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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수다방

주색은 멀리 해야하나?

작성자석촌|작성시간24.05.13|조회수403 목록 댓글 24

 

주색은 멀리 해야 하나? 가까이해야 하나?

 

세종의 아들 문종은 술과 색을 멀리 하고

오직 서책만 벗 삼았던 탓으로

아내가 있는 거처를 찾는 경우조차 몹시 드물었다 한다.

심성이 착하기로도 유명해

아버지 세종이 타계하자 식음을 전폐하고 한없이 울기만 했다던데...

그렇게 문약해서 왕위에 올랐어도 건강을 해쳐

어린 아들 단종이 그 뒤를 이었으나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는 비극이 일어났던 거다.

 

문종의 첫 세자빈인 휘빈 김 씨는 독수공방의 적적함을 달래지 못해

지아비인 문종을 끌어들이기 위해 방술에 매달리게 되었다는데

마침내 세자의 신발을 태운 재를 술에 타서 마시게 하면

그가 빈궁을 찾을 것이라는 속설을 따랐다가

발각되어 세자빈의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거다.

 

두 번째 빈궁으로 간택 된 순빈 봉 씨는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동성연애로 달래고자 했단다.

그리하여 거느리고 있던 소쌍이라는 계집아이와

동성연애에 빠져들었다가 발각되어

시어머니인 소헌왕후의 문초를 받고

역시 빈궁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거다.

(이상 신봉승의 '위하여' 중에서)

 

그러니 주색을 너무 멀리 하는 것도 문제가 되리라.

그런데 나는~~~?

 

성군이라 할 세종조 시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도 남을 술 호걸들이 있었다 한다.

윤회, 신장, 남수문 등이 그들인데

세 사람 모두 학덕과 문명을 떨치던 집현전 학사들이었지만

이들이 모여 앉으면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말술을 불사했다고 한다.

 

詩와 경서를 입에 담으면 해가 지는 걸 몰랐고

재담을 시작하면 낮밤이 바뀌는 것을 몰랐으며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마셨다고 하는데,

 

세종은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술 때문에 일찍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니

과음을 삼가기를 간곡히 타이르면서

"한 자리에서 세 잔 이상은 마시지 말라." 고 엄명을 내렸다 한다.

 

그 후 세 사람은 어명을 받들긴 했으나

술잔을 양푼과 같은 아주 큰 그릇으로 바꿔 세 잔을 마셨던 탓에

일찍 타계했다고 한다.

 

영웅호걸이라도 술 앞에 장사는 없다는 것이니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적당한 주색이 있으면 금수강산이요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적막강산이라 한다.

그것도 해지기 전의 말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면 나는 지금 오후 몇 시에 와 있는가?

 

공주 님은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겠지만

나는 공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걸 이야기하려 한 게 아니다.

 

공주님과 나는 한 무대에서 회원들을 향해 함께 인사를 나눈 인연이 있다.

그럼에도 그 뒤에 나를 몰라라 하더라.(ㅎ) 

하지만 이걸 이야기하려한 것도 아니다.

 

엊그제 공주 님은 무슨 연회가 있었던지

쏘맥 다섯 잔을 마셨다더라.

그러면 주색은 아니더라도 대주객이라 하지 않겠는가?

세종시대의 윤회  신장, 남수문 처럼 말이다.

그런데 세종의 말대로 한 자리에서 석잔만 마셨으면 좋았을 텐데~

 

톡톡 수다방의 수다꾼들이시여!

들어앉아 글만 쓰시지 말고 가끔은

주색...?

아니지

주연도 즐기시되

석 잔을 넘기지 마시라.

     

이상 톡톡 수다였지만

공주 님이 별일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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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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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3 저의 글이 5060세대의 수다로서는 좀 걸맞지 않나요?
    그럼 방향을 좀 틀어볼게요.ㅎ
  • 답댓글 작성자의한 최승갑 | 작성시간 24.05.13 석촌 아니요. 너무 재미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3 의한 최승갑 ㅎㅎ
    그래도 회원님들의 취향을 잘 살피도록 해야겠지요.
  • 작성자산자락 | 작성시간 24.05.14 인생길에
    주색도 한때
    연애도 한때
    사랑도 한때
    인거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4 맞아요, 다 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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