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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야생동물 대탐험!!...네번째

작성자내일을향하여|작성시간13.01.3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아나콘다!!

안데스 아마존의 발원지를 출발한 이후 아마존의 지류중 가장 큰
우까얄리강에 도착했습니다. 구불 구불 휘감아 흐르는 강의 형상이
마치 뱀과도 같은 그 밀림의 한가운데 "뿌깔파"가 저희 목적지였는데
이곳의 파충류 농장에서 그 직원들과 아나콘다포획을 함께하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었습니다. 이 파충류 농장은 오스트리아 사람인
"만 프레드 바"란 사람이 운영을 하는데 인근 밀림에서 포획한 온갖
파충류들을 사육하고 주로 외국에 수출을 하는데 마침 아나콘다를
포획하러 나간다는 정보를 듣고 함께 동행하기로 한거지요.
비행기가 뿌깔파 공항에 도착하고 트랩을 나서는데 훅하는
강한 열기가 목을 뜨겁게 달구면서 아마존을 실감케 하더군요.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모토택시가
주종인데 "붉은 땅"이란 뜻의 도시답게 붉은 흙먼지가 사정없이
얼굴을 때렸습니다. 여장을 풀고 잠시 쉴 틈도 없이 파충류 농장을
찾아 갔습니다. "야리나 꼬차"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30여분....
그리고 걸어서 20여분쯤 가자 농장이 나왔는데 농장안에는 아마존의
온갖 파충류들로 가득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봐야할 동물들....
악어며 거북이,카멜레온 그리고 이구아나와 독사들과 보아뱀.
이 중 특별히 우리의 관심을 끈 건 쥐였습니다.
수백,수천마리의 쥐를 사육하고 있었는데,파충류 농장에 웬 쥐가..?
설치류도 사육을 하냐고 묻자 이 쥐들은 온갖 파충류의 먹이로
사육하고 있다는군요. 음 평소 쥐를 별로 안좋아 했지만 솜털이
뽀송 뽀송한 갖 태어난 채 눈도 뜨지못한 새끼쥐는 정말 귀엽더군요.
이 새끼쥐를 갖고 풀밭에서 노는데 이때 실제 돌발 상황이 발생!!!
뚜깐이라고 부리가 길고 두툼한 열대조류의 일종인 놈이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그 큰 부리로 이 새끼쥐를 한입에 낼름 삼켜버렸습니다.
새끼쥐를 갖고 놀던 홍일점 "승은 공주"는 갑작스런 상황에 놀래서
뒤로 넘어갈 지경이었고 빨리 쥐를 꺼내라고 난린데....이 순간을
용케 포착한 우리의 전,고 두 PD는 열심히 카메라를 돌리는 투철한
직업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아 매정하기도....어차피 파충류의 먹이로
사육되는거지만 채 눈도 못 뜬 어린 쥐가 순식간에 "뚜깐"의 먹이로
변하자 "승은 공주"는 애꿎은 두 피디에게 화풀이를 해대고....
그 불똥이 저한테도 튀었습니다.그러는 사이 아나콘다 사냥을 위한
도구를 챙긴 농장의 직원들이 출발하자고 재촉했습니다.
왕뱀과에 속하는 이 아나콘다는 독은 없지만 그 거대한 몸으로 먹이를
칭칭 휘감고는 으스러뜨려서 죽인후 뼈까지 분쇄해서 한 입에 먹이를
삼키는 무시무시한 놈인데 큰 놈은 십수미터에 달한답니다.
실제로 몇해전에 밀림지역의 벌목꾼이 실종됐는데 수색작업 도중
인근에서 발견된 아나콘다의 몸통이 불룩해서 이 놈의 배를 갈라보니
미처 위산에 녹지 않은 벌목공이 발견된적이 있었습니다.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던 영화 "아나콘다"에서 이놈의 위력을 봤고
이 전에 실제로 여러번 아나콘다를 잡는걸 본 경험이 있던터라 저는
그리 긴장하진 않았는데 다른 일행은 적잖이 긴장돼는 눈치더군요.
