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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조던 피터슨의 말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할까 - 슬라보예 지젝

작성자슈가분|작성시간18.10.12|조회수15,716 목록 댓글 0

사람들은 조던 피터슨의 말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할까? 왜냐하면 좌파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캐나다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대학 교수인 그는 그의 '안티-PC' 관점으로 인해 대단히 인기가 있으며 대안 우파* 진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호소력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그러한 이유의 대부분은 그를 반대하는 좌파와 관계가 있다. –

 

(*대안 우파(alternative right) : 미국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으로서 제시된 극단적인 보수주의 이념의 정치성향을 가진 집단 또는 우익의 부류를 뜻한다.)

 

한때 무명의 캐나다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대학 교수였고 대안 우파로부터 사랑 받게 조던 피터슨이 폭넓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진보, 보수의 "침묵하는 대다수" 마침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백인 특권이라는 개념은 "마르크스주의적 거짓말"이며 "급진적 여성주의자들" "잔인한 남성 지배를 무의식적으로 원하기"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유린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피터슨은 빠르게 주류 논평가가 되고 있다.

 

이전의 LGBT + 스타 마일로 이아나폴로스(Milo Yiannopoulos)* 그의 장점은 분명하게 다르다. 이아나폴로스는 재치있고 빠른 말투에 농담과 풍자로 가득 말을 했으며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밝혔다. 그의 많은 특징들은 그가 공격했던 문화를 닮았다. 피터슨은 그의 반대다. 그는 "상식적인" 접근법과 냉담한 과학 논증을 결합하여 우리 사회의 자유주의적 기초에 대한 위협에 격렬한 분노를 표한다. 그의 입장은 이렇다. "충분하다! 이상 참을 없어!"

(*
마일로 이아나폴로스 : 영국의 보수 논객, 정치평론가.)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한다며 그가 말한 명확한 사실이라는 것들에는 약점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종종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의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사실로 보는 것을 해석하기 위해 편집증적 구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억압 당했다는 생각은 형편 없는 이론"이라고 말하면서, 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나쁘다"라는 말을 하며 그 말을 하기 전에 팩트는 팩트다라는 말을 하기 좋아한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질투심 많은 남편이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잠을 잤다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의 질투는 여전히 병적이라고 한다. 남편이 자존감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서 질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것은 병적인 요소이다. 같은 논리로 볼 때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대부분의 주장, 즉 유대인들은 독일인들을 착취하고, 독일 여성들을 꾀어낸다는 등등의 주장들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물론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들의 반유대주의는 나치가 이데올로기적 지형을 유지하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필요로 했던 진짜 이유를 감추기 때문에 여전히 병적인 현상이다. 나치의 관점에서, 그들의 사회는 원래 조화로운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던 유기적인 전체 조직이다. 그 관점에서는 지금 보이는 분열과 적대감을 설명하기 위해 외부 침입자가 필요하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반이민자 포퓰리스트들이 어떻게 난민의 "문제" 다루고 있는지를 보자. 그들은 유럽의 "이슬람화" 대항하면서, 다가오는 갈등의 분위기, 두려움의 분위기 속에서 이에 접근한다. 그들은 일련의 명백한 부조리들을 찾아낸다. 그들에게, 테러리스트들에게서 도망친 피난민은 테러리스트로 취급 받는다. 난민들 중에는 테러리스트, 강간범, 범인 등이 있을 있어도 대다수 난민들은 좋은 삶을 찾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라는 명백한 사실은 잊혀진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세계 자본주의에서 발생한 문제의 원인이 외부 침입자 때문에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반이민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거짓이 (부분적으로) 실제 사실인 것과 섞여서 진실의 모습으로 보일 가장 위험하다.

