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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데스에서 아마존까지...야생 동물 대탐험<여덟번째>

작성자내일을향하여|작성시간13.01.31|조회수38 목록 댓글 0

<사진:어두워진 아마존>


 



<사진:빠이체..당시 미처 사진을 못찍어서 그 전에 찍어둔 사진으로 올립니다>

아마존 밀림은 지치고 피곤한 우리에게
편안한 숙면조차 허락칠 않았습니다.
모기장속 바닥에 깐 얇은 스펀지 시트는
잔뜩 물먹은 솜 마냥 눅눅해져서 밤새 물위에 떠서
잠을 자는것 같았고,모기장도 바닥을 기어서 들어오는
해충들에는 무방비 상태라 조금만이라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서
손전등을 켜서 확인을 하느라 그 부산을 떠는 와중에
그래도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와주고...

<아침부터 모깃불을 피우는 승은 공주와 전 피디,뒤에 천막이 숙소>

커피와 딱딱한 빵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어제 악어를 묶어둔곳으로 출발했습니다.
밀림의 모기는 아침이라고 활동을 멈추지않습니다.
앞서가는 일행의 등에 잔뜩 붙은 모기를 서로
손사래로 쫓아주며 밀림을 행군하는데,이젠 그마저도
귀찮아져서 웬만한 모기는 그냥 물려주고 마는 정도까지..
악어를 묶어둔 곳에 도착을 했는데 분명 있어야할 악어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놈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앞,뒷다리를 단단히 결박지어 놨는데..
다행히 나무에 묶은 끈은 어쩌질 못했지만 입에 재갈과
앞,뒷다리를 묶은 끈을 거의 풀고 늪속에 들어가 있더군요.
목에 걸어둔 줄을 당기자 밤새 힘을 써서 지쳐있을줄
알았던 놈이 물텀벙을 치면서 나오기를 거부하는데
장정 4명이 간신히 뭍으로 끌어냈습니다.
다시 단단히 결박을 지우고 온길을 되돌아 늪과 수로가 끊어진
강에 놈을 다시 풀어줬습니다.

<사진:악어를 풀어주기전에 증명사진을 찍은 승은과 쥔장>

이제 바램은 빨리 빠이체를 보고 이 징그런 밀림에서 벗어나는일.
찔꺽거리는 장화를 신은 발은 퉁퉁불어서 한번 장화를
신고벗을때마다 곤욕을 치뤄야했고,
낮동안 작렬하는 아마존의 태양열은 머리곡지를 뜨겁게 달궜고,
모기때문에 껴입은 긴팔옷과 두겹의 바지속으로는
쉴새없이 땀이 내가되어 넘쳐났고,
그래도 신기한건 우리 모두가 지칠줄모르는 왕성한 식욕을
잃지않고 있는거였는데 그 중에도 특히 승은 공주는
세끼 정량외에 혹시 입맛에 안맞으면 식사대용으로 쓰려고
준비해간 비스킷이며 초컬릿등을 시간날때마다 먹어치우는
가공할 식욕을 발휘해서 하루나 이틀만 더 지체를 하게되면
우리 모두가 쫄쫄 굶어야하는 사태에 직면했는데...
그런 불안한 사태를 안당하려면 기필코 오늘중으로
빠이체를 잡아야만 돼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았습니다.
낚시와 투창,그리고 그물까지 준비를하고 온 늪지대를
누비고 다녔어도 빠이체는 코빼기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그 긴 하루해가 다 가고 또 모깃불을 피워야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모깃불을 피워봐야 소용이 없는줄은 알지만
그래도 모깃불을 피우느라 몸을 움직여야 덜 물릴것같은
그런 부질없는 마음에 부산히 움직이며 모깃불을 피우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이미 어두워져서 아마도 몇마리의 개미와
모기도 우리의 식사에 포함됐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게도 간절히 소원했던 빠이체를 결국은 오늘도 못잡고
끝나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현실이 돼갈즈음....
사위가 고요한 적막망이 흐르는데 뭔가 빠이체의 징후를
포착했는지 동행한 빠이체 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조용한가운데
민첩해졌습니다. 재빠르게 두대의 배에 나눠타고 빠이체의
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배를 몰았습니다.
그리곤 익숙한 손놀림으로 넓게 원을 그려가며 그물을 내리고
그 중의 둘은 망설임없이 늪으로 뛰어들어가서 그물의
양끝을 잡고 뭍쪽으로 점점 그물을 좁혀들어갔습니다.
나머지 일행도 뭍으로 내려서 함께 그물을 당기는데....
과연 빠이체가 있는지 끌려오는 그물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제발 빠이체가 있어라,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서 그물을 당기고 점점 그물의 폭이 좁혀지자
그물에 걸린 무언가가 힘차게 용틀임을 하는데....
빠이체였습니다!!
손바닥의 살갗이 벗겨지는줄도 모르고 소리소리질러가며
그물을 당기는데 그 팽팽하게 날이 선듯한 그물의 긴장감.
단 한번에 빠이체를 잡아야지 이번에 놓치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느 일.놈의 몸부림은 더욱 거세졌고
그물을 당기는 우리도 이젠 거의 힘이 빠져갔지만
그 약해보이던 승은공주도 미끄러지고 넘어져가면서도
그물을 당기는 일을 쉬질않았습니다.
그렇게 십여분의 실랑이 끝에 드디어 놈을 뭍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뭍에 올라와서도 한동안 놈의 몸부림이 이어졌습니다.
이때 조심해야지 잘못해서 완전히 뼈로된 놈의 머리에 맞거나
잔뜩 날선 칼같이 날카로워진 놈의 비늘에 베이면 심한
중상을 입을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요동을 치던 빠이체가 이제는 지쳤는지 잠잠해졌습니다.
과연 아마존의거인 물고기란 수식어가 조금도 어색하지않게
놈의 위용은 실로 장대했습니다.
그날 우리가 잡은놈은 길이가 2m가 넘고 무게는 약 150kg정도...
더 큰놈은 3.5m에 300kg이 넘는것도 있다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우리가 몇날 고생한 충분한 보람이 있다,뭐 그렇게들 위안삼았죠.
서로 말들은 안했지만 더 큰놈 잡자고 며칠을 더 있기는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고...음 좀 아쉬운건 그 고생을 하며
잡은 놈을 다시 풀어줘야한다는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내일이면 이곳을 벗어날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아가미와 허파로도 호흡을 하는 놈이지만 뭍은 아무래도
빠이체에겐 불편한듯 호흡이 거칠어지길래 빨리 서둘러서
촬영을 마친후 놈을 다시 늪에 풀어줬습니다.
이때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은걸 뒤늦게 알았지만..
캠프까지 돌아오는길,이곳을 벗어날수 있다는 기쁨에 몇날의
피로가 싹 풀린듯 절로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내일 갈곳은 어떤곳인지 또 어떤 일이 있을지 그런 걱정을 할
기분이 아니었죠. 설령 그곳이 더 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해도
이곳을 일단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내일은 고지대 밀림으로 떠납니다.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아마존의 맹수 재규어,또는 퓨마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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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페루 사진 널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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