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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취업뒷담화

로컬컨설팅펌 허와 실

작성시간15.05.26|조회수1,439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취업뽀개기에 들어왔네요. 저는 5-10년차 직장인입니다. (신상문제로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을게요.)

수년만에 이 곳에 글을 쓰러 온 것은 행여나 여러분들이 로컬 컨설팅펌에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만약 제가 취업준비를 할 때 이런 글을 읽었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마음으로 큰 기대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실 후배님들에게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로컬컨설팅펌 전체를 나쁜 회사로 매도하고싶지 않습니다. 지인들을 보니, 로컬컨설팅펌에서도 꽤나 의미있는 경력, 연봉, 커리어를 쌓아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아래 적어드리는 몇가지만은 반드시 확인하시고,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이런 글을 적게된 이유는 제가 예전에 잠시 다녔던 로컬컨설팅회사에서 다시, 아니 회사 이름만 여러번 교묘하게 바꾸어가며 RA를 채용하겠다는 글을 몇몇 포탈 카페에서 보게되었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첫번째, 회사명과 회사 법인명이 달랐습니다. 한 회사 내 사업부가 여러개 있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알고보면 모두 다른 법인이었습니다.

두번째, 회사 법인명이 여러개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직원들 동의없이 소속을 옮겼더군요. 제안작업에서 회사측에서 필요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경우 퇴직금, 건강보험, 국민연금 납부 주체까지 모두 바뀌게 되지요. 퇴사 시점에야 알았습니다.

세번째, 전직 major 외국계 컨설턴트들로 구성된 로컬컨설팅펌이라고 포장합니다만, 실제로는 대표 1인이 1-2년간 외국계 컨설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뿐, PM급 사람들은 국내 학부 졸업생입니다. 이 경우 문제는 대표가 혼자 업무적 의사결정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됩니다. 체계나 시스템이 있을 수가 없지요.

네번째, 위 사유와 함께 대표의 한마디 말이 회사 분위기, 근무 여건, 업무강도를 바꿔버립니다. 예를들어, 클라이언트와 술마시고있는데, 너 잠시 와서 노래 좀 불러라고 하면 일하다 말고 딴따라가 되어야겠지요. 누구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할 수 없는 분위기더군요.

다섯번째, 클라이언트를 기만합니다. 급하게 RA를 뽑아 제안서를 쓰고,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부랴부랴 컨설턴트를 뽑습니다. 신입이건 경력이건 오는대로 인터뷰를 하고,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줄 profile이 충족되면 (주로 서,연,고,서,이대 및 해외대 출신들) 채용을 합니다. 대표가 일주일에 한두번 미팅에 참석하거나 자문위원이라는 이름으로 PM급을 비정규직 파트타임으로 잠시 고용해서 마찬가지로 일주일 한두번 미팅을 보냅니다. 명함도 파주더군요. 과거 경력에 대해서도 일체 발설하지 못하도록 하죠. 계약담당 직원과 뒷돈문제로 골머리 싸매는 것도 본 적이 있네요.

여섯번째, 회사야 이러든 저러든 금전적 보상이라도 제대로 받으면 좋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월급 자체는 일반 대기업보다 아주 조금 많은 수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니면서 알게된 점은 회사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회사측에서 납부해야할 돈을 내지 않고 있더군요. 그것도 수년전부터 말이죠. 한달에 15% 안팎으로 이미 차감되어 우리에게 지급된다는 점은 잘 아시겠죠? 더군다나, 퇴직할 때 계약서에 기재된 퇴직금조차 받지 못하였습니다. 차일 피일 미루더니말이죠. 그래도 같이 일했던 상사이고, 몸담았던 회사인데 법적인 절차까지는 안가고 싶었습니다만, 나중에 법적으로 처리해보려해도 달리 방법은 없더군요. 다니는 동안 소속이 바뀌고, 그 소속 관할구역도 달라져있습니다. 아. 월급이 밀린다거나, 프로젝트 경비를 늦게 처리해주는 것은 비일비재해지더군요. 작은 컨설팅회사가 아니라 나름 규모가 있는 로컬컨설팅펌도 사정이 이러하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일곱번째, 그러면서도 자기들 유흥업소는 잘 다니기만 합니다. 그 돈으로 밀린 돈이나 주지말입니다.

더 적어보자면 끝이 없겠네요. 이 정도로 하고 여러분들이 반드시 확인해야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무엇보다 재직중이거나 퇴직한 직원과 반드시 컨택해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말이죠.

2. 최소한 법인명, 사업자명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몇개의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얼버무리며 진행 예정이라거나, 한손가락 내 꼽히는 갯수는 규모가 아주 작은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4. 인적 구성에 대해서도 확실히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한두사람의 이력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가까운 상사 동료들의 이력도 알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5. 회사 이름이 너무 자주 변했다면, 꼭 의심하시기 바랍니다. 확장, 합병을 통해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한번 더 짚어보시기 바랍니다.

6. 컨설팅을 하시겠다면 가급적 글로벌 펌, 혹은 대기업 in-house펌으로 가셔서 경력 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나는 인력, 배우는 체계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감수한다면 이후 다른 로컬 컨설팅펌, top이 아닌 외국계 컨설팅펌으로의 이직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업무적으로도 junior시절에 만날 수 있는 사람, 배울 수 있는 범위가 폭넓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컨설팅의 인력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있더군요. 반대로 말씀드리자면 컨설팅펌의 이직률이 높은 탓도 있겠죠.

당해도 알고 당하고, 감수해도 알고 감수하시길 바라며 장점도 적었습니다만, 정말 기본적인 '회사'로서의 역할은 지킬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았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채용공고에 로컬 컨설팅펌이 올라오면 제가 말씀드린 점 반드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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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5.27 동감, 공공 위주 프로젝트는 ㄱ고생만 하죠. 이직할 때 불리하구요.
  • 작성시간 15.05.27 흠..
  • 작성시간 15.05.2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작성시간 15.05.27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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