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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7 - 모네의집 수련이 핀 연못에서 일본다리를 보다!

작성자가라치코|작성시간24.02.02|조회수97 목록 댓글 2

 

지베르니 여행7 - 모네의집 정원 개울을 걸어 수련이 핀 연못에서 일본다리를  보다!

 

 

5월 25일 파리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농 지베르니 역에서 내려 꼬끼리 열차 

지베르나 마을 에 도착해 모네의 집과 정원 Les Jardin et Maison de Claude Monet 에

들어가 아뜰리에 와 꽃이 만발한 정원 을 보고는 개울을 걸어 수련이 핀 연못 을 구경합니다.

 

 

모네는 연못에 수련 을 심고는 장미 오솔길, 작은 배 그리고 필생의 연작인 “수련”

시리즈를 그렸다고 하는데 그림에 나오는 일본 다리 를 보노라니 감회가 입니다.

 

 

모네의 1899년작‘수련이 핀 연못’에 나오는 그 일본식 다리 를 보노라니

문득 생각이 나는게‘유윤종의 쫄깃 클래깃 感’칼럼에

쓴 글 “모네의 ‘수련’과 드뷔시의 곡 ‘물의 반영’” 기사 입니다.

 

 

"지난 목요일, 화가 모네의 수련(睡蓮) 정원 으로 유명한 파리 근교 지베르니 에

다녀왔습니다. 한낮의 태양을 받아 빛나는 연못과 수련 잎,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의 잎들이 모네가 재현했던 화폭 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누군가 옆을 지나가면서 ‘그림이 더 낫네’ 했습니다. 흔들리는 물결과

잎들의 느낌을 모네의 그림이 더 충만하게 표현 하는 것도 같습니다."

 

 

"모네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 들의 그림은 인식철학이 그 배경 이 되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대상을, 예를 들어 사과를 열심히 관찰해도

우리가 얻는 것은 사과의 맛, 사과의 색깔, 사과를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 등 감각의 총체일 뿐 사과라는 대상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대상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우리가 대상에서 느끼는 감각을 더 충실하게

나타내겠다는 생각에서 인상주의 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사진술의 발달로 ‘세밀하게’

대상을 묘사하는 데서 의미를 찾기 힘들어진 것도 이런 인식의 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 모네의 집을 떠나 돌아오면서 동행한 분들과 함께 드뷔시의 피아노

모음곡 ‘영상’ 중 첫 곡 ‘물의 반영’을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 이 코너에 썼던 표현을 인용해 ‘인상주의 미술에서 윤곽선이 흐릿해

지듯이 인상주의 음악 에서는 선율이 해체되어 동기(motive) 들로 떠다닌다."

 

 

"인상주의 미술에서 물감들이 중첩되며 예전에 없던 색감 을 만들어냈듯, 화음도

규칙에서 벗어나 중첩되며 새로운 음의 인상을 표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상주의 미술가들 보다 한 세대 늦게 나온 드뷔시, 라벨 등 음악가들은 ‘인상주의

음악’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그들은 인상주의 음악가들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이 같은  ‘인상주의적’  특징을 짙게 나타냅니다."

 

 

"한 시대의 사상, 그리고 문학, 미술, 음악 등 여러 예술 장르들은 시대 안에서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영향을 주고받습니다다원적 사회 로 불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와 시대에 대해서도 훗날의 사람들은 큰 범주로 묶이는 일정한

특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특징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미술과 음악을 인상주의니 사실주의니 하는 하나의 사조로 묶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D일보에 송평인씨가‘횡설수설’칼럼에 쓴 “종교적 신성과 표현의 자유" 가 떠오릅니다!

 

 

"예수 당시의 유대인들이 예수의 처형을 요구한 이유  신성모독 이었다. 성경에

따르면 분노한 군중이 예수를 대제사장 앞으로 데려왔다.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물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인가.  ' 예수가 대답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인자(人子)가 전능하신 자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그러자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으며 말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의 무함마드(마호메트) 만평 은 이슬람권에서

신성모독 으로 여겨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조롱해서는 안 된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잔인한 종교전쟁의 역사 를 잘 알고 있다. 서로 다른 믿음은 존중 돼야 한다."

 

 

"다만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은 종교가 다른 종교를 조롱한 것이 아니라 세속 언론이

종교를 풍자한 것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가톨릭도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다. 교황도 종교인이라 타 종교인의 마음 을 누구보다 깊이 헤아리는 듯 하다."

 

 

"근대 문화 는 하나의 신성에서 다른 신성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라 어떤 신성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이로 부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 가 싹텄다. 종교의 자유에서 사상의 자유가 나오고 표현의 자유 가 나왔다."

