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소 밸리 트레킹은 Truso Gorge (트랙 입구)에서 Zakagori Fortress(자카고리 요새)까지 14km를 걷습니다.
카즈베기에서 주타쪽으로 달리다가 갈림길에서 주타 반대방향으로 얼마간 더 달린 지점에 트루소 협곡이 있습니다.
카즈베기에서 22.3km 지점입니다.
중간에 Ketrisi라는 버려진 마을을 지나고, 그 다음 Abano 마을을 지나...
자카고리라는 무너진요새까지 가게 됩니다.
요새를 지나면 러시아 국경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좀 이른시간에 택시로 트랙입구에 도착, 택시기사에게 오후 4시에 픽업 해달라고 부탁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느린 걸음에다가 주변 풍경에 취하여 지체하느라 Abano 마을까지도 못가고 시간에 쫓기어 아쉽게 돌아 나왔습니다.
↑트레킹 시작 지점입니다.
개울 건너에 투어 투어 차량들이 손님들을 내려주고 돌아가거나, 대기를 합니다.
나중에 우리도 픽업 온 택시를 탈 곳입니다.
↑↓트레킹 초입은 협곡입니다.
사태의 위험이 상존하는 이곳은 계곡을 할퀸 잿색 눈녹은 물들이 거칠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초입 부분은 다소 평범하여 지루 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트랙이 평지라 편안하고, 가끔 출근 길 소와 카우 보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협곡을 지나 너른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카즈베기에서 동행했던 청년이 돌아오면서 계곡 안쪽을 가리키며 "Heaven!~"했던 곳입니다.
동감입니다.
↑지질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만, 여긴 다양한 지질인거 같았습니다.
석회와 철을 포함한 돌이 분포되어 파묵칼레 같은 지형을 만들어 놓았고, 철 성분이 물에 녹아
그 지형을 주황이나 노랑으로 물들여 놓은 것 같았습니다.
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낡은 녹색 융단을 깐 듯, 드리어 놓은 산자락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친정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덤으로 우릴 행복하게 했습니다.
여긴 Heaven! 이었습니다.
↑미네럴 워터 풀이 있다고 했는데...여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송아지가 어미소의 알뜰한 보살핌을 받는 모습 또한 여기 풍광과 어울려 참 평화로웠습니다.↓
↑돌아올 때는 저 코쉬키 폐허 뒤쪽을 난 트랙을 이용했는데..
저기 또한 Heaven 이었습니다.
초원에 흐드러진 야생화가 감동으로 가슴을 떨게 했습니다.
유난히 미나리 아재비가 지천이었습니다.
↑↓ Ketrisi 마을입니다.
버려진 마을이라고 했는데..몇몇 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칠면조(?)가족의 나들이와 더위에 지친 개가 물속에 뛰어들어 멱 감는 장면도 저 마을에 숨어 있었습니다.
↑야생화가 지천인 초원인데...후진 폰 카메라는 감동을 모릅니다.
이렇게 밖에 보질 못합니다. 돌아나올때 이용한 트랙의 야생화 벌판입니다.
우린 Ketrisi 마을을 지나 얼마간 더 걷다가 돌아나왔습니다.
픽업 시간 4시에 맞추기 위해서였는데... 좀더 늦은 시각을 약속할 걸...무척 후회했었습니다.
끝없이 걷고 싶었습니다.
주타도 분명 특별히 아름다웠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주타를 더 좋아하는 듯 했습니다.
카즈베기 인포에서 주타는 선예약이 필수이고, 트루소는 운 좋으면 당일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우린 트루소를 으뜸으로 쳤습니다.
주타는 눈으로 감동하고, 트루소는 눈과 마음으로 감동하는 깊은 울림을 주는 곳이라고 할까요!..
코카서스 여행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건...여행의 변수는 날씨라는 것~
아무리 멋진 경치라도 날씨가 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것~
메스티아도 멋진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땐 거의 매일오후에 천둥,번개 동반한 소나기가 내려 트랙에서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우리가 운이 모자랐는지, 아님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코카서스 여행여행에서 트레킹 외 좋았던 곳은
아르메니아의 세반호수 주변..세바나 방크쪽 보다는 하이라 방크와 그 주변, 그리고 노라 방크.
조지아의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과 주변 풍광 그리고 그 곳 가는 길..좋았습니다.
더 좋은 곳도 있겠지만 우리가 가 본 곳만 압니다.
다음엔 어디로~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