 

불행하게도 반이민자 포퓰리즘에 대한 진보진영과 좌파의 대응이 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 반이민자 포퓰리즘과 좌파의 "정치적 올바름" 히스테리와 강박신경증이라는 거짓말의 가지 형태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히스테리 환자는 거짓말을 빙자하여 진실을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것은 거짓말처럼 보이면서 실제로 느끼고 있는 불만들을 표출한다), 반면 강박신경증 환자의 주장은 문자 그대로 사실이지만 사실은 거짓에 복무한다.

 

반이민자 포퓰리스트들과 PC 진보진영은 가지 전략에 의지한다. 첫째, 그들 모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한 거짓말을 한다. 포퓰리스트들은 높은 대의라고 받아들이는 것을 위해 복무할 사실왜곡에 의존한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예수님을 위한 거짓말 있다고 옹호한다. 가령 "낙태라는 끔찍한 범죄" 막기 위해 태아의 삶과 낙태의 의학적 위험에 대해 허위의 과학적 "진리" 전파할 있다. 많은 이들이 모유 수유를 하도록 하기 위해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유방암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 용인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반이민자 포퓰리스트들은 난민들이 우리 삶의 방식에 위협이 된다는 "통찰력"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난민의 강간 기타 범죄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뻔뻔하게 주장한다. 그런데 너무나 자주 PC 진보진영은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그들은 난민과 유럽인 사이의 "삶의 방식"에서 실제 존재하는 차이에 대해 침묵한다. 이유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유럽중심주의를 말하는 것처럼 보일 같아서이다. 영국 로더럼(Rotherham) 성학대 스캔들* 상기해 보라. 사건에서 가해자들의 인종을 말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해석될 있다는 점에서 무시되었다.

 

(*영국 로더럼 성학대 스캔들 : 20여만명이 거주하는 영국 로더럼에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400여명의 소녀가 인신매매로 인한 성매매, 성폭력 피해를 겪은 사건. 가해자들 대부분이 로더럼 지역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커뮤니티 소속 남성들이었다.)

 

진실의 가장 아래 거짓말을 하는 반대의 전략도 진영 모두 널리 사용한다. 반이민자 포퓰리스트는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거짓말을 퍼뜨릴 아니라 인종차별적 내용의 거짓말을 진실인 같은 분위기가 풍기도록 실제 사실 가지를 교묘하게 섞어서 사용한다. PC 전사들(partisans) 역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와의 싸움에서 진실이 섞인 거짓말전략을 사용한다. 여기에 대부분은 중요한 사실들이 인용된다. 그런데 방향을 잘못된 곳으로 비틀어 놓는다. 반이민자 포퓰리스트의 항의는 실제 느끼고 있는 좌절감과 상실감을 외부의 적에게 몰아 넣고자 한다. 반면 PC 좌파는 자신의 도덕적 우위를 재확인하고 사회적 변동을 막기 위해 (언어 사용에 있어서 성차별주의와 인종차별주의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있어서) 올바른 논점을 이용한다.

 

그리고 이것이 피터슨의 감정적 격발이 일정한 효과를 갖는 이유이다. 서방 세계를 파괴하려는 마르크스주의 프로젝트의 최종 파생물이 LGBT + 권리와 #MeToo라는 그의 정신 나간 음모론은 당연히 우습다. 자유주의적 전망 안에 있는 내적 모순 불일치에는 완전히 무지하다. 인종적이고 성차별적 농담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용인할 생각을 가진 자유주의자들과 그러한 농담을 피해자의 자유와 자존감에 대한 장애물로 보아 검열하고자 하는 PC 규제자들 간의 긴장은 사실 진정한 좌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피터슨은 강박적 규제의 PC 세계 속에서 우리들 많은 이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환기한다. 피터슨의 문제는 그의 이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론을 지탱하는 부분적인 사실들에 있다. 좌파가 자신의 기획 속에 있는 이러한 한계들을 해결할 없다면,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는 것이다.

https://www.independent.co.uk/voices/jordan-peterson-clinical-psychologist-canada-popularity-convincing-why-left-wing-alt-right-cathy-a82083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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