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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및 촬영문화 개선 그리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고찰(考察)

작성자Hunter|작성시간22.04.08|조회수184 목록 댓글 4

제주 매 사태로 보는 우리의 촬영문화에 대해.. 라는 대장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었는데, 대장님의 정식 요청에 의하여 여기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제 5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탐조 및 촬영문화의 개선에 대하여 의견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만, 탐조 및 촬영문화의 개선에 대한 저의 의견은 크게 두가지를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첫째, 출사 및 촬영방식에 있어서 탐조는 안하면서 손 쉽게 지인등을 통해서 얻는 정보를 활용한 소문출사보다는 이제는 자연을 이해하고 새들의 서식지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도는 개별적인 직접 탐조출사 또는 소수정예로 이루어진 팀 출사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령과 사회적 지위의 고저를 떠나서 힘들고 어렵게 탐조하는 것보다는 정보에 의해 편하게 주소 찍고 가서 원하는 장면들을 찍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문제는 정보에 의한 알려진 출사지는 곧 전국구가 되어서 새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되고 매일 같이 쉬지도 않고 몰려드는 조류 사진 작가님들 때문에 주변 지역사회와도 마찰도 생기고 나아가 사진찍는 사람들끼리의 다툼도 빈번히 발생하더라구요.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주변의 말에 공감을 하고 경청을 하라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주변의 그 어떤 조언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시는 분들이 의외로 참으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둘째, 내 것이 아니면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본인은 탐조도 안하고 정보도 안주면서 최초 발견자나 해당 정보를 아는 사람에게 촬영지를 안 알려준다고 서운해 하거나 전화로 알려달라고 요구하는 습성은 이제는 사라져야 할 문화인 것 같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조류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초 발견자에게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최초발견자는 자연 및 새들의 서식지에서의 위험성을 감안하여 사전에 리스크를 예방하고자 정보를 지켜려고 노력하기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니 우리는 이러한 철학을 높이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닌데 욕심으로 인하여 억지로 내 것으로 둔갑을 시키니 최초 발견자의 의지와 노력에 반하여 정보를 얻어 찾아간 사람들이 함부로 새들의 서식지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문제가 생겨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귀하거나 보기 어려운 새들의 경우 최초발견자가 많은 고민을 한 후에 조심스럽게 입이 무거운 사람이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엠바고를 요청하면서 알려주게 되면 2~3년은 조용히 소문나지 않고 서식지의 환경이 유지되는 편입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보면 최초발견자의 노력과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노력과 반하여 정보를 받은 주변의 지인들이 몇 년이 지나고 어느 순간에는 그해의 첫 최초 발견자로 둔갑이 되어 또 다른 지인들에게 거기 가봐, 주소 찍어 줄테니 누구에게 말하지 말고 가보라고 말하면서 슬슬 국민 포인트화 되는 역사를 조류입문 후 5년이란 기간 동안에 자주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또는 SNS등에 귀하고 근사한 사진 한 장 올라가면 아침이던 밤이던 어디서 찍었냐고 반드시 물어봐서 그 장소를 알아야 하고 또 그렇게 그곳에 가서 나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데, 최근 네비게이션 기술의 발달로 주소만 찍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니 출사하기 좋은 시대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남들은 멋진 새들을 잘도 찍는데 나만 못 찍으면 뭔가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 같기도 하고 소외되는 것 같은 허무함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 입문 초기에는 탐조력도 부족하여 정보에 의지하려 하였으나 2년전 부터는 잘 알려진 포인트외에는 직접출사 방식의 비율을 80% 이상 유지하도록 나름 개인적으로는 엄청 노력하고 있으며, 출사지에서는 새와 인연을 맺으려고 하지, 사람과는 함부로 인연을 맺지 않으려고 부단하게 노력하는 편입니다.
새를 보러간 조류출사지에서 새에게 관심을 가져야지 오히려 사람에게 많은 관심과 간섭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계시는 것 같습니다.
조류출사지에서 당일 목표한 조류탐조와 촬영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신경을 써야하고 장비에도 관심을 가지는 일들이 많다보니 어느새 웃고 떠들고, 좀 친해졌다 싶으면 전화번호 서로 교환하고 정보 알아내고..... 그렇게 방심하다가 어떤 장면을 놓치게 되면, 통탄해 하시는 모습들을 종종 보게됩니다.
 
