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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의미

나의 혁명의..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3.06.27|조회수12 목록 댓글 0

나는 혁명이란 말을 좋아한다.

물론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말들이 있는데 변방, 울타리, 도반......이란 말도 좋다. 특히 결핍이란 말은 내 글에 식상할만큼 빈번하게 사용되는 언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으라고 하면 역시 혁명이란 말이다.

다소 강하게 들리고, 자칫 사나운 사람으로 상상이 되겠지만 혁명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바로 잡는 것도 혁명이다. 갈 수 없는 어려운 길을 가는 것도 혁명이다. 사랑도 혁명의 가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별도 또 하나의 혁명의 다른 얼굴이다.

그래서 혁명이란 말은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땀을 쏟는 일이며 눈물 흘리는 일이고 피를 닦아내는 일이다.

먄약 누가 혁명이란 말을 추상명사로 기억한다면 그것은 오해한 것이다. 백석이 자야를 사랑하는 일, 체게바라가 정글 속에서 생명을 태우는 일 모두 혁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안되는 일이라고 포기할 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그 불가능을 향해 가슴에 불을 지피는 것이 혁명이다.

오늘날 인간이 인간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도 혁명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혁명의 존재이며 인간의 역사는 혁명의 역사다.

나는 오늘도 혁명을 꿈꾼다. 내 허파를 뒤집어 놓고, 내 혀를 잘라 내고, 내 가슴을 비운다. 그리고 그 자리에 붉디붉은 한 마디로 채운다.

혁명!

나를 혁명하고, 내 삶을 혁명하고 싶다.




*부다페스트 국립 미술관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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