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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5 -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의거 기념비를 보다!

작성자바이칼3|작성시간23.07.08|조회수127 목록 댓글 4

헝가리 5 -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의거 기념비를 보고 걸어서 호텔을 찾아가다!

 

 

2022년 5월 6일 류블라냐 Ljubljana 에서 9시 35분에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평원을 달려서

8시간만인 17시 30분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델리역 Budapest-Déli 에 도착해

가게에서 10유로를 3,000 헝가리 포린트로 바꾸어서 300포린트 지하철 표 2장을 구입합니다.

 

 

3정거장을 가서 Kossuth-Ter(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웅장한 국회의사당 을 구경하고는 걸어서 다뉴브

(도나우강변으로 가서 건너편 부다지구의 왕궁 이며 유람선들을 바라보며 석양에 일몰 을 구경합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저 지하철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3개 지하철이 모이는 교통의 중심인 데악역

으로 위로 올라오면 데악 광장 Deak F. ter 이니 인포메이션도 있고 광장에서 우회전을

하면 최고의 번화가로 보행자 전용인 바치거리 Vaci Utca 이지만 우린 그 전에 내렸던 것입니다.

 

 

그러고는 이제 어두워지는데 호텔을 찾을 일 이 걱정이라 바치 거리 Vaci Utca 는 물론이고 일몰 조차도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일어나...... 여행 가이드북에서 오려서 들고온 작은 지도를 보니

뉴가티역은 2시 방향 이라 짐작하고 대로를 따라 걷는데, 기마동상을 지나서 저만치 기념물 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저게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의 기념비 라고 잘못 생각했는데..... 2차대전때 나치

로 부터 해방 을 기념한 곳이니 1947년에 설치한 자유기념비는 지배당한 선량한

헝가리를 여인으로강압적으로 지배한 나치를 독수리의 발톱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은 이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으니 즉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나치

지배와 유대인 학살 은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헝가리인들의 자체 판단이고

능동적인 행위 였다는 것이라.... 가해자와 희생자의 기억 이 서로 다른 것입니다.

 

 

조금 전에 본 도나우 강변에는 길게 놓여 있는 신발 이 있는데 진짜 신발이 아니라 조형물이니 신발의

주인은 2차대전의 막바지에 이곳에서 헝가리인들에 의해 총살되고 강에 버려진 유대인 이리 합니다.

 

 

2차대전에서 독일과 함께 추축국이었던 헝가리 정권은 전쟁이 끝나갈 무렵 나치의 괴뢰당이던 화살십자당

의  손으로 넘어갔으니 이들은 살아남은 유대인을 이곳에서 학살 했는데, 60이라는 신발의 갯수는

유럽에서의 유대인 희생자수를 상징하니 헝가리는 역사 속에서 전쟁의 희생자인 동시에 가해자 인 것입니다.

 

 

유럽에서도 큰 규모인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사회 를 생각하니 문득 동아일보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칼럼에 실린 송아지 고기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의 휴전 (1996은 아우슈비츠 생존자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 휴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수용소에서 풀려났어도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못하고

8개월 동안이나 러시아폴란드우크라이나벨라루스를 떠돌던 유대인들의

고단한 여정이 펼쳐진다.  그들에게는 전쟁이 끝났어도 끝난 게 아니었다.  그래서  휴전’  이다.

 

잠깐이지만 아주 서글픈 장면이 나온다다른 나라를 떠돌던 유대인들은 어느 날 송아지를 몰래 잡고 고기

를 배분하기 시작한다그런데 한 남자가 어떤 여자를 밀어낸다당신은 나치와 밥을 같이 먹었잖아.

꺼져.   우리한테서 떨어져.”   그녀가 수용소에서 나치 군인들의 성적 노리개 였던 일을 문제 삼은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타자에 대한 야만적 폭력의 역사 에서 여자들이 성적으로 유린

당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모든 식민 역사는 여자들에 대한 폭력의

역사 그 자체였다.  그들은 연민과 위로의 대상 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동족한테서 오염된 존재 로 취급받고 스스로를 창피하게 생각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래서 숨을 죽이고

숨어 살아야 했다홀로코스트 피해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영화에서 유대인 남자가

유대인 여자를 밀쳐낸 것은 그래서다그런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레비가 여자를 감싸며 이렇게 말한다.

 

아우슈비츠 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했던 최악의 짓은  우리에게 빵을 주지 않은 것도,

우리를 고문한 것도우리를 죽인 것도 아니었소최악의 짓은 우리의 영혼과

연민의 능력을 으깨고 그 빈자리를 증오로 채웠다는 거요심지어 서로를 증오 하도록.”

