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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띠방

달팽이

작성자직지 사랑|작성시간24.04.10|조회수62 목록 댓글 3

달팽이

 

 

천국으로 가는 길을 하나 내었다

그 길은 서두르면 안 되었다.

약삭빠르거나 욕심을 내도 위험했다

바람의 속삭임도

재 너머 구르는 구름,

힘겨우면 숲에 와 잠을 자고 가는 속사정도

산새들의 지난겨울 배고팠던 슬픔의 귓속말도

밤이면 별들이 내려와 그런대로 하늘의 사연도

이름 없는 산꽃들이 세상과 아우르며 내려놓는 물욕도

산 그림자가 울고 넘을 때

내 살아 있음에 의미를 심어주는 긴장된 사랑도

 

이 모든 것 담아 안을 때

신은 내게 가장 소중한 운명을 준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눈물을 베어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지상에 나는

가장 감사한 행운이라는 은혜로움을

 

산기슭에서 느리게 써 내려가는

내 만 권의 책속에 신의 전설을

내 안에서 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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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라빛사랑 | 작성시간 24.04.10 욕심없이 선한
    마음으로
    배려와 사랑만,
    시기 질투가 사라 졌으면
    합니다.
  • 작성자꾸미커 | 작성시간 24.04.12 좋은글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날 되소서
  • 작성자산 나리 | 작성시간 24.04.16 마음에 맑음이 보여지는 글 이군요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며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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