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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르도 명품 5대샤또 시음기

작성자카페여행|작성시간23.05.19|조회수17 목록 댓글 1

그동안 고대했던 보르도 5대 샤또의 시음이 있었다.

 

모임 주최자였던 필자를 포함해 모인 9명의 애호가와 함께한 흥미로운 테이스팅 자리였으며, 이름만 들어도 황홀함이 넘치는 와인을 테이스팅한다는 기쁨으로 처음부터 무척 고조된분위기 속에서 시음을 시작했다.

 

모든 와인들은 2시간전에 코르크를 개봉했으며, 상태에 따른 디켄팅없이 똑같은 환경속에서 시음을 시작하였다.

 

결과는 무척 흥미로운 대답들이 나왔으며, 테이스팅한 모든 이들의 입가에 번진 미소속에 이 와인의 매력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는 자리였다.

 

나 자신 또한 이런 테이스팅이 큰 공부였으며, 미지의 와인속에 숨겨진 매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같은 빈티지의 와인을 마셔도 언제나 틀려지는것이 와인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와인속에서 사람들의매력을 느낀다.

 

이번 테이스팅을 마치고 회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와인은 지식으로 즐기는게 아니라 눈으로 색을 보고, 코로 향을 맡으며, 입으로 와인을 음미하며, 머리속으로 와인의본질을 해석하고, 마음으로 그 와인의 매력을 느낀다면 모두가 테이스팅한 와인을 잘 즐긴거라 생각이 들었다.

 

이글을 읽고있는사람중에서 아마추어이기에 좋은와인을 먹어도 모를것이라는 편견. 그런건 버려도좋다.

 

나 또한 이런 테이스팅이 많은 자극을 준다. 이것이 보르도의 5대샤또이기에 그런것이 아니라 비싼회비를 낸 만큼 와인을 정말 사랑하는분들의 와인이야기는 달콤하면서도 심오하구나.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와인들의 죄책감이 들면서 나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이런분위기.

 

난 애기하고싶다! 그래서 와인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즐기는 풍요로운 술이라는것을.

 

그럼 마셨던 보르도 5대샤또의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얘기해볼려고 한다.

 


1.Latour-라투르 1975
소유주:프랑수아 피노
면적:160.5에이커
품종:까베르네쇼비뇽75%, 메를로20%, 까베르네 프랑4%, 프티베르도1%
양조과정:온도조절형 스테인리스조에서 21일간 발효 및 침용추출, 빈티지에 따라 새오크통을 85~100%사용해 17개월간 숙성한 후 달걀흰자로 정제, 여과과정 없음.
와인생산량:샤또 라투르:175.000병
레포르 드 라투르:140.000병(세컨와인)

 

테이스팅노트
가넷의 빛을 띄고있는 상태로 초반에 느껴지는 산미의 도드라짐과 곰팡이의 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죽향과 훈연향으로 변하며, 서서히 이 와인의 본질적인 향인 블랙 커런트의 향이 올라온다.
삼나무향과 부싯돌의 미네랄의 터치가 좋으며, 와인의결은 농밀하게 표현되면서도 거친타닌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속에 생겨난 원숙미와 잼향,그리고 시가의 짭짤한 맛은 와인의 기교적풍미를 선사하며, 점차 짙은 체리의향과맛으로 변화된다.

 


2.Mouton Rothschild-무통 로칠드 1997
소유주:바롱 필리핀 드 로칠드
면적:192.7에이커
품종:까베르네쇼비뇽77%, 메를로11%, 까베르네 프랑10%, 프티베르도2%
양조과정:오크조에서 15~25일간 발효 및 침용추출, 새오크통에서 19~22개월간 숙성후 정제, 여과과정 없음.
와인생산량:샤또 무통 로칠드:300.000병
르 프티 무통 드 무통 로칠드:가변적(세컨와인)

 

테이스팅노트
짙은 루비빛을 띄며, 블랙베리와 커런트의 느낌이 강하며, 삼나무와 볶은 커피향이 짙게 피어오른다.
풍만하게 밀려오는 첫느낌은 무척 매력있게 다가왔지만, 중간느낌은 페닉현상이 일어난것처럼 그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안의 여운이 길게 지속적으로 느껴지면서 사라졌던 붉은 과실의 도톰한 촉감은 마시는 이로 하며금 침숙하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진다.
5가지와인중 가장 대중적인 특징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미네랑의터치보다는 붉은 과실의 향과 그다지부담스럽지않는 바디감, 그리고 길게 피어오르는 과실의 풍미는 누구에게나 마시기편하면서도 고상함을 주는 매력이 있다.

