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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일본 노인들의 단시(短詩)>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4.03.13|조회수26 목록 댓글 1

<일본 노인들의 단시(短詩)>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짧은 글 당선작.

(2024년 1월 19일 발표)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병원에서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5. 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16.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

산다.

17.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18.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고.

 

19.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21.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24.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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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화 목 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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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3 웬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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