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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띠방

15년의 세월

작성자보라빛사랑|작성시간24.04.10|조회수106 목록 댓글 5

15년동안 돌봐 준 할아버지가
곧 생을 마감할것 같다.
부인 할머니는 성격이 괘팍해도 남편만큼은 끔찍히 챙긴다.
그간 간에 대한 어떤 징후도 없었는데,
병원가니 간암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까지 식사도 하시다 죽도 드시다
미음도 드시다 이제는 물도 드시면 뱉어낸다.
삶이란 살아 있을때까지다.
죽으면 끝이기에..
나는 지켜보고 느끼고 배운것들이
실제 죽음을 통해서였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했다.
지금처럼 중요한 건 하나도 없는것이다.
현재만 유용한것이다.
이제 다 내려놓고 떠나야한다.
할머니는 연상 우신다.
최고로 지극 정성껏 간호하던 할머니는
내가 배워야 할 최고의 부인 1호다.
나도 저 정도로 할 수 있을까?
늘 모델이 되어준 할머니.
내가 살면서 일 하면서 때로는 봉사 하면서 저럴수 있을까? 했던 분.
나는 어제도 내일를 기약하고 나섰다.
눈은 노랗고 수분도 다 빠지고 혀도
마르고 바짝 마른 몸이 그간 15년의
막을 내리려 한다.
강의 듣고 집에 와서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얼른 받았더니
울먹이는 소리로
"우리 아저씨 조금전에
눈 감았어"
내 마음이 순간 먹먹했다.
그간 즐거웠고 제 말 잘 들어 주시고
건강했던 모습이 스쳐 온다
잘 가세요 교통사고 나셔서 15년을
돌보고 함께 저도 같이 늙어 갔고
감사했습니다.
편히 영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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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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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 나리 | 작성시간 24.04.11 보라빛님 수고 하셨어요
    많이 서운하시겠네요
  • 답댓글 작성자보라빛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1 네 ㆍ너무 서운하고
    숨 끊어지기 전까지
    함께 있어서 자꾸
    눈에 보이는 트라우마에
    장례 끝나길 바라고
    있답니다.ㅜ
  • 답댓글 작성자산 나리 | 작성시간 24.04.11 보라빛사랑 그러고도 남지요
  • 작성자엄지공주1 | 작성시간 24.04.12 강산이 한번 바뀌고 2년
    참으로 그동안 고생 많아
    군요
    아마도 할아버지도 보라님
    사랑 고마움 품고 먼나라
    하늘에 계실 겁니다
    맘 편히 지금 위해 지네요
  • 답댓글 작성자보라빛사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12 오랜만요.
    남이고
    가족 아닌데도.
    불안정 스럽네요.
    안정을 찾고 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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