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리버풀에서 방랑악사를..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4.01.07|조회수29 목록 댓글 0

#영국자유여행 #리버풀 #요크

<리버풀에서 방랑악사, 요크에서 첫눈을 만났다>

리버풀 거리에서 많은 방랑악사들을 만났습니다. 이곳에는 길에 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진짜배기 방랑악사들이 꽤 많 습니다. 나는 그 길에 멈춰 서서 존 레논의 '예스터데이'나 '이매진', 존 바에즈의 '솔숲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문 리버'를 듣기도 했습
니다.
<리버풀 전경과 거리 악사>





만돌린처럼 생긴 조그만 기타를 기념품으로 사들고 이 거리 저 거 리를 떠돌았습니다. 밤에는 달빛 별빛 아래서 현지인들이랑 노래 를 불렀습니다.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리 들을 테요...”를 소
곤소곤 부르다가 목이 메이기도 했습니다. 
<리버풀 거리 곳곳에는 비틀즈의 혼이 배어 있는 듯 했다>





리버풀은 좁은 동네라 지하철이 이동수단으로 가장 좋습니다. 영
국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라 부르는데, 거리 악사들의 솜씨로 비틀즈 노래를 한껏 들을 수 있고 가끔씩 에디뜨 비아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색스폰으로 리코오더로 아코디언으로... 누구는 노래로... 
<거리악사들의 노래는 찬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우리나의 지하철에서도 그런 연주와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야바위꾼 같은 장사꾼들과 신경을 쓰게하는 열성 전도단의 천국 지옥 협박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서글픈 현실 입니다. 어느 즈음이나 방랑악사의 아코디언 연주로 존 레논의 '러브'를 들을 수 있을까요.
<리버풀 중심가와 비틀즈의 맴버가 쓴 기타>





사랑도 없이 혼자였던 나는, 어느 지하철역에서 내려 숙소까지 한참을 걸었습니다. 거리악사가 들려준 노래를 기억하며 음정과 박자를 헤아리면서 살짜금 걸었습니다. 비틀즈의 고향 리버풀에 서 사랑을 연주하던 그 악사를 따라다녔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
니다. 노래들은 댓가로 몇 푼 되지 않은 동전이라도 고맙게 챙기 면서, 나도 그런 방랑악사이고 싶었습니다. 
<비틀즈가 활동했던 캐빈 클럽에서 노래했던 뮤지션들의 명단>





영국에 온지 2주 일 째, 징하게 떠돌고 있습니다. 리버풀을 떠나 요크로 가는 길에 첫 눈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붉게 물든 가로수가 아직은 가을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 에도 붉게 물든 단풍이 절 정이었겠네요. 하긴 붉어가는 것이 어디 단풍 뿐이겠는가요. 노을 지는 하늘도 그리고 사람이 그리운 이들의 가슴도 마찬가지 일겁 니다.
<산위에는 하얀 눈이 마중하고 길가에는 홍안의 단풍이 손짓한다.
그래서 11월은 하얀 눈과 단풍을 동시에 보는 계절이나보다>






요크는 리버풀에서 200여 km 떨어져 있으며 우즈 강과 포스 강 이 만나는, 즉 잉글랜드인 런던과 스코틀랜드인 애든버러의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잉글랜드에는 매력 넘치는 도시가 많지만 요크
만큼 역사적이고 장대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요크시내를 가로 지르는 우즈강과 접하며 하워드 성으로 난 길>





요크를 둘러싸고 있는 13세기의 성벽 안쪽에서는 장엄한 요크 민
스터 성당과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중세 시대의 골목과 거리, 그
리고 요크 외곽으로 나가면 잉글랜드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저택
하워드 성을 볼 수 있고 계곡과 황야로 이뤄진 장엄한 대자연이 펼
쳐집니다.
<13세기에 난 오밀조밀한 골목길은 고풍스럽다>





요크에서는 이방인인 나에게 친절을 베푼 할배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단풍길을 내 달리고, 스테이크를 잘 굽는 집을 찾거나 오래된 성당에 앉아 그대들을 위해 기도하고, 인근의 유서깊은 공원과 박물관에서 그림을 감상한다음 에든버러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명화 속에 그려져 있는 별들이 대낮인데도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 겠지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