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꽃이 있는데
바로 복숭아 꽃이야
미친다는 것은
갈 데 까지 갔다는 것
더이상 갈 데가 없는
세상 끝이라는 것
구로역에서
복숭아꽃 당신 보려고
인천행 전철을 타곤 했어
부천역을 내리려 하면
어느새 잠드는 1호선이야
부천역을 깜빡 놓친 뒤
인천까지 흘러흘러 가버리는 거지
이마에 솜털 보송보송한 당신
따갑게 나를 깨우는 당신
다시 당신께 되돌아 가려 하지만
다시 또 잠에 빠져 들게 돼
내가 내릴 곳은 부천역인데
흘러흘러 청량리 종점까지 흘러가네
왔다리갔다리 운행이 끝나면
이젠 정말 전철을 내려야 하네
기다리는 당신까지 미치게 만드는 밤
뒤늦게 잡아 탄 택시에서 외치는 말
기사님, 부천 춘덕산을 가자구요
은하수처럼 흐르는 복사꽃자리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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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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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4.25 노동에 지친 몸에
술 한 잔을 하다보면
졸음이 쏟아지게 마련이지요~
내려야할 곳을 자꾸 놓치고,
종점에서, 종점으로...
그러다가 결국 택시를 타게되는... ㅎ -
작성자오브엠 작성시간 24.04.25 좋은글 멋지네요 균희님
복사꽃 피는계절 -
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4.25 오브엠언니~
잘지내시지요?
뵙는날까지 꼭, 건강하시구요~^^ -
작성자버 벅이 작성시간 24.04.26 ㅎㅎㅎ 웃어도 되남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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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4.26 그럼요 맘껏 웃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