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인 윤보영의 행복레시피/윤보영
1.
난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대가 꽃처럼 예쁜데도
가슴이 뛰어
예쁘다는 말을 못 하는 게.
2.
어쩌죠?
그대에게 꽃이라 말하면
거짓말이라 할 텐데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그대는 꽃입니다
꽃이 맞습니다.
3.
꽃이 아무리 예뻐도
당신처럼
가슴 뛰게 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당신!
꽃 맞죠?
4.
눈을 비볐습니다
너무 예뻐서
너무 아름다워서
혹시나 꽃을 보고
당신이라 생각하는 것 아닌지
눈을 비비고 봤습니다
당신이 맞습니다.
5.
당신 혹시
날 좋아하세요?
하고 묻지 않겠습니다
꽃인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행복하니까요
6.
당신은
꽃이란 사실
몰라도 됩니다
꽃이란 사실을 아는 순간
혹시나 져야 하나?
그 걱정할 지 몰라서
7.
왜 눈을 감냐고요?
그럼 어떻게 해요
당신 눈빛이 너무 고와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데
가슴은 왜 또 이렇게 뛰죠?
8.
당신 앞에 앉지 않고
옆에 앉은 것이
얼마나 다행 인지요
앉았으면
눈을 떨 수 없었거나
고개를 숙였거나
둘 중 하나를 했을 테니까.
9.
그래도 봄이 좋아요
너무 예뻐
정신좀 못 차리면 어때요
보고 있는 꽃이 모두
당신 닮아서 그런데.
10.
꽃인 당신을
안고 갈 수도 없고
꺾어 갈 수도 없고
그러니 자꾸
돌아볼 수밖에요.
11.
잠시
넋 놓고 보았다고
이상한 사람이라 여기지 마오
이상하다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예쁜
당신이 이상한 것이니까.
12.
인형이세요
아니면 꽃이세요
물어 보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렇게 날
행복한 고문을 하다니
그저 고마울 수밖에요.
* 우리 행복한 날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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