 

 

그러니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서로 미워하지 말고 연민의 눈 으로 보자는 말이다로시 감독이 원작을

영화의 서사에 맞게 변형했기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여하튼 그 장면은

트라우마로 인해 상실한 인간성과 연민의 마음을 되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히 설득한다.

 

 

가까이 가보니 In Memoriam 1956 Oktober 25 라고 새겨져 있으니 그럼 여긴 자유광장 이 아니고 1956

10월 23일 부터 11월 10일 까지 헝가리 사회노동당에 저항하여 일어난  "헝가리 의거"  인가 봅니다?

 

 

헝가리 의거 는 탱크 1,100대를 동원한 소련군의 무자비한 진압 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으며

냉전시기 동구권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 중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으로

소련은 체포된 시민군 229명을 교수형에 처했으며 20만명이 해외로 떠나 난민이 되었습니다.

 

 

헝가리는 1946년 소련에 의해 공산화 되고 라코시 마차시가 스탈린주의에 입각한 폭압적 정치를 펼치기

시작했으니 당 내 반대파들을 티토주의자로 몰아 7,000여명을 숙청 했으며 라코시는 스탈린의

지지를 등에 업고 숙청과 산업시설 국유화 및 농업 집단화 를 추진하니 헝가리는 극도의 궁핍에 시달립니다.

 

 

1953년 스탈린 사망후 집권한 니키타 흐루쇼프가 스탈린 독재를 비판하고 공산권의 분위기가 자유로워

지면서 헝가리의 경제 위기를 가중시켜 민심을 이반시킨 라코시는 힘을 잃게 되고 소련은

동유럽에 독재와 경제의 통제를 완화할 것을 지시하니 수상직을 개혁주의자 너지 임레 에게 넘겨 줍니다.

 

 

그런데 너지 임레는 꼭두각시로 남아주지 않고 개혁 정책 을 펼쳐 헝가리의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자 스탈린주의자인 라코시는 자본주의를 복고 하려는

것으로 여겨서는  1955년 4월에 너지를 공격해 수상에서 해임 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러자  헝가리인들은 분노 하기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1956년 10월 23

부다페스트에서 2만명이 모인 가운데 스탈린 동상을 철거 해서 부숩니다.

 

 

보안군에 의해 최루가스와 기관총을 동반한 유혈진압이 이뤄지면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혁명 이 시작되고

다음 날 라디오 방송국이 점거되었으며 10월 24일 소련군이 부다페스트에 진입 하면서 시민군과

소련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헝가리군 일부가 시민군에 편입하면서 봉기는 격화 됩니다.

 

 

10월 25일에 봉기는 부다페스트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여러 주요 도시로 번지고 다음 날 의사당이

시민군에 의해 점거 되면서 라코시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소련으로 도망가고 너지 임레가 수상

으로 옹립돼 바르샤바조약기구 탈토와 중립을 선언하자 소련군이 대규모로 투입돼 진압 한 것입니다.

 

 

옛날 생각을 하며 6블록을 가서는 큰 도로를 만나 왼쪽길을 택해서 걷다가 길 가는 행인에게 물어가며

뉴가티역(서역) 근처에 도착했는데.... 우리 호텔이 크지 않은지라 역 주변에서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나는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온지라 마눌에게 호텔 주소 T62 Hotel : 1061 Budapest Teréz

körút 62 를 주며 휴대폰을 켜서 길찾기 앱 을 실행해 보라고 하니 표시를 따라

가는데  한참 가다 보니 호텔 까지 거리가 줄어들더니 어느새 다시 늘어나기 시작 합니다.

 

 

그런데 우리호텔의 번지는 짝수 인데 이 도로에서 건물들을 확인하니 번지가 홀수인지라 대로를 건너

가서는 다시 서역으로 되돌아가다가..... 호텔 T62 Hote 을 발견하고는 들어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옛날 모스크바 강변에서 한국식당을 찾는데 짝수번지이지만 거리는 홀수번지만 나오고 다른쪽은 강변

이라 난감해 하다가 뭔가 짚이는게 있어 오던 길을 되돌아가니 삼거리에서 반대쪽에 짝수 가 나오더라는?

 

 

하루종일 8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오다 보니 점심도 굶은지라 이제 저녁 을 먹어야 하니

밖으로 나와서 어느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간이 뷔페처럼 음식들이 진열 되어 있으니

그 중에서 자기 취향대로 식판에 담아 제출하면 더 익히기도 하고 볶기도 해서 내 줍니다.

 

 

헝가리에서는 술집은 챠르다 Csarda 라 하고 음식점은 비쉬트로 Bistro 라고 하는데

요리로는 육개장 비슷한 굴라슈 Goulash 혹은 구야슈 Gulyas 가 있지만

단품요리(사이드 메뉴) 이며 그 외  Jokaibableves,  파프리카 훈제 고기가 있습니다.

