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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봄길을 걷다가

작성자석촌|작성시간24.04.30|조회수129 목록 댓글 24

 

 
         봄길을 걷다가
 
오금동 뒷산에 올랐다.
거기 맨발 걷기 좋은 곳이 있다기에 올랐다.

한 시간 걷고 내려왔지만
왜 하필 오금동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오동나무가 많고 거문고 장인들도 살던 곳이라서
오동나무 梧에 거문고 琴을 써
오금이라 했다고도 하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이곳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피신할 때
오금이 저려서 오금이라 했다고도 하나

이 말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런가 보다 하는데

산에서 다 내려오노라니
오동나무 서너 그루가
서러운 꽃빛으로 피어있더라.

옛말에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는데
장차 자라서 시집갈 때
장롱을 만들어 보내려고 그랬다지만

저 오동나무 주인은 딸을 아직 시집보내지 못했을까?
아니면 가출이라도 했을까?

부질없는 객은 괜히 중얼거리다가
지하철 역으로 내려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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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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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1 길동, 그랬군요.
    내 기억으론 강원도 거기, 천안 아산
    그런것들이 연상되는데 길동까지?
    많이 옮겨 살았네요.ㅎ
  • 작성자언덕저편 1 | 작성시간 24.05.01 어제는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시작한 <드로잉,삶의 철학을 그리다> 라는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그리는것을 업으로 삼고 평생 고민하는 6명의 작가들하고 2명의 철학자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곁들여 보여주니 아주 뜻깊은 인생철학을 배우고 왔습니다.
    8월25일까지하며 65세 이상은 무료 65세이하는 5천원. 아침10시부터 저녁6시까지열고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집사람과 틈틈이 서너번 더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5분거리입니다.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어른의 실습현장은 2관에서 <드로잉 페어링: 감각의 연결>도 동시에 볼수 있습니다. 석촌님도 꼭 보십시요. 볼만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1 저도 올림픽공원은 집에서 가까워 자주 가는 편인데
    소마미술관 들려본지도 꽤 오래인 것 같습니다.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 작성자앵커리지 | 작성시간 24.05.01 오동나무 보라색 꽃이 참 수수하고 예쁜데
    그게 동네이름이 되었군요.

    인조가 오금 저린 거야 어디 그 동네에서
    뿐이겠습니까. 평생 졸이고 살았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1 맞아요, 대국을 이웃에 두고 살자니
    평생 졸이고 조아리고, 그러면서 살아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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