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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일주 떠난지 정확히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소식들 전해드립니다.^^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3.01.06|조회수216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겠다고 떠난지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5불당 회원님들의 많은 정보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탈 없이
무사히 여행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해요~*
2011년 12월 10일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2년 12월 9일이네요.
정확히 말하면 제가 머물고 있는 이집트 시간으론 아직 12월 8이죠. 오늘이 딱 365째입니다.
최초 계획대로면 지금쯤 아프리카 내륙 깊숙히 들어가 다음달쯤 아프리카 여행을 끝내고 남미로 넘어갔야 하지만,

여행은 늘 기다리고 있는 변수에 항상 변한다는걸 다시 깨달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보고 싶었던 곳이 많았고

당초 계획이 무리가 있었던 부분이 많았기에 여행 기간이 조금 늘어났죠.

그래서 여행은 늘 설레고 재밌고 즐겁고 행복한것 같습니다.

아직 아프리카 내륙 깊숙히 들어가진 못했지만 12월 10일 월요일 이집트 아스완에서 페리를 타고

수단 와디할파로 들어갑니다. 이후 4~5개월간의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남미로 넘어갈 계획입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계획보다는 궁금하시진 않겠지만 그동안의 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처음 세계일주 꿈을 이루고 있다는 글을 작성했을때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때문에 정말 큰 힘이 되었거든요.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짧게 1년의 여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행 국가
아시아 & 중동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라오스,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네팔, 오만,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 요르단, 이스라엘

유    럽 : 그리스,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모나코,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페인

아프리카 : 모로코, 이집트
1년간 아시아, 중동, 유럽을 돌며 총 49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세계일주 첫 여행지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였어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여행하고 말레이시아로 건너와 잠깐의 시간을 말레이시아에서 보낸 뒤 태국 남부에

위치한 리뻬섬에서 휴양을 즐기고 바로 방콕으로 올라가 쉴틈도 없이 다이렉트로 라오스 비엔티엔까지의 여정은

정말이지 여행이 빠르게 진행되도 이보다 빠르게 진행되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급하게 진행된 일정에 라오스에서는 조금 편히 쉬고자 했지만 무비자 15일 체류기간은 쉴만큼 긴 시간이 아니였고

그리하여 라오스에서도 빠르게 여행을 했답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훼이싸이를 거쳐 태국 북쪽 국경인

치앙콩으로 입국하여 치앙마이에서 인도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일주일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여태껏 빠르게 여행했던 제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자 치앙마이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휴식하기 좋은 빠이로

들어가 며칠동안 아무생각 없이 쉬다 다시 치앙마이로 내려와 인도 비자를 받고 교통의 중심 방콕으로 갔습니다.

방콕에서 미얀마 비자를 받고 에어 아시아를 이용해 미소의 나라 미얀마로 향했습니다.

순수한 사람들이 가득한 미얀마의 여행은 늘 새롭고 재밌었고 특히 인레호수는 정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미얀마에서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잔뜩 먹고 제겐 너무도 생소한 스리랑카로 갔습니다.

사실 스리랑카로의 여행은 전혀 계획에 없었는데 에어 아시아가 3월 1일부터 방콕-콜롬보간 첫 취항을 하면서

실시했던 프로모션으로 인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무작정 방콕-콜롬보 편도 티켓을 구매해버렸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은 스리랑카는 진흙속에 진주같은 곳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2주간의 스리랑카 여행을 통해

계획에 없던 여행마저 큰 기쁨을 누릴수 있다는걸 깨달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페리를 이용해 남인도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페리는 적자 운영으로 인해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고

결국 콜롬보-첸나이간 편도 항공권을 이용해 인도로 입국하기 되었습니다. 남인도 첸나이는 드럽고 지저분하고

사기근성만 가득하다는 인도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조언들이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더럽지 않았고

사람들도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왜 인도를 먼저 다녀오신 분들이

제게 그런말을 했었나 하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인도 여행을 잠시 미루고 네팔로 들어가 세계일주간 꼭

이루고 싶었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파키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 네팔의 카트만두로 갔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파키스탄 영사관을 찾았을땐 절망 그 자체였죠. 파키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선 본국으로 가서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를 듣고 정말이지 울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애원해보고 화도 내보고 결국

영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로 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네팔에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으려면 네팔 국민이거나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증이 있는 사람만이 신청이 가능할뿐 그 외에 어떤 사람도 신청이 불가하다는 말을 합니다.

