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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아직도 맞춰나가야 할 일들

작성자둥실|작성시간24.05.01|조회수134 목록 댓글 30

이른 아침에 눈을 떠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를 만났다.

언제인가부터 서로의 코고는 소리에 따로 자기 시작한지도 꽤 된 듯 하다.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따로자기. ㅜ

굿모닝 인사를 하고 옆에 앉아

이번 주 토요일엔 수락산이나 도봉산을 가자 말하다가

지난 토요일의 산행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나: "나 지난 주에 속으로 엄청 놀랬잖아?"
     "오랜만의 산행인데 너무 잘 따라 오더라구~"

    (이번 주도 같이 가고 싶어 일단 칭찬으로 말을 열었다.)

아내: "나도 생각보다 잘 따라 간다 했는데 평지에선 당신 걸음이 너무 빨라 힘들었어~"

 

작년 가을 단풍산행이후 첫 산행인데 

아내는 평소 다른 운동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아주 잘 따라왔었고

나보다 덜 지쳐보여 속으로 은근 놀랬었다.

하지만 평소 걸음이 빠른 편인 내가 

맞춰 걷는다 생각하며 걸은거라 했는데도

아내가 빨라서 맞추기 어려웠다하니 

평소 금방 지쳐 헐떡이면서도 내 걸음 자체가 빠르니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사십 년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를 다투고 맞춰가며 살아왔는데

아직도 걸음걸이 하나를 맞추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더 신경쓰고 노력을 해야할까...

 

이번 주 토요일엔

내가 좋아하는 도봉산 다락능선을

온 신경을 써서 아내의 발걸음에 맞춰 즐거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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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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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1 손주들 키우느라 십년 가까이 혼자 다녔더랬는데
    이젠 친구들도 산을 찾지 않으니 다시 함께 하기를 꼬시는 중입니다.ㅎ
    격려 감사합니다.^^
  • 작성자플로라 | 작성시간 24.05.01 아내분을 생각하는
    깊고 살가운 마음이
    봄날처럼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늘 행복한 동행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이제 제가 맞추는 노력 안하면 구박덩이죠~뭐 ㅜㅜ^^
    서로 적당히 간섭 안하는 것도 배려인듯도 싶고요.
    플로라님께서도 좋은 5월 즐기는 날들 되세요^^
  • 작성자나무랑 | 작성시간 24.05.01 가장 든든한 산행 동반자가 계셔서
    얼마나얼마나 좋으세요.
    넘넘 좋아보이네요.
  • 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네~감사합니다.
    너무 편하거든요~물병 꺼내는 것조차~ㅎ
    친손주 나오기 전에 더 많이 다니려고 합니다.
    좋은 오월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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