 
 
결론은 아래의 여섯가지만 잘 지켜도 촬영문화가 많이 개선될 것 같다는 의견을 드립니다.(어제 댓글에서 1개를 더 추가)
저도 아래 내용들에 대해서 100%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계속 노력 할 것입니다
 
1. 올바른 철학을 가진 멘토(스승)를 만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에 주어진 시간동안 조류사진 생활을 어떻게 이어갈지 방향설정을 해보면서 자연과 인류의 조화에도 고민해 보고 나아가 탐조지식과 촬영기술도 배양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새를 보러간 출사지에서는 사람과 장비에 관심을 갖지 말고 목표한 조류탐조와 촬영을 위해 조용히 새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시끄러운 정보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고 말 시킨 사람 때문에 정착 중요한 장면을 놓치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3. 내가 찍을 사진 내가 직접 탐조해서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한데, 내 사진 내가 직접 찾아서 찍는 프로정신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4. 발견자가 나에게만 알려준 정보는 죽은 그날까지 발견자의 허락없이는 발설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가지는것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명언을 실천이라도 하듯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게되는 상황으로 인해 최초발견자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그곳은 곧 유명한 포인트로 전락해 버리기도 합니다.
최근에 경기도 모처의 수리부엉이 서식지는 소문에 의해 몰려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변 농가에 피해를 주기도 해서 결국은 폐쇄되었고 최초 발견자도 못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5. 지인이 나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고 또 무리하게 알아내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출사지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이왕 사진 찍는거 제대로 찍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면 보는 시각 입장도 고려해서 잘 찍는것입니다.
장비탓만 하지마시고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에 대한 완벽한 기능 숙지 및 이해 그리고 현장에서의 연습을 통해 두 번 다시는 보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장면을 찍는다는 절박한 생각으로 확실하게 후회 없이 찍자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사진을 몇 년 찍으셨다는 분들이 카메라 기능에 대해서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 사이에 답을 하는 사람은 그때 중요한 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간 출사지에서 사진구도나 배경에도 신경을 써서 최대한 작품이 되고 새에게 집중이 되도록 하여 만족할 만한 사진이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만 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는 사진이라면, 보기 편하게 수평, 수직 구도를 맞추고 또한 지나치게 작거나 지나치게 크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사진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사진생활이 취미이기는 하지만 입문 후 1년이상 지난시점에서 매일 같이 또는 주말마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다면 그것은 이미 취미라고 할 수 도 없고 아마추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는 마인드로서 올바른 철학, 사진촬영과 표현기술, 자연과 관련법규에 대한 이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출사지에서의 매너등을 갖추고 있으면 촬영문화 개선과 서식지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지끔까지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만, 내용중에는 회사의 경영전략 업무와 수천명의 직원들을 관리해본 경영 및 인사총괄관리자의 시각에서 담은 내용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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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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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을도반 | 작성시간 22.04.08 좋은 글입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다른 분들도 이렇게 자기 의견 피력하다보면
    좋은 교육자료도 만들어지고
    더불어 문화도 많이 바뀌어지리라 생각됩니다.
  • 답댓글 작성자Hunt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10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수도 있고 또는 인류역사의 통계상으로 봐도 어쩌면 영원히 안 될 수도 있습니다. ㅎ
  • 작성자ofeel | 작성시간 22.04.08 좋은글 입니다..


    새를 사진으로만 접근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Hunter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4.10 감사합니다.
    어디 올릴곳이 없으면 사진 찍는것도 많이 시들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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