 

 

음식은 아주 다양하고 싸서 좋기는 한데.... 하가지 맥주가 없다는? 그러고 보니 그럼 이 집은 터키인이

운영하는 케밥집 인 모양이네요오늘 하루 오랜 시간 기차를 타기도 했고 점심도 굶고는

어렵게 지하철을 탄데다가 환전소를 찾아 부다페스트 거리를 헤멘지라 저녁은 맥주 한잔 이 간절합니다.

 

 

맥주를 팔지 않는다니  마눌에게 나가서  다른 식당을 찾자고 말하니  피곤하고 배도 고픈데  이 푸짐하고 값싼

식당을 두고 나가자라고 한다면서 짜증 을 내는지라... 마눌의 심기를 거스릴수가 없으니 어쩔수 없이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서 문득 한상복의 여자의 속마음에 나오는 “‘아몰랑’ 을 깊이 생각해보면 이란 글이 떠오릅니다!

 

 

지인의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떠들다 선생님한테 혼이 났다  ‘아몰랑’ 이란  말에

선생님이 쓰레기 단어 쓰지 말라 며 발끈했다는 것이었다.  여성 혐오 단어 라고 한다.“

 

 

“‘모르겠다’  의 장난스러운 표현 인줄 알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봤고뉴스에도

무책임을 꼬집는 제목으로 뽑혔기에 유행어 인가 보다 했다검색해 보니

고연전에서 고려대 응원단이 내건 현수막이 재치 있다. ‘아몰랑그냥 연대 자체가 짜증나.’”

 

 

“‘아몰랑’  은 원래 여성 혐오 사이트에서 유행한 말 이라 한다.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쓴 글을 혐오사이트 회원들이 퍼다 조롱하면서 유명해졌다그녀는 대한민국에 비리가 너무 많다’ 

썼는데 지인이 무슨 비리가 많냐고 묻자 몰랑!  그냥 나라 자체가 짜증나 라고 대답했던데서 유래 됐다.”

 

 

여성학자 윤보라 씨는 방송에 출연해서 여성에 대한 편견예를 들어 무지하다,

혹은 비합리적 이다’  등과 맞아떨어져 유행하고 있다”   라고 분석했다.

 

 

객관적 사실을 논리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자기 생각과 감정대로 행동 하는 일부 여성의

특성을 과장한 혐오 표현이 아몰랑 이라는 것이다여성은 감정 안테나 가 남성에

비해 발달되어 있다.  고감도 안테나를 가진 여성에게 싫은 느낌’  은 실질적 고통 이다.”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회로를 차단 할수 밖에 없다.  SNS 여성의  아몰랑’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혐오 스럽다’  는 쪽이다.  둔감한 남성도 어머니를 생각해보면 안테나가

어떤건지  알수있다.  조금만 아파도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걸어오는 고향 어머니

의 신통 노하우가 감정 안테나다 .  ‘초고감도’  라서 싫은 느낌에는 몸서리 를 치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한 영화사이트 대표가 아몰랑’ 을 썼다가 항의 받고 사과 하는 과정이

논란을 빚었다. “여성 혐오 표현 이니 쓰지 말라” 는 쪽과  어디에나 쓸수 있는

농담 혹은 풍자” 라는 주장이 맞섰다. ‘무조건 쓰면 안돼’ 식이라면 되레 여성 혐오

사이트에 동조해 주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몰랑쓰지 마’ 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리 즐겁지 않은 기분으로 식사를 마친 후에 계산을 하면서 맥주는 어디서 사야 하느냐고 물으니

지하에 마트 가 있다기에 찾아가서는 캔 맥주를 사면서 물도 한병 사는데 가스 물 이 아닌가

유심히 살피노라니..... 어떤 아주머니가 붉은색은 가스물 이고 일반 물은 핑크색 이라고 알려줍니다.

 

 

거리로 나와 서역 주변의 야경 을 구경하는데.... 마눌은 호텔에서 쉬라 하고 혼자 나와서 어디 카페

라도 들어가 한잔 하고 싶은 욕구를 마눌의 심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는 호텔로 돌아와 샤워

후에는 텔레비젼 을 보면서 맥주를 한잔 하고는 잠이 듭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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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3.07.08 "여행은 길 위에서 길을 잃어야만 해. 그래야 영혼이 자유로워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릴 수가 있거든"

    열심히 길 잃으세요^^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9 길을 잃는다........
    하기사 진짜 여행이 될 터입니다?
  • 작성자비오리 | 작성시간 23.07.08 여행후기가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우리네 가정의 일상과 같은 점이 많아서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하구요 ~ㅎ.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9 하아.... 뭐! 썬찮은 글인데....
    좋게 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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