 

 

3.Margaux-마르고 1999
소유주:만젤로풀로스가문
면적:192.7에이커
품종:까베르네쇼비뇽75%, 메를로20%, 까베르네 프랑3%, 프티베르도2%
양조과정:온도조절형 오크조에서 3주간 발효 및 침용추출, 새오크통에서 18~24개월간 숙성후 정제, 여과과정 없음.
와인생산량:샤또 마르고:200.000병
파비용 루주 뒤 샤토 마르고:200.000병(세컨와인)

 

테이스팅노트
선명한 루비빛과 반짝이면서도 중후한 향이 압도적이다. 삼나무가 습기를 머금어서 느껴지는 향과 젖은 이끼의 향이 희미하게 올라오며, 오크의 향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짙은 훈연향, 따듯하게 표현되는 바닐라향과 버터향이 느껴지는 특별하면서도 부드러운 와인이다.
강함이 느껴지기보다는 섬세함과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99년은 전형적인 마고의 느낌을 가지고있다. 혀에 감기는 부드러움과 우아하게 피어나는 커런트의 농밀함, 그에 영향을 받은 명품와인 특유의 긴피니쉬가 황홀함의 최고조라고 표현하고싶다.

 

 

4.Haut-Brion-오 브리옹 2001
소유주:도멘 클라랑스 디용
면적:106.7에이커
품종:까베르네쇼비뇽45%, 메를로37%, 까베르네 프랑18%
양조과정:225헥토리터의 온도조절형 스테인리스조에서 발효 및 침용추출, 새오크통에서 22개월간 숙성후 정제, 여과과정 없음.
와인생산량:샤또 오 브리옹:132.000병
샤토 바앙 오 브리옹:88.000병(세컨와인)


테이스팅노트
밝은 루비빛을 띄며, 자두의 달콤함과 커런트의 짙은향, 그에 동반된 쓴맛,그리고 감초와 마지막에 입안과 비강으로 퍼지는 훈연향과 씨가의 짭짤한 느낌과 스모키함이 고르게 표현되고있는 와인이다.
아직 3년후를 내다볼 필요가있는 와인으로 아직은 이 와인이 지니고있는 포텐셜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들지만 이와인이 본질적으로 가지고있는 색,향,맛은 앞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될 사람들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명품스런 고귀함을 선물할것이다.


 

5.Lafite Rothschild-라피트 로칠드 2001
소유주:바롱 드 로칠드(라피트)
면적:247에이커
품종:까베르네쇼비뇽70%, 메를로25%, 까베르네 프랑3%, 프티베르도2%
양조과정:스테인리스조와 오크조에서 18~24일간 발효 및 침용추출, 새오크통에서 16~20개월간 숙성후 정제, 여과과정 없음.
와인생산량:샤또 라피트 로칠드:210.000병
카뤼아드 드 라피트:280.000병(세컨와인)

 

테이스팅노트
짙은 루비빛을 띄는 굉장히 어두운 빛깔을 띈 와인이다.
체리의 상큼한 향과 삼나무의 중후게게 눌러지는향, 오크의 훈연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체리와 블랙 커런트의 향이 지배적이며, 혀에 감기는 섬세한 와인의 감촉과 체리의 달콤함 뒤에 퍼지는 강렬한 산미는 탄닌의 조화가 시음한 와인중에 가장 인상적이다.
입안에서 강력하게 느껴지는 수렴성, 그리고 이 와인이 가지고있는 본질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와 와인의 피니쉬는 놀라운 생명력과 큰 스케일의 와인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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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와인리더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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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3.05.19
    사랑의 고뇌처럼 달콤한 것이 없고
    사랑의 슬픔처럼 즐거움은 없으며,
    사랑의 괴로움처럼 기쁨은 없다.
    사랑에 죽는 것처럼 행복은 없다.
    -E.M.아른트-

    건강과행운이 함께하는 기분좋은 하루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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