파키스탄은 무조건 가야하는 여행지였는데 이때 여행중 처음으로 멘붕이 왔습니다. 루트는 전부 꼬이게 되었고

파키스탄을 갈수 없다면 중앙아시아로의 여행도 힘들어 질텐데 그러면 바꿔야 할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며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고 우선 인도에서 남은 일정을 소화해보며

생각을 해보자 마음먹고 다시 인도로 가서 델리를 들렸다가 마날리로 갔습니다. 혼자 조용히 생각을 해보니

파키스탄으로 여행이 좌절되면서 겪였던 모든 스트레스와 그 짜증이 모두 제 고집때문이였단걸 깨달게 되었죠.

내가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해본다면 충분히 짜증을 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여행을 보다 잘 즐길수 있었을 텐데

나는 왜 바보같이 꼭 파키스탄을 고집하려고 했었고 중앙아시아를 가려고만 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분명 언젠간 기회가 있을텐데! 지금 내가 아무리 짜증낸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는데... 혼자 대화했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펼쳤습니다. 파키스탄을 못간다면 어디를 가볼까 하고 지도를 보는 순간 바로 보였던 나라가 바로

오만이였습니다. 오만? 솔직히 이 나라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고 비행기 티켓을 검색해 보니

저렴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이 비싸지도 않아 그냥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덜컥 비행기표를 사버렸죠.

그렇게 마날리와 맥그로드간즈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델리로 돌아와 인도방랑기에서 떡볶이로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습니다. 생소한 나라였고 거기다 아랍 국가!

그냥 갑자기 딴 세상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해봤지만 아랍 국가의 여행은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어요.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그야말로 찜통 그 자체였죠. 뜨겁다 못해 그냥 사우나 같았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시내버스를 이용해 시내를 나가고 싶다고 하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버스는 없고

저렴하게 가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메인도로를 찾아 거기서 합승택시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이건 무슨소리? 한 나라의 수도 공항에서 시내까지 나가는 버스가 없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속으로

혼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낯익은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어!!!!!

실례를 무릎 쓰고 여쭤봤습니다. 시내를 나가고 싶은데 혹시 이곳은 시내버스가 없습니까?

그러자 포스가 넘치시는 약 40대 후반의 인상 좋으신 선생님께서 본인이 시내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시네요.

역시 한국인의 정은! 외국에서도 통했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염치불구하지만 신세를 지고 싶었습니다.ㅠ

알고보니 선생님은 오만 현지에서 건설업을 하시는 멋진 한국인 사장님이셨어요.

태워주신것도 감사한데 점심까지 사주시면서 앞으로 남은 여행 잘하라고 격려해주셨죠.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장님!ㅠ

오만은 첫 인상부터 정말 좋게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오만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놀란게 날씨였다면

그것보다 더 놀랐던건 바로 기름값! 휘발유 1리터에 3백원이란 가격을 보고도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지요.

좋은 카우치서핑 호스트도 만나고 오만의 여행이 순조롭고 좋은 추억만 가득할줄 알았지만 결국 사건이 터졌어요.

무슬림 남자들은 외국인 남자에게도 성추행을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듣긴 했는데 제가 그 당사자가 될줄은 몰랐던거죠.

이 성추행 사건을 말하자면 끝도 없으니 이만 접도록 하겠습니다.ㅠ

오만에서 짧은 여행을 마치고 버스를 이용해 사막의 기적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로 향했습니다.

왜 두바이가 사막의 기적이라 하는지 두바이에 도착하자 마자 확인할수 있었어요. 역시 사막의 기적이 맞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보고 7성급 호텔이라 불리는 버즈 알 아랍도 다니면서 두바이를 실컷 즐겼습니다.

3일간의 두바이 생활을 접고 두바이에서 카타르 항공을 이용해 이란 쉬라즈로 향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스탑오버해서

카타르를 여행하긴 했는데 너무 비중이 없이 그냥 바로 이란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란 쉬라즈에 도착해 시내를 나오려고 하는데 너무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버스는 커녕 택시도 많이 없었습니다.

