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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의미

좋은여행은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3.07.10|조회수63 목록 댓글 2

좋은여행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먼저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생각을 철저히 비워야 한다. 여행이란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은 손님이다.

비우지 않은 그릇에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없다. 이미 옛것으로 가득히 채워져 있는데 어찌 새로운 것이 들어갈 틈이 있겠는가? 여행을 하려는 마음의 자세는 먼저 비우는 일이다. 특히 자유여행은 그렇다.

여행을 여러번 인솔했다.
여행 시작하기 전 나는 제일 먼저 이 말을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우는 일보다 설레는 일을 먼저 한다.

잠자리부터 식사는 물론 모든 생활 방식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면서 익혀온 것들과는 너무도 다르다. 주식으로 먹는 것이 다르고, 쌀도 다르다. 세탁기 사용 방식이 다르고 지하철 이용방법이 다르다.

이렇게 색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만 고집하다보면 공연히 마음의 상처만 쌓인다. 내가 손님으로 찾아온 이상 내 것은 없다. 현명한 사람은 저들의 방식에 순응한다.

언젠가 여행 중 일행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갇힌 적 있었다. 유럽의 열쇠는 이중으로 돌려야 한다. 좌측으로 두 번 돌리면 잠기고, 반대로 우측으로 두 번 돌리면 열린다.

이런 방식에 익숙치 않은 일행이 화장실 안에서 열쇠를 마구 돌리다가 부러진 것이다. 열쇠가 안에서 부러져 버렸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다음 날 열쇠수리공이 출근할 때까지 화장실 안에 있어야 했다.

얼마 전에는 우리 일행이 세탁기를 고장낸 적 있어서 수리공이 애를 먹은 적 있다. 인덕션 사용이 달라서 아예 쓰지도 못한 적도 있고, 지하철 사용법이 달라 거액의 벌금을 문 일도 있다.

낯선 이국이라는 사실을 잊고 한국에서의 기억과 습관 대로 하다가 낭패를 당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생활 방식은 물론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까지도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적응해야 한다.

여행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긴 하지만 낯선 나라를 여행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신은 나그네임을 깨닫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 것을 받아드릴 준비가 있어야 한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설음을 즐기는 것이 여행이다. 낯선 곳을 찾아가면서 자신을 비우지 못한다면 그 상처는 고스라니 자신의 몫이다. 쉽게 성장과 성숙이 찾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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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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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꽃반지2 | 작성시간 23.07.11 즐감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1 행복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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