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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여행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3.07.07|조회수106 목록 댓글 1

[스코틀랜드 여행기]

인버네스에서 스카이 섬까지

인버네스로 올라가는 국도 주변은 온 세상을 채울 듯 번져가는 초록의 물결이 보다 못해 찬란할 정도였습니다. 잠시 휴게소에서 내려 심호흡을 해 보아도 공기가 싱그럽습니다.
퍼스에서 인버네스로 가는 A8국도






그동안 B&B 숙소의 통신 사정도 있었고, 함께 동행한 멤버 한 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해 여행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는데 이분에게 신경 쓰느라 글을 올릴 수 없었습니다.
인버네스 외곽의 B&B 숙소






어쨌거나 여행은 아슬아슬하게 진행되었고 우리는 하일랜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인버네스에 도착했습니다. 광활한 자연의 땅 하일랜드에는 수많은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중 인버네스는 유일한 도시입니다.
인버네스 번화가






하일랜드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경제, 문화, 역사의 중심지가 되는 인버네스는 하일랜드의 섬과 마을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버네스 역의 한 여행자






그렇지만 잠깐 지나치기엔 아쉬울 정도로 인버네스 사람들은 황량하고 변화무쌍한 자연과 그 속에서 소박한 삶을 일구며 역동적인 살고 있었습니다.
하일랜드의 광활한 산야






그곳에선 여전히 자유와 독립을 외쳤던 스코틀랜드 항쟁의 역사는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오래된 도시에선 아직도 옛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고집스레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인버네스의 거리





영국 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거칠고 광활한 자연과 파란만장하고 극적인 역사는 수많은 전설과 신화 등을 낳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데요, 그 이야기는괴물 네시가 산다는 인버네스부터 시작됩니다.
레스토랑과 카페가 몰려있는 거리






도시 안에는 북해로 흐르는 네스강이 아름답습니다. 강을 따라 고색창연한 건물들과 교회의 첨탑이 자리잡고 있는데, 보기에도 아름답지요?
북해로 흐르는 도심 속 네스강





격동의 역사 속에 도시를 지켜왔던 인버네스 성은 도시를 지키는 요새의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법원으로 사용 중입니다. 성 언덕에 오르면 아름다운 인버네스 전망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방문할 때는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한창이어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언덕 위 공사 중인 인버네스 성





아쉬운 발길 돌려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전설의 네스호수입니다. 네스호는 길이가 36km나 되는 좁고 긴 모양인데요, 이곳에 긴 목의 거대한 괴물 네시가 살고 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검푸른 네스호의 모습





하지만 아름다운 호수와 그 한편에 자리 잡은 어커트 성의 모습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네스호의 중심에 있는 어커트 성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성 중의 하나인데요.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지만 성 북쪽의 그랜트 탑은 네스 호수를 감상하는 최고의 전망됩니다.
어커트 성은 왕과 귀족들의 각축장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네스 호수의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도 바로 이 어커트 성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네스호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어커트 성은 13세기에 세워졌다






경치가 정말 이렇게 보석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호수인지는 몰랐어요. 네스호는 괴물만 나오는 호수라고 생각했는데, 호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커트 성에서 내려다 본 네스호






많은 사람들이 네스 호수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바로 호수에 산다는 괴물 네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기 위해 쫓아 다니지만 아직까지 그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의 괴물 네시






다시 차를 몰로 스코틀랜드의 서쪽 최북단에 있는 스카이섬으로 향했습니다. 스카이섬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섬과 육지를 잇는 스카이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스카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다리






스코틀랜드의 왼쪽에 날개처럼 위치한 스카이섬은 야생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청정구역입니다. 스카이섬의 중심이자 가장 번화가인 <포트리>는 소녀처럼 수줍은 마을입니다.
포트리는 수줍게 여행자를 맞았다






마을을 벗어나 바닷가 쪽으로 가면 <포트리>는 스카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이자 어업이 발달한 항구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수려한 포트리 항구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건물을 찾았는데 가게 안은 손님들로 만원이었습니다. 건물은 200년 된 건물이고 1988년 이후 제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해산물 전문 식당 Sea Breezes






한번 만든 건물과 길은 좀처럼 고치는 일이 없다는 스코틀랜드인들. 그 고집과 소신이 지금의 스코틀랜드를 만든 건 아닐까요?
해산물 요리 35.5파운드. 6만원이다.






