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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서서.

작성자숙끼|작성시간24.04.10|조회수30 목록 댓글 1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서서.

 

 

오후 4시가 넘어 나와 아내는 카보 다 호카(Cabo da Roca)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이다. 포르투갈은 해양성 기후여서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카보 다 호카는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서경 9°30', 북위 38°47'에 위치하고 있고 해발은 140m이다. 그러므로 카보 다 호카는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다. 절벽 아래로는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소용돌이친다.

 

 

카보 다 호카에는 배의 안전운행을 위한 등대가 가장 먼저 세워졌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장비와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는 현대에 등대가 가지는 의미는 예전만 못하다. 사람들은 절벽 끝에 있는 십자가 달린 표지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곳에 가서 자신이 육지의 끝에 왔다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다. 이 표지석은 1979년 신트라 시에서 세웠다.

 

 

그곳에는 포르투갈 최고 시인 카몽이스(Luis de Camões: 1524-1580)의 시 일부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ça......)” 그 아래로 유럽대륙의 가장 서쪽 끝 (Ponta mais ocidental do continente Europeu)”이라는 문장도 보인다. 그 아래 신트라 문장(紋章)이 양각되어 있다.

 

 

서쪽 하늘로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기 시작한다. 경인년을 마감하는 해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호카곶에 와서 2010년을 마감하는 감회가 남달랐다. 저 멀리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는 선원들이 이곳 호카곶의 등대를 바라보며 육지가 가까웠음을 알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또 아프리카로 인도로 아메리카로 진출했던 항해사와 선원들의 용기에 감탄하기도 한다.

 

 

호카곶은 또 바람이 많이 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이 온통 키 작은 식물만 자라고 있다. 겨울이지만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여기저기 들꽃이 피어 있다. 파란 들판에 노란색 계열의 민들레꽃, 흰색 계열의 자잘한 꽃이 보인다. 한겨울에 꽃을 볼 수 있는 걸 보면 포르투갈이 따뜻하다는 얘기다. 그것은 멕시코 난류가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밀려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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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중심고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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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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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눈 내리는... 작성시간 24.04.11 유라시아 대륙 서쪽끝
    호카곳 이란곳...
    잘 잠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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