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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취업고민상담

[해외취업] 첫번째 이야기

작성시간15.07.29|조회수204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지금으로부터 9년전이네요. 
2006년에 취뽀에서 취업 스터디도 모집해서 이끌어 나가고,
그 때 스터디 멤버들과 만들었던 까페에 들어가 보니, 
옛 생각이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아 봅니다.

저는 23살에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SKY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제가 한 달에 손에 쥐는 것은 90만원 이었습니다.
그 땐 어려서 그랬는지, 아니면 남들보다 출발선이 빠르니까 라고 생각했는지
"돈 보다는 배울 것이 있는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해서 인정도 받고, 이것 저것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던 거 같습니다.
첫번째 회사는 1년 가량 근무하고 이직을 하였습니다.
사장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 직원들을 부품처럼 해고하고 온갖 인신공격하고, ..... 그랬습니다. 

그렇게 다시 취업준비생이 되었습니다.
"SKY 전자공학과/ 경영학 부전공 + 실무 경력 1년"
대기업 전자 회사들은 SKY라 좋아하고
중소 기업은 저의 실무 경력에 끌렸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인터뷰를 갔던 중소기업 이사님에게 빠져
그 회사에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은 합격했던 대기업의 절반정도 수준이였지만,
정말 대단한 분들과 함께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첫 삼 개월은 코드 하나 짜지 못한 채 공부만했고, 매일 밤 10시에 퇴근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는 대기업 본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쓰신 글인지 모르겠지만 뽐뿌에서 해외 취업을 권장하는 글이 있어서 가져와 봅니다.

"http://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3753888"

제 주변에 외국 기업에 취업해 나간 사람들이 몇 되는데
일단 보수와 대접의 차이가 장난이 아니고 시간이 지난 다음 비교해 보니 해외는 전문인, 국내는 명퇴라인이 되어 있더군요.
10년 전 일이지만 벨기에 사람 차 태워주다가 받은 질문이 '너 차는 회사에서 줬냐?'였는데
그냥 '아니, 내가 샀어.'라 답했더니 '너 경력 몇 년인데 차도 안주냐? 차 살 정도로 그냥 페이를 많이 주냐'여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 있던 사람은 경영진 참여를 못하면 소모품처럼 팽 당하기 십상이고
관리직으로 경영에 참여에 성공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지나보면 국내 기업 이공전문인은 처분 곤란한 정리해야 할 인력이 되어있게 됩니다.
우리나란 교수 등이 아니면 이공전문인력으로서 수명이 너무 짧습니다.
해외 기업에선 고용과 해고가 자유스러운 경향이 있지만
본인 경력 관리에 충실한다면 전문인으로서의 수명은 오히려 길게 일하더군요.

외국 20, 30년 짬밥의 엔지니어에게 어떻게 그리 한 분야에 오래 일하냐 물으니
회사는 바꿀 수 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고 해 먹던 일을 왜 바꾸냐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우리 기업들은 깊은 이해가 필요로 하는 원천 핵심기술개발 보다는 빠른 활용과 양산기술을 더 요구했고
그 결과가 3-5년 정도 경력을 쌓은 전문인을 선호하지 일정기간 이상 경력은 마이너스이게 됩니다.
요리, 수공 등 기능 장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앞에서 말한 우리 기업들 문제는 아마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게 분명하므로 장기간 이공전문인으로 일하고자 하신다면 해외 취업을 강력 추천합니다.
아니면 교수가 되시던지...



해외에서 근무해 보시면 정말 위에 글이 맞구나 합니다.
세계에서 날고 긴다는 교수님들이 연구년에 미국회사에 오셔서 눌러앉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 팀에도 두 분이나 계십니다.
지난 달에 한국 들어가서 S/L사 다니는 친구들/선후배들하고 같이 술을 마시는데, 
다들 비전이 안보인다며, 자리 생기면 꼭 연락달라고 합니다.


해외 취업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올려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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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15.07.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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