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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남부발칸 4개국 여행기 - 5일째

작성자세렝게티|작성시간19.11.03|조회수250 목록 댓글 7

5일째(10월16일 수요일)


오늘은 이번 일정에서 경치로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경치가 아주 최고인 알바니아 리비에라 해안을 따라 로가라 국립공원과 로가라 패스에서 바라다 보는 이오니아해와 평원이 펼쳐진 곳을 따라 수도인 티라나로 입성한다. 호텔의 방과 식당에서 바라보는 뷰가 아주 근사하다. 저기 보이는 곳이 어제 저녁 식당이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아침에 바라다 보는 사란더 항구도 정겹고 아침 식사도 분위기 있다. 위치가 위치이니 만큼 그리스 사람들의 비율도 높다고 한다. 호텔 TV에서 그리스 방송이 알바니아 방송보다 오히려 더많이 나오는거 같다.





아래는 나의 아침이다.


호텔을 출발한다. 상쾌한 날씨다. 오늘까지 매일 이곳에 와서 느낀 거지만 참 우리가 날씨복이 있는 듯 하다. 한번도 흐린적이 없으니... 오늘은 기사 아저씨의 멋진 실력이 필요한 날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안전운행이 필요한 날이다. 멋진 곳을 구경하려면 그만큼의 뭔가 댓가가 필요한 걸까..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우리는 한 카페에 들렀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다. 이 동네 이름은 포르토 팔레르모, 이태리의 시칠리아에 있는 팔레르모 항구의 이름을 딴 듯 하다. 카페 건너편에 성도 하나 있고 만 깊숙이 007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잠수함 기지가 있다고 한다. 처음엔 가이드가 농담을 하는줄 알았는데 진짜다.  




팔레르모를 출발하여 우리는 고지대로 올라간다. 이 지역의 최고봉이 2000미터가 넘는다고 하니(2,044미터)  남한 최고봉 한라산보다 높다. 우리가 지나갈 굽이굽이 한계령 저리가라인 로가라 패스(로가라 고갯길)도 최고점이 1,027미터다. 귀도 간혹 멍멍하고 내 설명 보다는 갑자기 나타나는 절경에 버스 내에서 탄성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저 아래 해안에 아름다운 해변엔 호텔 등 숙박시설 공사가 한창인 곳이 많다. 알바니아도 이제 관광업에 눈을 돌려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잘 안알려진 수많은 해변과 계곡 호수 산 그리고 오랜 유적지를 가지고 있으니 조금만 신경쓰면 금새 관광대국 못지 않게 관광이 활성화 될거 같다.





오늘은 도중에 벌꿀과 올리브유도 살 기회가 있다. 몇몇분이 문의를 하시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곳 벌꿀과 블로러 지나서 있는 올리브 농장이 품질이 좋다고 한다. 산등성이를 돌다가 멈춘 벌꿀 판매소에서 벌꿀과 프로폴리스 등을 구매했다. 가격은 당연히 아주 저렴한 편이다.


블로러 시내 조금 못미쳐 한적한 해변에 위치한 호텔 야외레스토랑에서 점심이다. 메뉴는 그릴에 구운 야채, 소스 바른 홍합, 씨푸드 파스타, 과일 디저트다. 홍합이 나올거라고 했는데 홍합이 아니라 새우가 들어간 아주 특별한 소스의 음식이 나왔다. 갑각류 알러지 때문에 해물 파스타를 못드시는 분을 위해 일반 다른 음식으로 대체를 해 드렸다. 호텔 야외에서 우리만 식사를 하기도 하였지만 식사 데코레이션이 장난이 아니다 예술이다. 맛이 더 있는 느낌이 난다. 맨아래 과일 디저트의 파란 접시위에 붙어 있는 흰가루들은 그런 그림인줄 알았으나 맛을 더하고 장식을 위해 사용된 가루들이다.







식사후 블로러 교외에 있는 올리브 공장에 들렀다. 올리브유 만드는 공정을 보고 설멸도 듣고 시식도 했다. 2018년에 유럽 대회에 나가서 큰 상도 받은 나름 유명한 브랜드의 올리브 공장이다. 가격은 물론 저렴한 편이다. 맨 아래 사진이 수분을 제거한 마지막에 나오는 올리브유 원액이다. 올리브는 그린색이 검은색보다 훨씬더 좋은 것으로 친다고 한다. 농부들이 수확한 올리브를 가지고 와서 팔기도 하고 기름으로 짜 가기도 한다. 우리 참기름 들기름 짜는 방앗간을 보는 느낌이다. 








올리브 공장을 떠나 그리스 시대의 유적지 아폴로니아로 떠난다. 아폴로니아도 부트린트 못지 않게 대단한 유적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이자 일리리아의 주교 관할지역이었다. BC588년 코르푸섬과 코린토스(고린도) 출신의 고대 그리스 정복자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리스인들이 오기 전에는 일리리아 민족이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고, 로마시대에 번성하였으나 3세기에  일어나 지진 이후로 항구가 토사로 막히며 쇠퇴의 길에 걷게 된다. 둘러보고 방명록에 사인을 하려 하는데 직원이 어디서 왔냐고 묻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가 10년동안 여기서 한국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최근 10년이래 방명록에 서명한 최초의 한국인이 되었다.  









아래는 오늘 득템한 것들이다. 왼쪽부터 프로폴리스, 벌꿀 그리고 올리브유.


티라나 인근에 들어서니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엄청 막힌다. 여태껏 보지 못한 풍경이다. 티라나를 비롯해 두러스, 크루여 등 중부지방에 오니 개인적으로 좀 많이 반갑다. 이미 수차례 온적이 있기에...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는 호텔레스토랑에서 석식이다. 당근 크림 수프, 바질소스와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치킨 에스칼로페 그리고 후식으로 티라미수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한 깔끔한 저녁이었다. 






티라나의 야경은 아름답다. 정말로 멋지다. 스카데르베그 광장 인근엔 경찰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 안전한 편이다. 









2박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호텔이다. 몇몇분은 농담으로 빨래를 해야겠다고 한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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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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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흥국 | 작성시간 19.11.03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잘보고갑니다
  • 작성자gloomy | 작성시간 19.11.04 후기를 적어주셔서 다시 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느긋이 산책하고 곳곳에 숨은 멋진 풍경들과 역사적인 장소들이 남프랑스에서 봤던 해안보다 더 아름다운 해안과 호수들..행복해집니다.^^
  • 작성자그길 | 작성시간 19.11.06 5일째~ 여전히 흥미진진~~ㅎㅎ
  • 작성자숨비 | 작성시간 19.11.08 티라나의 넓은 광장을 가득 메우던 전자바이올린 소리가 지금도 귀에 울리는 듯 싶어요.
    어디나 예술은 존재하고 그 존재의 가치는 대단하죠.
    호텔에서 내려다 본 광장은 넓고 쾌적하고 한산했어요. 우리가 떠나고 다음 날 그 광장에서 행사가 있는지 조명기를 설치하는 장면이 보였어요.
    광장에 있는 오페라극장도 날짜가 안 맞아서 못 갔는데 광장행사마져도 날짜가 엇나가 매우 아쉬웠답니다.
  • 작성자서인의 | 작성시간 21.07.30 처음소개되는 곳들~ 잘보았습니다
    코로나 해결되면 곧장 날아가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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