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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5월13일(월) 출석부 ㅡ내가 왜 며느리와 함께 안살려고 하는지.....

작성자리디아|작성시간24.05.13|조회수540 목록 댓글 82

아버지랑 같이 산 지 8년 7개월 되네요.
같이 산 지 3년쯤에~
" 난~ 이제 90세 되니...언제.세상 떠날지도 몰라~
난~그냥 친손자 돌봐주면서 살께.
(당시~대학생 이었는데...)
너도~네 친손자 돌봐주면서 착한 아들과 며느리랑 같이 살면 좋겠다 .
아님~네가 앞으로 의지할 남자가 생기면 좋겠다 "
" 아버지~난 이제 남자 필요 없어요.
아버지가 오래 제 곁에 계셔주시면 되요"
" 그래~그럼..남자는 사귀지 않아도 되는데...더 나이 들기 전에~며느리랑 같이 살아...나중에 합치는 거 힘들어~ 너도.아파지면~ 아들과 며느리 도움이 필요할텐데...다 늙어서 합치긴 힘들어~지금 손자들 어릴 때. 손자 돌봐 주면서 같이 살아야 해.내 걱정은 말고..."

큰 며느리가 " 할아버님 돌아가시면~
저희랑 같이 살아요 어머니"
" 아냐~난 할아버지랑 오래 같이 살거야.
설사 할어버지가 돌아가셔도~ 난 혼자 살거야"
" 왜요? 어머니...
혹시 저희에게 서운한 게 있으신지요?"
" 서운은 무슨...내 아들을 책임져 주는 며느리에게 고마울 뿐인데..."
" 그런데. 왜요? 저희가 잘할께요. 어머니에게"
" 아냐~ 혼자 오래 살다보니...이렇게.사는 게 난 편해."
" 어머님 나중에.아프시면 어떡해요?"
" 걱정 하지마~아프면 병원 가고...
몸 못 움직이면~ 사람 쓰면 돼.
내 걱정하지 말고~난 너희들이 잘 살아주면 그걸로 행복이니까..."

아버지는~며느리가 착하니...
같이 살자고 할 때 같이 살라고...
자꾸 그러시길래~할 수 없이 말했지요.
왜 내가 며느리랑 안살려고 하는지를......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난~난....내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하나?
남에게 크게 도움은 못주어도~해는 주지 않고 살아왔는데...
왜 내게 이런일이 생기나?
내가 무얼 잘못했나?
며칠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잘못한 게 있더군요.

그 때 생각이 나서...
또 눈물이....
이젠 말랐는 줄 알았는데....
12시되면~출석부 올리고 일찍 잠자려 했는데.....


내가 ~알게 모르게 진 죄가 있더라고요.
그 때~곰곰히 생각해보니.....

결혼 후~시동생도 결혼하고 어머니 혼자 사시게 되서 같이 살게 됬는데....
22년을 같이 살았어요. 사이좋게....
그런데...가끔 아주 어쩌다 가끔....
부부와 자녀하고만 사는 사람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어요.
어머님하고 단둘이 놀러도 잘 다니고~
모르는 사람들은 모녀지간으로 보기도.했어요..
어머니도 나도 불만 그닥 없었고....
그랬는데도....
부부와 자녀하고만 사는 집이 부러울 때가 있었어요....아주 조금 어쩌다이지만.....
그러다~어머니가 86세로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셨지만....수술은 잘 끝났는데....합병증으로 ...끝내 병원에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는~
큰 아들은 미국에 공부하러 갔었고~
작은 아들은 군대에 있었어요
호전되다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작은 아들은 집안 상으로 임시외출 나왔지만...큰애는 못나왔어요.
그리고~1년반 후~작은애는 제대했고~
큰아들도 한국에 돌아왔어요.
그리고~9개월도 안되어...
그 사람은 세상을 떠났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4식구만 산 기간이...
고작 9개월이었어요.

우리. 네식구만 오붓이? 산 기간이 9개월도 안됬구나~~
아~내가 ..아주 가끔이라해도...
내가 .....그런 바램?을.안했으면...
내가...그런 바램을 아주 가끔이라도 해서...
벌 받았나 보다 .
아들들이 결혼하게 되자~
그 때 생각이 났다.
울 며느리도 그런 생각할 수도.있겠다
나랑 같이 살다보면......
난...같이 살지 말아야겠다
울 며느리도 나 처럼 그런 생각할 수도.있으니....
그저~ 난...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가 ..세식구가..
이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살기만을 바랬다.

아버지에게.....그래서. 며느리랑 안살거라고 ...
"아버지가 제 곁에.오래오래 건강히 살아주세요."


이달의 삶방에 출석부는~
13일 삶의 이야기방 출석부 담당으로 올리는 출석부 첫글이고.~
삶의 이야기를 쓰라고 하셔서...
그냥~사실대로 ...
내 잘못을..그대로....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이 글을 쓰는데도...


즐거운 삶의 출석부를 써야 하는데..
오늘~ 월드팝방의 전방장 이셨던 테우스님의 부고 소식을 글에서 접하고는...내 마음도 허망 울적해졌습니다
지난 여름~트롯트방에.모임장소.알아 보실 겸 오신 적이 있었는데...
저 보고~노래를 귀엽게 잘하시네요.
울 월팝방에도 오세요~
그러셨는데...못가고는 11월 정모에 처음 참석했는데...
그 때는 테우스 전방장님이 안오셨어요.
몸이 많이 안좋으셔서...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게....
참 허망하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죽음도 피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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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리디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3 네..그랬습니다.
    어제 낮에는 아버지와 함께~아들손자며느리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냈는데...
    저녁에 테우스방장님 부고 소식에 마음이.....
    뵙고 대화 나눈 것은 한번이었지만....
    그 때 모습이 선명히 기억되더라고요.
    그래서...조금 우울했습니다. 밤에는요.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5.13 자식들에게 신세 않지겠다는 자세가
    좋습니다. 혼자 살 수있다면 그게 제일 속편하죠...
  • 답댓글 작성자리디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3 네. 마음은 확고히 잡았습니다. ㅎ
  • 작성자산애 | 작성시간 24.05.13 아침 일찍부터 장거리 출장나온 관계로
    이제서야 카페를 들여다 보며 늦은 시간에 출석 합니다.
    가족들 누구라도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건 축복이요 감사라고 생각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리디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4 네. 가족만한 든든한 지원부대가 없지요
    가족이 있음에~살아가는 의미도 보람도 생긴다고 봅니 다.
    저녁 먹고~ 일찍 잠들었다가 이제서야~ 산애님 출석댓글에 답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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