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눈을 떠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를 만났다.
언제인가부터 서로의 코고는 소리에 따로 자기 시작한지도 꽤 된 듯 하다.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따로자기. ㅜ
굿모닝 인사를 하고 옆에 앉아
이번 주 토요일엔 수락산이나 도봉산을 가자 말하다가
지난 토요일의 산행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나: "나 지난 주에 속으로 엄청 놀랬잖아?"
"오랜만의 산행인데 너무 잘 따라 오더라구~"
(이번 주도 같이 가고 싶어 일단 칭찬으로 말을 열었다.)
아내: "나도 생각보다 잘 따라 간다 했는데 평지에선 당신 걸음이 너무 빨라 힘들었어~"
작년 가을 단풍산행이후 첫 산행인데
아내는 평소 다른 운동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아주 잘 따라왔었고
나보다 덜 지쳐보여 속으로 은근 놀랬었다.
하지만 평소 걸음이 빠른 편인 내가
맞춰 걷는다 생각하며 걸은거라 했는데도
아내가 빨라서 맞추기 어려웠다하니
평소 금방 지쳐 헐떡이면서도 내 걸음 자체가 빠르니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사십 년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를 다투고 맞춰가며 살아왔는데
아직도 걸음걸이 하나를 맞추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더 신경쓰고 노력을 해야할까...
이번 주 토요일엔
내가 좋아하는 도봉산 다락능선을
온 신경을 써서 아내의 발걸음에 맞춰 즐거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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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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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01 손주들 키우느라 십년 가까이 혼자 다녔더랬는데
이젠 친구들도 산을 찾지 않으니 다시 함께 하기를 꼬시는 중입니다.ㅎ
격려 감사합니다.^^ -
작성자플로라 작성시간 24.05.01 아내분을 생각하는
깊고 살가운 마음이
봄날처럼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늘 행복한 동행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02 이제 제가 맞추는 노력 안하면 구박덩이죠~뭐 ㅜㅜ^^
서로 적당히 간섭 안하는 것도 배려인듯도 싶고요.
플로라님께서도 좋은 5월 즐기는 날들 되세요^^ -
작성자나무랑 작성시간 24.05.01 가장 든든한 산행 동반자가 계셔서
얼마나얼마나 좋으세요.
넘넘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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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둥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5.02 네~감사합니다.
너무 편하거든요~물병 꺼내는 것조차~ㅎ
친손주 나오기 전에 더 많이 다니려고 합니다.
좋은 오월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