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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와 고수의 차이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0.01.27|조회수64 목록 댓글 1



■하수와 고수의 진짜 차이


골프장에서 하수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티가 나게 마련이다.
머리 올리러 온 왕초보 골퍼나 100타 한 번 깨보지 못한 하수 골퍼는 고수처럼 흉내 내 보려고 해도 어딘가에 '나 초보'라고 써 있다.
아무리 학벌 좋고 집안 좋은 남자도 처음 군복을 입혀 놓으면 '어리버리한' 이등병을 벗어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골프 초보는 항상 초조해 보인다.
느긋하지 못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 보이는 골퍼는 대부분 초보일 경우가 많다. 고수는 혹시 잘못됐더라도 늘 여유있어 보인다.



가장 유머스러우면서도 너무 정곡을 잘 찌른 고수와 하수 차이가 있다.
고수의 샷은 '본대로' 가고, 하수의 샷은 '걱정한 대로' 간다는 것이다.
물에 빠지면 어쩌지 걱정하면 공은 어김없이 물로 직행한다.
벙커 걱정을 하면 벙커행이요, OB 걱정을 하면 어찌나 하수 마음을 잘 아는지 공은 OB 구역을 알려 주지도 않았는 데 잘도 찾아 간다.

하수는 샷을 하기에 앞서 자신감 없이 걱정만 한다고 해서 나온 우스갯소리다. 고수와 하수 사이 '중수'도 있다. 중수의 샷은 '친 대로' 간단다.



골프 클럽 구성만 봐도 고수와 하수는 뭔가 달라 보인다.

고수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클럽만 골프백에 넣고 다닌다.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잘 쓴다면 우드와 하이브리드가 골프백에 많을 것이고, 웨지 샷을 잘 한다면 웨지가 상대적으로 다른 채보다 많다
어쩌다 한번 쓰는 채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으로 바꿔 넣는다.

하지만 하수는 반대다. 자신 있는 채만 쓰다 보니 골프백 안에는 거의 쓰지 않는 채가 많다.
거의 써 보지 않은 탓에 헤드가 번쩍이는 롱 아이언이 많고 7번 아이언 헤드만 닳아 있다면 그는 하수가 분명하다.
가끔씩 드라이버 2개를 넣고 다니는 필 미켈슨의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상식을 벗어난 그의 클럽 구성에서 진정한 고수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수는 파5홀이 왔을 때 기뻐하고, 하수는 파3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흥분한다.
고수 입장에서 한두 번 실수해도 파를 세이브할 수 있는 홀이 파5홀이고, 반대로 하수 쪽에서는 티샷 한 번만 잘 하면 파를 잡을 수 있는 곳이 파3홀이다.
어찌 알겠는가. 소경 문고리 잡듯 홀인원이 나올지.

하지만 골프 고수와 하수의 진짜 차이는 실수했을 때 확연히 구분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에 빛나는 샘 스니드는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구분하는 명구를 남겼다.
"티샷에서 OB가 났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은 아침 식사 전에 술을 마시는 것보다 더 나쁜 습관이 된다."


티샷이 OB가 나면 1벌타를 받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세 번째 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2타가 날아간다.
'OB 버디'를 해도 겨우 보기로 막는 셈이다. 더블보기하기가 만만치 않다. 'OB 파'가 더블보기이니 원래대로라면 파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실망한 하수의 마음속에는 이미 '더블파(일명 양파)'가 들어와 있다. 아무리 잘 쳐야 더블보기 이상 할 수 없다는 마음에 상심하게 되고 그 홀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고수의 마음은 다르다. 어떻게든 만회해서 더블보기로 그 홀을 막아 보려고 오히려 더 샷에 집중한다. 고수에게 아무리 실망스런 상황이 와도 포기란 없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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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루시 | 작성시간 20.01.27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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