스카이 섬으로 좁게 난 구불 구불한 길을 달리다 보면 긴 털로 무장한 스코틀랜드의 전통소를 보게 됩니다. 스코틀랜드에만 산다는 전통소 <해미쉬>입니다. 추운 하일랜드 기후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되었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 전통소 해미쉬






<해미쉬>의 앞 머리는 정말 미장원에서 다듬어 내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예술적입니다. 우리나라 황소 같은 누런 색의 해미쉬는 스코틀랜드의 시골마을처럼 투박하고 순박합니다. 약간 엉성해 보이는 해미쉬의 얼굴 모습이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해미쉬를 알리는 홍보 게시판






우리는 렌터카로 다니지만 스카이섬을 혼자 돌아보는 건 무리입니다. 대중교통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섬 여행을 하려면 택시가 최적의 수단이고 홍보 책자를 보니 글래스고나 에든버러에서 패키지로 1~3박 투어가 가능합니다.
스카이 섬 입구의 엘린 도난 성






맨 먼저 찾은 곳은 <올드맨 오브 스토르>였습니다. 옆 쪽으로 튀어나온 뽀족한 바위가 노인의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름이지요.
안개속 사이로 보이는 올드맨 오브 스토르






그런데 마치 제주도를 보는 듯 그 모습이 낯익습니다. 섬 대부분이 화산 폭발에 의한 현무함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바라 본 올드맨 오브 스토르





화산 폭발로 생긴 700여 미터의 바윗더미는 완만한 바위산과 눈을 사로잡는 기이한 암석들 덕에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트레킹 코스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올드맨 오브 스토르>에 내려와 북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평화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릴트 폭포가 나옵니다. 바위를 다라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협곡입니다.
협곡 사이에 형성 된 릴트 폭도





릴트 폭포 구경하고 해안으로 난 길을 다라 언덕으로 올라가니 절벽 해안이 내려다 보입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들과 탁 트인 해안의 풍경을 보는 순간 쌓인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릴트 폭포 위로 난 언덕 위의 풍경





스카이 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퀴랭>입니다. 깍아지른 절벽과 고사리로 뒤덮인 퀴랭의 언덕은 계절마다 색을 바꾼다고 합니다.
퀴랭을 알리는 안내판






543m의 높이로 오랜 빙하와 화산 작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오른 날은 날이 맑아서 멀리 라세이 라노섬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퀴랭 트레킹 코스에서 본 풍경





정상에 서면 고원의 맑은 호수, 뾰족한 바위 첨탑, 여유롭게 풀을 뜯는 양의 모습은 엽서 속 풍경처럼 펼쳐집니다. 한 마디로 스카이섬의 매력적인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다른 별 같다





퀴랭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7km의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요, 가파른 절벽과 굴곡이 많은 험한 지형이어서 편한 신발과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합니다.
퀴랭의 신비함을 담아가고 싶었다






스카이섬 서쪽에 그림 같은 성이 남아 있습니다. 몇개의 남은 성은 쓸쓸하고 황폐해져 있지만 던베건 성은 잘 가꿔진 모습입니다. 800년 동안 맥레오드 가문의 거주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스카이섬에 남아 있는 던베건 성






1200년에 건설되기 시작한 이 성은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성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과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정원과 산책로는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다시 차를 몰고 스카이섬의 서쪽 끝으로 달렸습니다. 서쪽 제일 끝 절벽 위에는 <네이스크 포인트> 등대가 외로이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하얀 등대는 1909년에 건설되었고, 그 후 옆으로 등대지기를 위한 집을 지었습니다.
서쪽 끝 하얀 등대로 가는 길





이 등대를 보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2km를 걸어야 합니다. 하늘 위로 우뚝 솟아 가파른 바위 언덕을 넘으면 하얀 등대가 나타납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등대와 바다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배낭을 멘 여성은 등대처럼 따뜻했다





등대 주변의 넓고 푸르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먹는 양떼와 깍아지른 절벽이 주는 장엄한 주변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경이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절벽 사이로 난 길은 통쾌했다





2박3일 동안 스카이섬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슬리가찬 올드 브리지>를 들렸습니다. 다리 밑의 강물에 7초 동안 얼굴을 담그면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는 작은 돌다리입니다.
세 개의 아치가 아름답다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여전사 스카사하와 아일랜드의 전사가 스카이 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엄마의 전투를 걱정한 스카사하의 딸은 슬리가찬 강에서 울었고, 그 모습을 본 요정들이 강물에서 얼굴을 씻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1810년 경에 세우진 돌다리다





그런데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요? 알쏭달쏭하지만, 다리 아래 강물에 얼굴을 씻기 위해서는 얼굴뿐 아니라 손과 무릎까지도 물에 닿는 자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설 따라 얼굴을 씻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슬리가찬>강의 작은 폭포와 멀리 클린 바위산의 풍경도 절경입니다. 재밌는 전설 때문이 아니라도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고 싶다면 강물에 얼굴을 담궈볼 일입니다.
멀리 클린 산은 도쿄 후지산을 닮았다





네스호의 전설이 시작되는 인버네스에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스카이섬에서 대자연의 절경을 마주한 다음, 대자연의 벅찬 감동을 가슴에 품고 포트 윌리엄으로 향합니다.

스코틀랜드 마지막 여정인 포트 윌리엄, 글렌코, 로몬드 호수, 스털링, 글래스고와 여러 명소는 정리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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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여행 | 작성시간 23.07.07 좋은 글입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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