유속이 완만한 호수같은데 주로 사는데 여러날전 이 아나콘다를
목격한 호수로 이동을 했습니다. 목격자의 말로는 최소한 7m 이상되는
거대한 놈이라는데 저도 실제 본놈중 가장 큰게 5m 남짓이니까
7m라면 어마어마한 크기죠.길이도 길이지만 몸통의 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또 뭍에서보다 물에서는 더 힘이 세고 난폭한데 오늘은
어쩌면 물속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일.....음,긴장해야지.
미끼로 쓸 새끼돼지는 자기 운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묶어놓은 발이
불편한지 연신 꽥꽥거리고....마침내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호숫가 나무에 새끼돼지를 묶고 그 앞에 먹이를 던져놓고 각자 위치로
돌아가서 아나콘다가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강과 연결된 좁은 수로를
통해 드나드느걸 봤다는데 수로에서 놈이 발견되면 좀 수월하지만
강,또는 호수에서 발견되면 힘든 한판 싸움이 될거라며 일단은 놈이
새끼돼지를 발견하고 수로쪽으로 들어오길 기다리는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수로로 들어오면 어쩌면 새끼돼지를
희생시키지않고도 놈을 잡을수도...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서로 모기를 쫓아주며 진한 동료애(?)를 발휘했는데 나중엔 이 모기땜에
동료애에 금이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기다림에 지쳐서
상대방 얼굴에 모기가 붙어있는데도 귀찮아서 안알려주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아 기다림이란게 이렇게 힘든 노릇일 줄이야...이때
새끼돼지의 울음소리가 이상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안내한
농장의 직원들이 입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시키고는
수로쪽을 응시하는데 과연 물살이 전과는 달라졌습니다.그리고
얼핏 뭔가 시커먼 물체가 돼지가 있는쪽으로 마치 미끄러지듯
다가가는데 비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아나콘다가 틀림없었습니다.
새끼돼지는 이미 뭔가 심상치않음을 눈치채고 비명을 질러대고..
시커먼 물체가 거의 새끼돼지가 묶여있는곳에 다다르자 두명의
농장직원이 마치 비호처럼 수로로 뛰어들었습니다. 한사람은 정확히
놈의 목부분을 움켜쥐는데 성공했고 다른 한사람은 몸통의 중간쯤을
움켜쥐고 놈과의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사투래야 놈이 감지못하게
양쪽으로 끄는 동작뿐이었는데 놈의 힘이 얼마나 센지 두사람의
장정이 놈을 감당하기가 쉽지않은지 수로에서 쓰러지고 뒹굴고....
우리의 홍일점 승은공주는 비명을 질러대고 전,고피디는 한장면이라도
놓칠새라 온 몸을 던져가며 촬영을 하고 마침내 아나콘다도 두명의
농장직원도 제작팀도 모두 탈진상태가 돼서야 아나콘다를 뭍으로
끌어올릴수가 있었습니다.준비해간 커다란 바구니에 놈을 넣고는
모두가 탈진해서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탈진하긴 새끼돼지도
마찬가지더군요.너무 울어서 목이 쉬었는지 꽥꽥대지도 못하고
바둥거리기만 할뿐....농장으로 옮겨진 놈을 농장주인 오스트리아인
프레드씨가 간단한 검진을 했습니다.대체로 건강상태는 양호했고
허물을 벗는 중인지 채 벗지못한 허물이 너풀거리고 있었고
약간의 감기증상이 있다고 하더군요.그리고는 일일히 비늘을 들춰서
놈의 몸에 기생하는 빈대같은 기생충을 핀셋으로 떼어주고는
우리안에 놈을 넣는것으로 아나콘다 포획작전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또 한번 놀랐는데 전 피디가 설치한
수중카메라에 놈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걸렸기 때문이죠.
마침 약간 굽이진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놈의 눈이 멀리서
나타나더니 친절하게도 그 굽이진 곳을 따라 카메라에 자신의
몸을 부비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물속에 너풀거리는 놈의 비늘까지
아주 선명하게 카메라에 포착이 됐습니다. 누가봐도 영화속의
한 장면같이 생동감넘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을 보고 또 보며 서로
그 날의 무용담을 나누며 밤이 깊어갔는데,승은 공주 왈
"그래도 새끼돼지가 살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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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페루 사진 널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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