    부르기 거북할땐..

    저는 저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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