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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만남(3)..복거일 님

작성자가을이오면|작성시간24.04.24|조회수186 목록 댓글 23

나의 이웃동네 아산시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 큰 행사가 있는데..

바로 이순신 장군 탄신일  4월 28일까지 5일간 현충사 등지에서

개최되는 이순신 장군 축제다.

 

 

아산시는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는데..

얼마 전 세상과 이별한 이어령 선생이 그중 한분이고

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작가 복거일 선생이라고

오늘 문득 그분 생각이 나 몇자 적어본다.

 

복거일은 면천 복씨이다.

인구 1만명이 채 안되는 면천 복씨는 

복지겸장군을 시조로 하는데

 

알려진대로 복지겸은 태봉의 마군( 馬軍 )장군에서 궁예를 버리고

왕건의 고려 건국을 도와.. 배현경등과 함께 개국공신 1등에 녹훈된 인물..

마침 당진시 면천에서는 엊그제 진달래 축제가 열렸고

지난날 민간 내지는 사찰에서 담금주로 이름 있었던 진달래 술 두견주..

복지겸도 즐겼다는 그 두견주가 민속주로 양조되어 축제기간중 일반에 선보였나 보다.

아마도 인근 합덕의 우리카페 소문난 애주가.. 성모동산에서 주님을 모시는 홑샘님도 술냄새 접하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그리로 이동하지 않았을까~하는 쓸데없는 추측을 하면서..

 

말이 엉뚱한 방향으로 잠시 길을 잃었는데..

아무튼 내가 왜 복거일 작가를 거론하는냐 하면 

그분은 말이 소설 작가요 칼럼니스트이지

내보기에는 과거와 현재를 냉철히 진단하며

미래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탁월한 미래학자라는 생각에서다.

 

복거일의 문단 데뷔는 사실 한참 늦다

그만큼 이런저런  사회 경험을 많이 한 후 등단한 작가라는 뜻도 되겟다.

때문에 그분의 말과 글은 현실감 현장감을 바탕으로..그 특유의 상상력,분석력 등도 가미되기에

그 가치가 돋보이는 분으로 내게 다가온다.

(다른 이야기지만..목사나 신부 승려도 사회 경험 충분히 한 후

성직자로서 역할한다면 더 바람직한 일 아니겠느냐는 생각 잠시 해봄)

 

아무튼 복거일은

한국 SF 문학의 개척자요 선구자이기도 하지만..

그의 예지력,분석력 통찰의 세계는 오늘날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1987년 여름 어느 토요일..

88년 과천으로 이전을 앞둔 뚝섬 경마장은 여전히 인산인해였는데

그날의 피날레 ..마지막 경주를 기다리는 경마팬들은 숨 죽이며 경주로를 응시한다.

 

드디어 출발신호와 함께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들..

그중에는 퇴역을 앞둔  한물 간 백마 복민호도 있었는데

이날  흰 갈기의 백마에 눈길 주는 경마팬은 별로 없어 보였고..

아니나 다를까~한때는 명마 반열에 있었지만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지

후미권을 형성하며 달리는  복민호..그런데

웬걸..마지막 주로 4코너를 돌며 치고나오는 늙은..아니 다크 호스  복민호..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마지막 스퍼트로 대역전 결승선 통과하니

오~~역시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명언과 함께 94배 고액 배당을 내게 남겼고.. 

그날 이후 사람이든 동물이든 나는 이름에 복자가 들어가 있으면  가까이 다가서는 버릇이  생겼다.

 

그나저나

말 나와서 말인데..

오늘은 마군장군,경마,백마 등등 말 이야기가 글 흐름에 혼선을 주고

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글의 흐름이 어지러워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있다.

진달래 술 한잔하고 썼냐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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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5 ㅎㅎㅎ
    물론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지요.

    제가 빠지면 쎄게 빠집니다.
    젊은 나이 제라님은 모르시겠지만
    우리때는 중학교도 시험 치르고 입학했는데
    제가 중학교 낙방하고 1년 묵으면서 화투에 깊이 빠졌고
    또 장기 바둑에 깊이 빠져서..당시 장기는 그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아마도 전국에서도 제 적수를 찾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후 청년기에 경마를 진정으로 즐기다 보니 빠졌고..
    하지만 정작 빠져야 할 여인에게는 빠지지 못하고 그랬군요...
    사실 여성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나이인데..ㅎ
  • 작성자석촌 | 작성시간 24.04.25 훌륭한 인재를 배출한 고장에서 자란것도 자랑은 자랑이겠지요.
    나도 광역의 내포뜰에서 자라긴 했지만 자랑할만 합니다.ㅎ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5 제가 짐작은 했습니다만..
    석촌님께서 한번도 내포에서
    성장하셨음을 직접 말씀한 적은 없습니다..워낙 과묵하셔서요..ㅎ
  • 작성자아녜스 | 작성시간 24.04.26 진달래 술을 한잔 하고 쓰신것 같지는 않은데
    제 이해력이 부족한것인지 글에 작가 이름도 나오고
    술도 나오고 경마장 말도 나와서 요약이 안 됩니다 .
    어쨌거나 충남 지방 자랑이 들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사실..술과 거리를 둔지 오래됐습니다.
    그래도 평소 술취한듯 좌충우돌할 때가 많습니다..ㅎ

    글도 취중에 쓴듯..아닌듯..
    아무래도 제 모자라는 실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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