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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전 그리스 로마신화의 영웅담이나 성서의 기적과 같은 이야기들이 근세기 몇 백년간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의 노력으로 그 배경이 되었던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신화와 역사"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 분야의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노래한 <트로이 전쟁>의 진실을 밝혀냈고 프랑스 탐험가 "페르난드 나바라"가 터키 아라랏 산에서 <노아의 방주> 존재에 대한 고고학적인 입증을 통해 성경의 진실성을 밝혀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004년 독일과 그루지야 고고학자 합동조사반은 트빌리시 남서쪽 약70km 떨어진 Sakdrissi에서 기원전 3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금광 유적지를 발굴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채취한 금 시료와 그루지야와 주변국가 박물관에 보관된 중기청동기(BC2500~1500) 시대의 금제 유물 25점을 분석한 결과 모두 같은 장소의 재료를 사용하였다는 흥미있는 분석결과가 나왔고 아울러 이미 기원전부터 활발한 국제적인 금거래가 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수백년 동안 이곳 현지 원주민들이 강에서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사용했던 양털의 존재와 더불어 세상의 끝으로 여겨졌던 "콜키스(Colkhis)" 로 "아그로(Agro)" 선단을 이끌고 황금의 양털을 찾아 나선 이아손의 신화의 배경이 바로 오늘날의 그루지야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성과였습니다.
이 "황금양털의 이야기" 는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로 편입된 흑해동안의 그루지야 고대왕국인 콜키스(그루지야어: Kolkheti; 그리스어: Kolch?s)를 배경으로 한 대서사시로 BC1000년경에 회자 되기 시작하여 BC250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장을 지낸 아폴리니우스(Apollonios Rhodios )가 쓴 최종본 "아르고나우티카(Agronautica)" 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영웅 이아손 (Iason 혹은Jason)이 헤라클레스 등 50명의 호걸을 이끌고 "아르고" 호를 타고 흑해를 지나 콜키스왕국에 도착하여 그 곳 아이에테스(Aeetes)왕의 딸 메데아(Medea)의 도움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황금의 양털을 가지고 그리스로 돌아온다는 호메로스의 <트로이이야기> 이전의 그리스 신화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이아손은 흑해항 (아마도 Poti항)을 거쳐 Phasisi강(현재의 Rioni강)을 따라 아이에테스왕이 거주 했던 Aia( 지금의 그루지야 제2 도시 Kutaisi)를 찾아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아손의 원정루트는 최근 "황금양털을 찾아서" 라는 관광 패키지상품으로 개발되어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몇몇 모험가들이 제2의 아르고호를 건조하여 보스포러스해협을 지나 흑해 동쪽 그루지아 땅 옛 골키스까지 직접 항해함으로써 재현 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기원전 13세기경에 세워진 콜키스왕국은 기원전 3세기경 그루지야 남동부지역에 나타난 이베리아(Iberia 혹은 Kartli 왕국) 과 더불어 오늘날 그루지야 영토와 문화유산의 초석을 세운 최초의 중앙집권적 왕권이었습니다. 콜키스는 그루지아 서부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재의 Samegrelo, Imereti, Guria, Adjara, Svaneti, Racha와 Abkhazia, 그리고 터키의 Rize 지방과 Trabzon 및 Artvin 일부를 지배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식민지를 거쳐 몇 차례 왕조 이름이 바뀐 콜키스는 7~9세기에 비잔틴의 통치를 받은 후 서기 978년 통일그루지야를 이룬 바그라티오니(Bagrationi)왕조에 통합됩니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죄로 제우스의 분노를 사 코카서스 바위동굴에 체인으로 묶인 채 독수리로 부터 평생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 전설과 함께 이 "황금의 양털" 의 그리스 신화로 말미암아 세상 사람들은 그루지야를 "신화의 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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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은 기원전 그루지야의 지도이며 아래 댓글은 "이아손과 아르고호의 원정" 관련 신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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