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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코카서스`를 찾아서... (Caucasus, Кавказ)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6.03.31|조회수69 목록 댓글 0

 

  

코카서스(Caucasus), 코사크(Cossack),카자흐(Kazakh)는 사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단어지만 발음상 유사하면서도 한때 소비에트연방의 광범위안 지역내에 존재했던 같은문화권으로 이해하기 때문인지 제 주위에서는 아직도 그 차이점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좀 쉽게 그 차이점을 말한다면 이들은 순서대로 산과 강 그리고 초원에서 활동했던 민족으로 코카사스산맥에서 또한 돈강 및 드네프르강 유역 그리고 중앙아시아초원에 각각 근거지를 두고 살아왔습니다.

 

자 이제 그루지야가 속해 있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코카서스지역(러시아어로는 카프카스)으로 가 보지요.

지도에서 보듯이 이 지역은 동쪽 카스피해에서 서쪽 흑해까지에 1000km 이상 펼쳐있는 코카서스산을 따라 북쪽은 러시아의 다케스탄, 체첸, 잉구세티아 그리고 오세티아를 거쳐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까지 한편 남쪽으로는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아르메니아를 끼고 그루지야 포티항까지 세 나라가 접해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와 유럽의 길목에 자리하다 보니 가까이는 터키, 페르시야 및 러시아 등 강대국으로 부터 멀리서는 징기스칸에 이어 티무르까지 지정학적으로도 외세의 침입을 끊임 없이 받았던 곳입니다.

이 지역의 터주대감 격인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3국은 물론 서로 다른 민족으로 수세기 동안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지만 19세기초 러시아의 식민통치시기를 거쳐 소련 통치시절에는 한 때 트랜스코카서스공화국(Transcaucasian  SFSR) 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영토 분쟁 및 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은 상호불신과 경쟁심으로 이어져 왔으며 특히 1988년과 1992년 에 발발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젠 간의 전쟁으로 인한 두 민족간의 갈등은 극에 달해 상호교류가 완전히 단절 될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이들 코카서스 3국의 민족과 관련한 재미있는 아르메니아 유머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소련시절 한 아르메니아 어린아이가 할아버지에게 "우리나라는 왜 우주에 우주인을 보내지 않나요?" 라고 묻자 그 노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르메니아인이 우주선을 쏘면 그루지아인들이 배가 아파 죽을 것이고 걔 들이 죽어버리면 우리도 너무 기뻐서 죽게 되겠지!  근데 이 땅에서 우리와 그루지아인이 사라지고 아제리 녀석들만 살아 남는다고 생각해 봐라! 그러면 어떻게 되겠니?" 

  

끝으로 코카서스산맥 중 제1봉은 러시아의 북카프카즈에 솟아 있는 유럽 최고의 Elbrus (5641m)이고 남코카서스에서는 그루지야의 Shkhara봉(5201)에 이어 Kazbek(5047m)이 산악인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죄로 제우스의 분노를 사 바위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당한 프로메테우스의 그리스 신화가 얽혀있는 곳이 바로 여기 카즈베기 산입니다. 

 

저는 카즈베기 중턱에 위치한 유명한 스키장인 Gudauri(해발 2200m)까지는 올라가 보았습니다만  여러분들도 날씨만 좋다면 모스크바와 그루지아 트빌리시를 왕복하는 항공기 차창을 통해서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만년설이 덮힌 코카서스산맥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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