택시같아 보이지 않는 택시를 타고 가격을 흥정했지요. 공항에서 시내까지 나가는데 저는 5달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5달러 짜리를 꺼내 보여주니 시내가서 바꾸라고 합니다.

물론 바디랭귀지로... 그렇게 흥정을 하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운전 기사는 환전소 앞에 내려주었고

저는 바로 환전소에 들어가 5달러 짜리를 환전했습니다. 당시 환율은 1달러에 17,000리얄 5달러면 85,000리얄입니다.

제가 5달러를 환전해 그 돈을 주니 거기서 50,000리얄만 빼가고 나머지는 돌려줍니다. 그리곤 그거면 충분하답니다.

순간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그냥 갑자기 이란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도착한지 2시간도 안됐는데 말이죠.

이란을 여행하는 내내 늘 좋은 추억만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공항 도착비자 15일의 체류기간을 꽉 채우고

마지막날 이란의 북쪽 도시인 타브리즈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이란의 카타도키아 칸도반에 갔었을때 일입니다.

칸도반의 신기한 집들을 구경하고 그 앞에 흐르는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현지 대학생들이 수줍게

말을 걸더니 이리로 오라고 손짓했어요. 현지 대학생들과의 만남은 처음이라 궁금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먹을걸 끈임없이 주더니 그것도 모자랐는지 자기들이 먹으려고 사온 치킨을 뜯어서 바로 꼬치 바베큐를 만듭니다.

매운 연기를 한참 마셔가며 꼬치를 굽고 있길래 제가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니 10명이 동시에 일어나 노!라고 합니다.

손님은 그냥 편하게 앉아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게 예의라고 알려주네요. 이게 이란의 문화랍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절대 잊을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 이란이 너무 그립습니다.

비자 만료일에 맞춰 이란을 떠나 아르메니아로 넘어갑니다. 이란 여행에서 만났던 일본 친구들 두명도 함께

아르메니아로 향했습니다. 기차와 택시를 이용해 이란 국경에 도착했고 아쉽지만 이란을 출국하고

다리를 건너 아르메니아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아르메니아 국경에 다다르자 늘씬한 미녀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입국 심사를 하고 있었어요. 방금 전까지 무슬림의 나라 이란에 있다가 와서 그런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다리 하나 넘었을 뿐인데 180도 달라진 모습에 너무 놀라웠습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 도착해

일본인들에게 너무도 유명한 리다 할머니댁을 찾았습니다. 하루 3천원의 숙박비!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였죠.

물가가 저렴한 이란도 숙박비 만큼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가 있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을 알게 되면서 아르메니아의 매력을 하나 둘씩 알아갈수 있었어요.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문화를 배울수 있었던 아르메니아!  그렇게 2주는 참 빨리도 지나갔고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조지아의 트빌리시로 이동했습니다. 러시아를 가보진 않았지만 러시아를 가면

분명 이런 느낌일거란 생각이 들었던 나라입니다. 우리와 흡사한 낑갈리라는 만두가 참 맛있었던 조지아!

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일정상 빨리 터키로 넘어와야 했습니다. 조지아에서 육로를 통해 터키로 들어와

아름다운 흑해의 도시 트라브존을 보고 이스탄불로 시작해 3주간의 터키 일정을 마치고 이제 드디어

유럽으로 넘어갔습니다. 터키 보드룸에서 그리스 코스섬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산토리니를 도착하니 새벽 2시

상대로 내리자 마자 엄청난 호객꾼들이 서로 자기 숙소에 가자고 경쟁합니다. 저는 차분히 걸어가다가 제일 착한

아저씨 한분을 잡고 흥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 2인 40유로를 부르시는 아저씨에게 땡큐를 연발하고 뒤돌아

무작정 걸어가니 아저씨가 따가옵니다. 도대체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도 말도 안되는 2인 10유로를 불렀지요.
그러자 아저씨는 25유로까지 바로 내리셨고 저도 질수 없어 20유로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2인 20유로에 아저씨와 흥정을 마치고 픽업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산토리니는 역시 명불허전! CF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고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로 넘어왔는데 이건 뭐 도시가 거의 다 죽어갑니다.

아무래도 국가적 재정위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스에선 테살로니키도 여행하려고 했지만

다 죽어가는 아테네의 모습을 보곤 빨리 이곳을 떠나야겠다 생각하고 발칸 국가의 시작! 알바니아로 갔습니다.
알바니아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영화 테이큰에 나오는 나쁜 일당이 알바니아 사람들이란건 알고 있었죠.