 

 

"예수도 무함마드도 조롱의 대상 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정신 이 근대

언론의 기반 이다.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싸우는데 연대

하는 것, 이것이 바로‘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의 정신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어느 사회든 사람을 죽이라고 선동하는

발언을 놔두지 않는다. 또 각 나라의 역사적 경험에 따른

한계도 있다. 서유럽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은 처벌 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체제를 찬양 고무하는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적

신성과 관련해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근대 문화는 신성모독적 이다. 비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종교적 신성이 생기는 순간 다시 전근대 로 돌아갈 위험에 빠질수 있다."

 

 

오늘 여기 모네의 집에서 많은 아이들 을 보았는데.... 문득 D 일보 파리특파원

 동정민씨가 쓴 글 “프랑스에는 ‘독박 육아’ 가 없다”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요즘, 프랑스 파리의 공원이나 놀이터에선 3, 4명의 아이를 데리고 산책

나온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들이다.

국가에 등록된 이들은 관리를 철저히 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와야 하는 건 베이비시터들의 의무사항 이다."

 

 

"안 볼때 아이들을 때리지는 않을까 몰래 폐쇄회로(CC)TV 를 달고 혹여나 힘들다고

그만둘까 봐 베이비시터에게 보약 까지 해주는 우리나라 엄마들에겐

‘언감생심’이다. 오복 중 하나라는 ‘이모복’은 베이비시터

비용의 최대 85% 까지 지원되는 프랑스 엄마들에게는 당연한 복인 셈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은 1.93명 으로 한국 1.17명 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정권마다 쏟아내는 각종 저출산 대책에도 꿈쩍 않는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지 프랑스를 보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아이를 키우는 데 돈 걱정이 거의 없다.  프랑스는 국가에 임신 사실을 신고하면

출산 준비금 124만원이 현금으로 나온다. 국가의 가족수당금고(CAF)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금고는 끊임없이 부모의 통장으로 돈을 보내준다."

 

 

"임신 이후 출산까지 진료 비용은 모두 공짜다. 산후조리원이 없는 대신 출산 후

집에 오는 도우미 비용을 대준다. 아이를 낳으면 세 돌까지 매달 최대

25만원 정도의 기저귀, 분유 비용 이 지원된다. 회사 복직을 못할 경우

추가 생활비 가 나오고 회사에 복직하면 6세 까지 베이비시터 비용 이 지원된다. "

 

 

"학교에 입학하면 매년 학용품 구입 비용 이 지원된다. 학비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짜다. 급식비만 소득별로 내면 된다. 사교육이 없어 추가 교육비 부담도 없다."

 

 

"엄마 혼자 출산과 육아를 전담하는‘독박 육아’로 산후 우울증이 필수 코스인 한국 

프랑스가 가장 다른 건 바로 ‘엄마의 행복’이 최고의 육아 가치인 사회 인식 의 차이다"

 

 

"한국에선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가 아이 기준으로 명확하게 나뉜다.

출산 후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엄마는 마치 죄인처럼

아이에게 미안해 한다. 프랑스는 출산 직후 모유 수유를 강요하지 않는다. "

 

 

"가슴 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에 수유는 어렵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게 프랑스

엄마다. 모유 수유를 해도 6개월을 넘기는 일은 거의 없다.

영양소가 줄어들어 엄마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회사 복직도 빠른 편 이다. 탄력 근무제 가 활성화되어 있어

굳이 경력 단절을 겪지 않고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

아침마다 유치원엔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아빠들 을 쉽게 볼 수 있다."

 

 

"출산 후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순간 아이는 부모와 다른 방에서 떨어져 잔다안방은

엄마 아빠가 자는 곳 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모들도 초기에는 밤마다 우는

아이의 방을 들락날락거리지만 그렇게 아이는 자연스레 부모와 떨어져 자는 법을 배운다"

 

 

"아이가 규율을 어기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 공공장소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엄하게 혼낸다. 이런 육아 방식 덕분에 식당에서 지루하다고

집에 가자고 떼쓰는 아이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일부에서는 이런

부모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절반에 육박하는 이혼 가정 을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엄마들은 더 자유롭고 행복해져야 한다. 아이에게 젊은 날을

바쳐 나 자신은 초라해지고 있다는 불안감, 그럼에도 늘 아이에게

 잘해 주지 못하는 미안함, 나를 키워준 노모에게 내 자식까지 맡겨야 하는

죄책감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한 합계출산율 1명의 벽마저 무너지는건 시간문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 여기 연못과 수련에 온갖 꽃들이 만발한 정원 을 구경하다

보니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강변 마을을 노래한 “강천산에 갈라네” 시가 떠오릅니다.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러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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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4.02.24 벌써 주말이 되었습니다~
    힐링 잘하시고 에너지 충전 듬뿍하시면서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멋진 주말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가라치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7 마지막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
    하지만 저만치 봄이 오는 기운을 느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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