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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개심사 청벚꽃 문수사 겹벚꽃

작성자그산|작성시간24.04.25|조회수225 목록 댓글 30

        내인생의 첫사랑 - 모니카 마틴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절집 세 곳을 뽑은 적이 있다.

영주 부석사, 청도 운문사 그리고 세 번째가 서산 개심사다. 답사 다니실 적에 개심사 주지 스님이

“어디 가서 개심사 좋다고 떠들지 말아요. 사람들 몰려들면 개심사도 끝이에요” 라고 썼는데

그탓인지 개심사는 사람들로 북쩍거린다. 개심사는 산 모양이 코끼리 상아를 닮아서 이름 지었다는

상왕산象王山 기슭에 있다. 일주문부터 홍송이 도열한 숲길을 500m쯤 걷다가 ‘세심동洗心洞 개심사開心寺 입구’

라는 돌 표지를 보고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개심사가 나온다. 안양루와 범종각을 바라보며 앞의 작은 연못을 건넌다.

연못은 통나무를 반으로 개켜 놓은 외나무다리를 밟고 건너야 더 운치 있다. 안양루에는 해강 김규진의

전서체로 쓴 ‘상왕산개심사象王山開心寺’의 커다란 현판이 붙어 있다.

 

개심사는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지은 개원사가 근원이고 대웅전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불 중 하나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영조와 왕가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그렸다는

영산회 괘불탱 靈山會 掛佛幀, 달마대사 관심론 목판 등 보물 7점이 있고, 명부전과 심검당은

충남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물론 일반 관광객들은 봄이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개심사 겹벚꽃과 명부전 앞 청벚꽃을 보러 몰려들곤 한다.

꽃잎이 겹으로 나 일반 벚꽃보다 더 풍성한 분홍빛 겹벚꽃이 절을 뒤덮다시피 피었다 지고 나면

4월 말부터 명부전 앞에 연초록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청벚꽃 나무가 환하게 피어난다.

국내에 네 그루만 있다는 청벚꽃이 다른 곳도 아니고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명부전 앞에 피어있다.

청벚꽃이 눈부시게 피어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보면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해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된다.
늦은 봄에 얻을 수 있는 고요한 명상의 순간이다.

꽃을 보러 갔다가 마음이 활짝 열려서 돌아오게 되는 곳이 바로 개심사다.

 

개심사를 나와 인근에 있는 문수사로 갔다.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다르고 노폭이 상당히 좁아서 조심해야 된다.

문수사는 문수보살에서 따온 이름으로 수덕사의 말사이며 절보다는 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문수사 겹벚꽃은 피는 기간이 짧아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겹벚꽃이 지고 없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절이다

 

 

개심사 명부전앞 청벚꽃

 

문수사 겹벚꽃 - 내가 갔을때는 다 져서 인터넷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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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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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7 반갑습니다
    저희는 사월초파일날 갔는데 사람들이 인산인해였고
    유독 많이 모인곳에 청벚꽃이 피었더군요
    아마 지금쯤 만개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작성자마음자리 | 작성시간 24.04.27
    청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저는 개심사하면 연못 곁에 서있던 배롱나무가 늘 생각납니다.
    배롱나무가 연못에 꽃잎 흩뿌려둔 것 보고 글도 쓴 기억이 나고요.
    이곳 달라스엔 배롱나무가 참 많아 좋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7 반갑습니다
    달라스에도 배롱나무가 있군요
    배롱나무는 주로 늦여름에 피기에 우리가 갈때는 피지 않았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도 아직 꽃이 안핀 배롱나무가 보이네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4.29 저는 불자는 아니지만 운치 있는 절집 구경을 좋아합니다.
    도솔천 길을 따라 올라가는 선운사,
    전나무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내소사,
    소백산맥을 앞마당으로 품어 안은 부석사,
    제가 즐겨 찾는 절집들입니다.
    내소사도 가보았는데 청벚꽃이 필 적은 아니었어요.
    꼭 한 번 가보리라, 그산님의 좋은 글과 멋진 사진을 보며 마음 먹습니다.
    좋은 음악도 참 많이 알고 계셔서 매번 멋진 음악도 곁들여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마우신 그산님, 평안한 밤 되시어요. ^^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9 달항아리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 사찰들은 대부분 풍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역사유물이 많아 저도 자주 가게 됩니다
    말씀 하신 곳에 오대산 월정사 그리고 어제 갔다온 진천 보탑사도 추천합니다
    라디오듣다가 좋은 음악나오면 가수와 제목을 메모하게 되어 듣기 좋은 팝이나
    가요를 많이 알게 되고 글에 삽입하곤 합니다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리며 달항아리님도 편안한 4월의 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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