하지만 영화는 역시 영화일뿐! 알바니아 사람들은 너무 착하고 순박했습니다.

이 나라 역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여행을 해서 더 기억에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바니아의 첫번째 여행지 블로레는 도시! 알바니아의 가장 강렬했던 첫 인상은 미친듯 저렴했던 물가였습니다.
커피 한잔 500원, 생맥주 한잔 500원, 피자 한판 3,500원, 돼지고기 스테이크 2,000원
그리스에서 미친 물가에 적응 안되고 넘어 왔는데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 없었어요.
역사적으로 이탈리아의 지배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커피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있으며 피자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알바니아의 미친 물가가 눈에 아른 거렸지만 일정을 소화하려면 어쩔수 없이 몬테네그로로 떠나야만 했죠.ㅠㅠ

알바니아에서 몬테네그로로 이동하려면 먼저 알바니아의 슈코드라라는 도시로 이동한 뒤 슈코드라에서 몬테네그로 울친까지 운행되는 버스를 탑승해야 합니다. 1시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그래도 나름 두 나라를 오가는 국제 버스입니다. 오후 5시쯤 몬테네그로 울친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알바니아 물가가 너무 싸서 그랬을까요?
울친에 도착하니 체감물가가 확 오른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몬테네그로는 유로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공식적으로 유로존은 아니지만 몬테네그로는 유로를 공식 통화로 사용합니다. 울친 버스 터미널 매점에서 코카콜라의 가격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어찌 됐든 울친에서는 머무르지 않고 2시간을 기다려 오후 7시 코토르행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울친에서 코토르 까지는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이날은 30분 정도 더 걸려 오후 10시 30분 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코토르에 도착 하자 마자 숙소를 찾기 위해 터미널에서 황급히 빠져 나가려는 순간! 역시 호객꾼들이 저를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아주머니 두분이 나와서 호객 하시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습니다. 2인 1실 주방사용 가능하고 에어컨에 TV, 와이파이까지 사용할 수 있는 숙소를 20유로에 해주겠다고 합니다.
이날은 런던 올림픽 개막식이 있었던 날이기에 올림픽 개막식을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저는 TV가 있다는 말에 혹하고 아주머니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지낼만한 숙소였어요.
지도를 보니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가 바로 코앞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안가보고 후회하느니 가보고 후회하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무작정 차를 렌트하고 다음날 바로 출발했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어쩜 이리도 올바른 생각을 했는지 너무 좋았어요. 두브로브니크 가는길 자체가

너무 환상적이였고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니 제 눈앞엔 말도 안되는 멋진 모습이 펼쳐졌죠! 최고였습니다.

두브로브니크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뒤 코토르에서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를 거쳐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짧은 경유를 하고 마케도니아의 스코페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 그리고 루마니아의 부크레슈티까지 참 재밌는일이 없었지요. 부쿠레슈티에선 그나마 한가지 너무 좋았던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부크레슈티 올드타운에서 울러퍼진 경찰관 아저씨들의 오케스트라! 정말 최고였어요~!! 그리고 드라큘라 성이라 불리는 브란 성도 봤고 아름다운 브라쇼브도 다녀왔습니다.

그 후 동유럽(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스칸디나비아(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서유럽(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스페인)을 여행했는데 유럽에서 이용한 교통 수단으로는 발칸, 동유럽 국가에선 주로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였고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와 스웨덴은 페리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영국 런던까지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였고 영국 런던에서 벨기에 브뤼셀까진 유로라인 버스를 통해 이동하였습니다. 브뤼셀에서 TGV를 타고 프랑스 릴로 이동해 릴에서 예약된 푸조리스 차량을 픽업하여 31일간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남부), 스위스, 룩셈부르크, 프랑스 순으로 여행하였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차량을 반납 후 1주일간 파리에서 여행한 뒤 저가 항공을 이용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했고 바르셀로나에서 야간 버스를 이용해 마드리드로 이동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끝으로 저가 항공을 이용해 아프리카 대륙의 시작인 모로코의 마라케쉬로 이동을 마지막으로 짧지만 길게 느껴졌던 3개월을 마치고 유럽 대륙을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여정이 길어졌고 그에 따라서 경비에 타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유럽은 정말 여행하기엔 부족한것 없이 편하지만 편한 만큼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걸 깨달게 해주었습니다.

