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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의미

어디까지 여행인가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3.06.05|조회수70 목록 댓글 2

여행을 인솔하다 보면 가끔 그런 말을 듣는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안보면 안되지' 그래서 무리하게 서두르거나 재촉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해 주는 말이 있다. '여기까지 왔다고 꼭 그걸 보아야만 하나요? 여기까지 와서도 못 느끼는 것도 많아요' 여행은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관광은 보아야만 하는 것이지만 여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어느 노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멍때리고 앉아 있어도 좋은 게 여행이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 골목길을 하릴 없는 사람처럼 어슬렁거리다가 베란다에 널린 빨래나 창가에 매달린 작은 화분 하나 마주 하며 느끼는 따스한 기분이 여행이다.

아득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것도 여행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모습, 이미 사라져간 머언 옛날 뒤안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도 여행길이다. 집을 떠나서 돌아오는 순간까지 모두가 여행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볼 거리만 좇아 다니는 사람들은 결코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누리는 것이 여행이다. 그러므로 여행은 오감으로 느끼고 즐기는 일이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취향과 취미를 최대한 살려서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면 된다. 굳이 이것이 옳다고 할 것도 없고 그것이 그르다고 할 것도 없다.

다만 자기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있는 여행이라면 좋다. 누구의 주장이나 강조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기 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시간과 공간이 된다면 자존감과 성취감이 배가 된다.

무엇을 보는 일에서 무엇을 느끼는 일, 얼마나 많이 보았냐에서 무엇을 얼만큼 느꼈느냐 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그런 여행을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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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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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순옥 | 작성시간 23.06.05 다리바쁘게 다니면서 다보고오면
    돌아와서 거기가 어디지,?
  • 답댓글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05 사진 찍으면서
    일정표와 같이 날짜를 맟추세요.
    이번에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가니까 정말좋고
    깔끔한 투어네요.
    10월이나 9월에
    멤버좀 만들어주세요
    아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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