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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태리 남부여행

작성자배길지기|작성시간24.01.14|조회수130 목록 댓글 0


《나의 좌충우돌 여행기》
그리스ㆍ이태리 남부 여행 - 프롤로그
이번 겨울 여행은 그리스로 갑니다.
그리스라고 하면 서양 문화를 떠받치는 두 기둥 중 하나인 고대 그리스 문명이 태동한 곳입니다. (물론 다른 하나는 기독교입니다.) 신화의 나라,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나라, 당대의 대제국 페르시아와 당당히 맞섰던 나라, 민주주의를 꽃피운 아테네의 나라, 영화 300의 나라,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스스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나라, 그리고 카잔차키스의 나라. 이 모든 것들이 서양의 철학, 예술, 문학의 기본 소재로 반복해서 재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문명(그리고 그리스 문명을 계승한 로마 문명)을 모르면 서양의 문화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로 여행을 간다고 하니 혹자는 돌덩이 밖에 안남은 그곳에 뭐가 볼 것이 있어 가냐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 역사의 기록물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이 바로 돌로 만든 유적과 돌에 새겨진 기록입니다. 그 외의 수단은 우연히 모래에 묻혀 살아남은 점토판 정도일 것입니다. 물론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는 종이책이 주된 기록 수단이 되었고 지금은 반도체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천년은 매우 긴 시간입니다. 종이는 그렇게 오래 살아 남지 못하며, 반도체도 기록한 내용이 얼마나 살아 남을 지 아무도 모릅니다. 한때 반영구적인 기록 매체라고 생각했던 CD를 포함한 광저장매체도 내부 알루미늄 기판이 우주선 등에 의해 파괴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수명이 훨씬 짧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훗날 반도체에 기록된 내용을 열람할 수단이 남아있을지도 또다른 문제입니다. 사용한 지 백년도 안된, 엄청난 량의 데이터가 남아 있는 마그네틱 테이프나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을 읽어내는 일은 이미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에는 수천년을 살아남은 석조 유물이 남아있고 그것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무엇을 생각했는지 직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그리스 역사를 살짝 보고 갑니다.
그리스의 국토는 산지가 많은 본토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포도와 올리브 같은 과일 농사에는 적합하지만 곡물 농사가 어려워, 식료품 등을 수입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항해술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것은 그리스가 문명의 발상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원전 6천 년에 신석기 문화를 시작으로, 기원전 1500년경부터는 크레타 문명의 영향을 받은 미케네 문명이 독특한 청동기 문화를 이어 갔고, 미케네 문명이 크레타 문명을 점령한 이후(테세우스의 신화), 미케네 문명이 도리스인의 침략으로 멸망한 기원전 1100년까지 그리스 본토에서 번성합니다. 트로이 전쟁이 있었던 때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미케네 문명이 멸망한 이후 약 350년간 그리스는 문자도 없는 암흑 시대를 보내게 됩니다.
기원전 8세기부터는 문화의 부흥과 더불어 도시 국가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필두로 도시 국가인 폴리스가 형성되고 발전함에 따라 민주주의 정치는 물론 철학, 문학, 연극, 미술 분야도 발전을 거듭하였고,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한 뛰어난 건축물들도 세워집니다. 이 번영의 시기가 끝나갈 무렵 그리스는 전 폴리스는 단결하여 당대의 최강대국 페르시아의 두차례의 침략(1차 기원전 492~기원전 490년, 2차 기원전 480~기원전 479년)을 격퇴합니다.
그러나 승리에 도취했는 지 기원전 431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계기로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알렉산드로스 대왕 때 광활한 영토에 그리스의 언어와 종교, 문화를 전파하며 300년간 헬레니즘 시대를 이어가지만 알렉산드로스의 사후 그리스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시는 세계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못하게 됩니다.
기원전 146년부터 그리스는 로마의 지배를 받으면서 로마 제국의 문화적 중심으로 발달하였고, 기원전 27년에는 완전히 로마에 편입되지만, 사회·문화적으로는 안정을 찾게 됩니다. 4세기 말에는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그리스는 정교회파가 되었고, 비잔틴 제국은 수백 채의 교회와 풍부한 종교 예술을 남기며 15세기까지 계속되었습다.
15세기 중반부터 여러 봉건 국가로 분리되었던 그리스는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멸망하면서 350년 동안 역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오스만 투르크는 통치 기간 동안 강력하게 이슬람화를 요구했지만, 그리스는 그리스 정교의 전통을 지키며 독립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의 혹독한 지배에도 그리스인들은 상업과 외교에서 실권을 장악하였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계몽사상에 영향을 받은 유럽 각지의 그리스 상인들은 비밀 결사 조직을 통해 지속적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마침내 독립군이 승리하게 됩니다.
1830년에 런던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독립을 인정받아 1832년에는 그리스 왕국이 성립되었으며, 바이에른의 왕자 오토가 초대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그러나 독립 후에도 크림 전쟁, 발칸 전쟁 등 잦은 전쟁을 치렀고, 공화정과 왕정이 반복되는 등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습니다. 2천 년간의 이민족의 지배에서 벗어난 그리스는, 1981년 EU에 가입하고 민주 국가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의 가장 낙후된 나라로 남아있고 유럽연합의 골치거리입니다.
이번 그리스ㆍ이태리 남부 여행의 대강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스 일정
(2024년 1월 11일 첫째날) 출국 프랑크푸르트 경유 아테네 도착
(2024년 1월 12일 두째날) 아테네 관광 아크로폴리스 등
(2024년 1월 13일 세째날) 아테네 관광 제우스 신전 등
(2024년 1월 14일 네째날) 크레타 섬으로 이동
(2024년 1월 15일 다섯째날) 크노소스 궁
(2024년 1월 16일 여섯째날) 임브로스 협곡 트레킹
(2024년 1월 17일 일곱째날) 산토리노 섬으로 이동
(2024년 1월 18일 여덟째날) 산토리노 섬 구경
(2024년 1월 19일 아홉째날) 로도스 섬으로 이동
(2024년 1월 20일 열째날) 로데스 관광
(2024년 1월 21일 열하루째날) 메테오라로 이동
(2024년 1월 22일 열두째날) 메테오라 수도원 탐방
(2024년 1월 23일 열세째날) 테살로니키로 이동
(2024년 1월 24일 열네째날) 테살로니키 관광
(2024년 1월 25일 열다섯째날) 델피 관광
(2024년 1월 26일 열여섯째날) 미케네 수니온 곶 관광
(2024년 1월 27일 열일곱째날) 코린트 관광 후 로마로 이동
그리스 만 여행하려니 일정이 짧아 뭔가 아쉽습니다. 간 김에 그리스와 깊히 연결되어 있는 이탈리아 남부도 돌아 봅니다.
이태리 남부 일정
(2024년 1월 28일 첫째날) 카세르타 궁전
(2024년 1월 29일 둘째날) 나폴리
(2024년 1월 30일 세째날) 폼페이 유적/소렌토
(2024년 1월 31일 네째날) 라벨로/파에스툼
(2024년 2월 1일 다섯째날) 포지타노/아말피
(2024년 2월 2일 여섯째날) 마테라
(2024년 2월 3일 일곱째날) 알베르벨로/폴리냐노 아 마레
(2024년 2월 4일 여덟째날) 로마로 이동(와이너리 경유)
(2024년 2월 5일 아홉째날) 귀국
이제 그리스의 매력에 빠져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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