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잘 아는 이들에게 코스트코는 성지다. 여기서 고르는 와인은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코스트코의 셀렉션은 전문 와인 샵들처럼 다양하진 못하지만, 코스트코에 고용된 와인 전문가들이 고르고 강추해 매장에 내 놓는 와인의 퀄러티는 전문가들이 봐도 감탄할 정도이다.
시애틀에서 출발해 이사쿠아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는 세계 굴지의 도소매 유통업체로, 아마 한인들도 대부분 그 멤버쉽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1983년 출범한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업체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곳이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소비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코스트코의 매장에 가면 다양한 와인을 볼 수 있다. 와인은 가장 인기가 높을 때만큼의 수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음주 문화를 바꿔놓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스트코의 미국 와인시장 기여도는 높다. 여기에 코스트코는 아예 인기 있는 와인들을 '커클랜드 시그내처'라는 자사 OEM으로 내놓기도 하는데, 이들은 어지간한 명성 높은 와인들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것들도 적지 않다.
와인을 잘 모르는 이들도 코스트코의 OEM 와인들을 고른다면 정다운 이들과의 만찬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대표적 커클랜드 시그내처 와인을 들여다보자.
코스트코 와인은 일단 저렴하다. 이는 OEM 뿐 아니라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셀렉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선 코스트코의 가격 정책에 기인한다.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인들의 마진은 15% 정도로, 기존의 리테일러들이 고수하는 25-40%의 마진율보다 훨씬 낮다. 특히 OEM 와인들은 생산자들과 직거래 하는 방식이어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코스트코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것.
와인 애호가들이 한가지 궁금해하는 건, 왜 코스트코에선 다른 곳보다 적은 가짓수의 와인을 볼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코스트코는 월별로 판매 대상 와인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중 아무 문제없이 구입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지난 수년간 코스트코의 매대에 오른 OEM 와인들을 월별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연중 구입 가능한 것들(괄호 안은 생산지)
커클랜드 시그내처 샴페인(프랑스)
커클랜드 시그내처 프레스코(이태리 발포성 와인)
커클랜드 시그내처 프레스코 로제(이태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말보로 소비뇽 블랑(뉴질랜드)
커클랜드 시그내처 프리울리 피노 그리지오(이태리)
1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보르도 수피리어(프랑스)
-커클랜드 시그내처 소노마 올드 바인 진판델(캘리포니아)
-커클랜드 시그내처 시리즈 오크빌 카베르네 소비뇽 (캘리포니아)
2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바롤로(이태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캘리포니아)
-커클랜드 시그내처 윌라멧 밸리 피노느와 (오리건)
-커클랜드 시그내처 상세레 (프랑스, 소비뇽 블랑 품종)
-커클랜드 시그내처 소노마 카운티 샤도네 (캘리포니아)
-커클랜드 시그내처 리오하 리제르바 (스페인)
3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K-Vine 샤도네 (워싱턴주 왈라왈라)
-커클랜드 시그내처 K- Vine 로제 (워싱턴주 왈라왈라)
4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카르네로 피노 느와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수스콜 빈야드 카버네 소비뇽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5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프로방스 로제(프랑스)
-커클랜드 시그내처 알렉산더 밸리 카버네 소비뇽(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커클랜드 시그내처 러시안 리버 밸리 샤도네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커클랜드 시그내처 샤토뇌프뒤파프(프랑스)
6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K-Vine 카버네 소비뇽 (워싱턴주 왈라왈라)
7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키얀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이태리 토스카나)
-커클랜드 시그내처 시리즈 콜럼비아 밸리 레드 블렌드(워싱턴주 콜럼비아 밸리)
8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콜럼비아 밸리 카버네 소비뇽(워싱턴주 콜럼비아 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토스카나 (이태리 토스카나)
9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브뤼넬로 (이태리 토스카나)
-커클랜드 시그내처 나파 레드 블렌드(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꼬뜨 뒤 론 빌라쥬 (프랑스 론 지역)
10월
-코스트코 와인 어드벤트 (375ml 12병의 다양한 와인으로 구성)
-커클랜드 시그내처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느와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11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말벡 (아르헨티나 멘도자 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러더포드 카버네 소비뇽(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프리미어 크뤼 샤블리(프랑스 샤블리 지방, 샤도네 품종)
12월
-커클랜드 시그내처 지공다스 (프랑스 론 밸리)
-커클랜드 시그내처 10 Years 토니 포트 (포르투갈)
커클랜드 시그내처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와인은 품질과 가격 면에서 매우 이상적인 와인이다. 앞으로 코스트코에 갈 때는 이같은 점을 눈여겨보고 와인을 구입하면 초보자라도 실패가 없을 것이다. 다음엔 코스트코에서 이밖에도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