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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띠방

유통기한..

작성자언덕저편 1|작성시간24.04.09|조회수86 목록 댓글 3

한 십여년전 제주도 서귀포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닷가주변을 한바퀴돌때 선장이 마이크잡고 이곳저곳을 설명하면서 말했다.  저기 보이는 잘 지은 하얀 2층 양옥집이 보이시나요?  그집 주인이 혼자 사시는 90세인 할아버지입니다. 저집을 갖고 싶은 아줌마는 즉시 가서 할아버지를 만나 보세요. 조금만 노력하면 내꺼가 됩니다. 그 할아버지는 이제 유통기한이 다 되었거든요...

 

지난주 걷기모임을 가기위해 봄잠바를  옷장서 찾아입고 나갔다. 좀 오래는 되었어도 별로 입지않은 노스~뭐라는 유명 아웃도어다. 근데 주머니에 넣은 바로 전날 장만한 새 핸드폰에 비닐쪼가리가 잔뜩 묻혀져 있지 않은가. 이상하다 왜 그럴까하는 의심속에 전철을 타고 가는데 계속 내주변에는 비닐쪼가리가 떨어졌다.  너무나 이상하여 도착하여 웃옷을 벗어보니 안감의 비닐이 삭아  잠바사이로 계속해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결국 배낭에 잠바를 구겨놓고 집에 오는길에 곧장 재활용장 옷버리는 곳에 던지고 왔다. 옷의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다.

 

요즘 살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단어가 바로 유통기한이다. 모든 물건에 유통기한이 있지만 특히 식품이 더욱 신경이 쓰이고 부담을 준다.  특히 사다놓은 라면을 잠시만 안먹으면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하거나 지났다. 왜 그리 유통기한이 짧은지. 라면을 빨리 소비하게 하려는 제조회사의  장사속 같기도 해서 불쾌한 면도 있는데 작년부터 법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따로 표시하게 하여 말하자면 기한을 좀 늘렸다. 특히 우유같은 것이 그렇다.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말하고 소비기한은 식품등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한 경우,섭취하여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말한다. 즉 어느 정도 지나도 된다는 소리다. 누구든지  냉장고에 두어야할 신선유지 식품을 그대로 실온에 방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앞서말한 서귀포 유람선 선장의 우스개소리가 주는 풍자처럼 모든 제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법이다. 사람도 물론 생로병사가 있어 무한대로 살수가 없다. 천수를 다하면 하늘나라로 가는게 세상이치다. 평생 살것처럼 행동하고 남을 괴롭히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좀 많은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보고 격려해주는 삶의 지혜가 인생의 유통기한을 제대로 지키는 철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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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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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라빛사랑 | 작성시간 24.04.09 그렇네요.
    사람도 옷도 기한이
    있다보니 표시가 자연
    스럽게 나기 마련이죠.
    옷은 어느정도
    기간이 되연 소멸
    작업을 시원하게 저는
    하는 편이죠.
    저의 생명은 아직 더
    살다가야 할것 같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언덕저편 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9 저도 봄철을 맞아 옷정리를 하겠습니다.
  • 작성자조은해 | 작성시간 24.04.14 모든게 유통기한이 지나면 거시기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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