모로코에서 찾은 사하라 사막의 밤은 환상 그자체였어요. 사막에 누워 밤 하늘을 보는데 지금 누워있는 곳에 과연 지구가 맞을가 할정도로 하늘과 가까이 있는것 처럼 느껴졌어요. 아마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때문에 그랬겠죠?

사하라 사막의 강렬한 추억을 남겼고, 테너리라 불리는 염색 공장에서 악취에 싸워가며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존경을 표했고 모로코 전통음식인 따진을 질리도록 먹고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어요.

카이로에서 잠깐 머물고 다합으로 가서 일주일 푹 쉬고 요르단으로 넘어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를 갔는데

정말 8만원이란 돈이 불가사의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너무 비싼 입장요금에 안타까웠습니다. 페트라를 보고 저는 암만으로 이동했고 암만에서 킹후세인 브릿지를 넘어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다행이 여권에 스템이 찍히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란을 다녀왔단 이유로 2시간을 국경에서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었죠.ㅠㅠ

이스라엘의 최고는 바로 사해였어요. 요르단쪽 사해보다는 이스라엘 사해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이스라엘의

사해를 다녀왔는데 죽은 바다로만 생각했던 사해는 여느 바다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었죠.

아무리 가라 앉으려고 노력해도 가라앉지 않는 기적 아닌 기적을 경험하고 다시 요르단으로 넘어왔고

비싼 요르단 물가에 지쳐 재빨리 이집트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다합에서 또 일주일을 푹 쉬고 카이로에서 또

일주일을 푹 쉬고 아스완에 내려와 비자를 신청하고 삼일을 푹 쉬었습니다. 아프리카 간다고 너무 엄살을 부리고 있나 봅니다. 2주가 넘는 시간을 푹 쉬고만 있었으니 이제 수단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하며 다녀야겠어요.

2012년 12월 8일 세계일주 떠난지 365일 되던날 저는 룩소르에서 자축 1년 파티를 조촐하게 했습니다.

파티라고 할것도 없지만... 누구한테 1년이라고 파티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저 혼자 마음속으로만..ㅠ

그래도 룩소르에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좋은 이집션들을 많이 만났고 그 중 한친구는 호스카(마차)를 하는 친군데

그 친구가 어제부터 계속 맥주를 마시자고 했어요. 어젠 몸이 좋지 않아 내일 먹자고 했었는데.. 제가 저녁을 먹자 마자

빨리 맥주 마시러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맥주 사주면 룩소르 시내 한바퀴를 태워주겠답니다.

그렇게 7.5파운드 맥주 한병에 마차를 타고 룩소르 시내를 돌고 있는데 문득 이 친구 덕분에 자칫 그냥 지나갈수도 있었던 1년을 화려하게 보낼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저는 내일 12월 9일 아스완으로 이동해서 하루밤을 자고 12월 10일 페리를 타고 수단 와디할파로 떠납니다.

앞으로 펼쳐진 아프리카가 과연 어떨지 너무 기대됩니다. 제발 아무일 없이 무사히 아프리카 종단을 마치고

케이프 타운에서 웃으며 아프리카 여행을 떠올릴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자주 소식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혹시 자세한 여행 정보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로 놀러오세요.^^

http://blog.naver.com/hja86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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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오류 | 작성시간 13.01.06 멋진 세계여행 앉아서 잘 보았습니다,
    저도 항상 꿈으로만 꾸어왓지만 지금은 여건이 되어도 몸이 여의치 않아서 아쉽네요,
  • 작성자Marine | 작성시간 13.01.10 부럽습니다..부럽습니다...나도 경제적으로 1년 넘게 여행 할 여유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때려치고..아아...아
  • 작성자소서노(召西奴) | 작성시간 13.01.14 그러게요 디게 부럽네요~~1년이상을 여행 할수 있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자나요 .듣는것만 해도 행복이네요...
  • 작성자에스텔~ | 작성시간 13.03.23 제꿈도 세계일주인데 아직 많은 것을 놓지 못해 단기 여행 계획만 세우고 있네요~
    부럽네요~ 남은 여행기간도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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