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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야생동물 대탐험<여섯번째>

작성자내일을향하여|작성시간13.01.31|조회수24 목록 댓글 0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밀림속으로

뿌깔파...붉은땅의 열기는 우리를 조금씩 지치게 만들었고
비록 작동도 제대로 안돼는 에어콘이지만 호텔방의 안락함이
더 깊은 밀림으로의 출발을 더디게 했습니다.
가능하면 뿌깔파 시내 인근에서 뭐 볼꺼리는 없을까 기웃거리는데
마침 호텔앞에서 각종 기념품이며 동물의 가죽과 박제등을
파는 사람이 자기집에 악어,아나콘다,이구아나등 아마존의 동물들을
사육하고 있다는것이었습니다.야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마존의
동물들과 동거동락하는 원주민 가족(!)...일단 재밌겠다.
그래서 가봤습니다. 이 일이 서둘러 본격적인 아마존 탐험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는데.....음,결론부터 얘기하면 하루 공쳤습니다.
이구아나 한마리,아나콘다 가죽,손바닥 반만한 새끼악어 한마리
이게 다 였는데 새끼 악어는 정말 귀엽더군요.
새끼 악어를 샀습니다. 거금 30솔(약 10.000원)을 지불하고
다른 촬영마치고 올때까지 맡겨뒀습니다.
시내 인근의 자연 공원 스케치를 하고 돌아와서 이 악어를
방생해주려고 했는데.....돌아와보니 이 아저씨의 어린딸이
낮잠을 자다가 악어를 깔아뭉개버렸답니다.황당...그리고 허탈.....
돌려줄 돈이 없으니 내일까지 꼭 구해주겠다길래 기다렸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온다던 이 아저씨....잠수를 탔는지
하루종일 소식도 없고 도합 이틀을 허송한거나 마찬가지라
더 이상 미룰수 없다. 내일 당장 출발이다 해서 드디어
본격적인 밀림 탐험에 나서게 됐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꼰따마나"....................
뿌깔파에서 배를 타고 장장 14시간을 가야하는곳,그러고도
차가다닐수 없는 지형이라 트랙터로 3시간,또 걸어서 2시간 이상을
가야한다는데.....이 곳은 고지대 밀림이라 맹독을 가진 독사류나
맹수들의 출몰이 잦고 특히나 "샤차마마"라고 하는 몸길이 15m 나
되는 왕뱀이 나타난 곳이기도 하답니다. 또 그곳의 한 지류에는
아마존의 거인 물고기 "빠이체"가 서식하기도 한다고 해서
여러모로 우리의 일정을 소화하기엔 최적의 장소였지요.
모터보트를 수배하고 부식이며 일용품을 산다 난리법석을 치르고
다음날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안내를 맡은 현지 가이드는 "첼로"라는 친구였는데 붙임성이 있고
하는짓도 귀여워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이동중간에 간단한 인터뷰가
필요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까.....아 평상시엔 그렇게도 싹싹하게
말도 잘하고 붙임성 있던놈이 갑자기 버벅거리며 말을 더듬는데....
그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호흡도 못하고
말을 더듬고...그러면서도 일행중 다른 원주민에게 인터뷰를 할라치면
자기가 나서서 버벅거리며 다 말해버리고...덕분에 항상 인터뷰가
필요할때면 이중으로 인터뷰를 하는 이중고를 겪었죠.
어쨌든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우리 일행 4명,그리고 모터보트기사
조수,현지 가이드,일정동안 우리의 식사를 도와줄 아주머니 한분
총 8명이 부식이며 장비,그리고 우리의 숙소 대용인 천막,모기장
전기가 당연히 없으므로 태양열 집열판과 충전용 밧데리.....
정확히 오전 09시................드디어 출발이닷!!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노래도 불러보고 때가 되면 배를 잠깐 세워서 점심도 지어먹고
시내를 벗어나서 몇시간쯤 가자 강가 나무에 붙어있는 나무늘보며
온갖 새들이 배를 따라오기도 하고 그렇게 5~6시간이 지나니까
온 몸이 꼬이기 시작하더군요. 도대체가 운신을 할수가 없는게
내 몸이 내몸같지가 않고.....어느덧 해도 늬엿 늬엿 기울어가는
석양무렵,우리는 잠깐 생기가 돌았습니다. 앗 밥때다.저녁먹고가자
했는데...강가에 배를 대고 버너며 취사도구를 꺼내려는데......
아 그 무수히 많은 모기떼들....유일한 낙인 밥먹는걸 포기했습니다.
신속히 철수를 하고 이제는 노래부를 기운도 안남아있고 다들 지쳐서
그 좁은 보트안에서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데 어느새 밤이되고
밤하늘에 뿌려놓은듯 수많은 별들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그것도 잠시고 칠흙같이 깜깜한 밤에 가도 가도 끝이 없을듯한
아마존 강의 적막은 우리를 조금씩 불안하게도 했는데 간혹 물고기가
배옆으로 펄쩍 뛰어 올라서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할 즈음 멀리서 희미한 전등빛이 보였습니다.
오금이 저려서 몸도 제대로 못펴고 물었더니 보이는게 우리 목적지
"꼰따마나"가 맞다는군요. 이제 살았다,안죽기를(?) 정말 잘했다하며
크게 기지개를 켜는데 온 몸의 관절이 우두둑거리며
부서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가 훨씬 넘었으니까 무려 16시간을
좁은 모터보트를 타고 아마존강을 거슬러 온거죠.
지금 다시 그일을 하래면......고민을 좀 해봐얄것 같은데....
그렇게 꼰따마나에 도착을 했습니다.
내일부터 우리와 합류하게될 그곳의 원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간단한 브리핑을 받았는데 내일 아침부터 또 배를타고 6시간 이상을
가야한다네요.아~~~~모터보트의 모터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남아서
웅웅거리는데 또 모터보트를 타야한다니..............................
가야죠.어쩔수 없지.
내일은 가서 악어를 보여드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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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페루 사진 널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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