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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캠핑후기

"꿈과 도전의 고개를 넘어서..." 산짐승의 여름 나기 3#4

작성자산짐승|작성시간10.08.11|조회수8,623 목록 댓글 165

 

 

 

 

 

무료하고 건조한 주말을 보내고 있던 어느 4월의 주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보았던 독일 영화 한편 "환상통"

 

분명, 산에 관한 이야기도

캠핑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쯤,

가슴 한 구석에서 자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왔던 여러 감정들....

새로운 장비를 대할 때 느끼는 흥분보다 훨씬 더 강한 자극을 안겨줬던 영화..... "환상통"

 

자신이 자전거로 여행한 수많은 나라(모두 산이 있는)의 사진들로 집안의 한 구석을 채우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단 한 곳을 가슴에 품으며 살아가는 주인공 "마크".

언젠가 그 곳을 달리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에게 닥쳐온 사고로 절망에 빠지고....

결국 주위 사람들의 믿음과 본인의 의지로 꿈을 이룬다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뻔한 스토리지만 ^^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자막 한줄에 모든 것이 용서된 영화....

 

그리고, 모든 여행자들에게 꿈을 가지고 도전하게 만드는 영화 "환상통"
.

.

.

.

 

지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이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입니다. ^^

제가 여행내내 들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이 늘 달리고 싶어했던 고개를 오르는 순간...

천국의 입구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미소를 보여줬던 그 장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프랑스 피레내 산맥에 위치한 투르말레 고개_Col du Tourmalet 라는 걸 확인!

아내를 설득하다 결국 포기하고 알프스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장소를 발견!

 

비록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두 고개가 모두 "뚜흐 드 프랑스"_Tour de France

(자전거로 3주 동안 3,600 km를 달리는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지옥의 레이스)

의 코스중에서 험준한 지형으로 악명높은 코스라는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고고싱~ ^^

 

 

 

 

 "꿈과 도전의 고개를 넘어서..." 산짐승의 여름 나기 3#4

 

집나온지 11일째

 

 

 

여행내내 자동차보다 더 많이 보았던 싸이클..

뒤에서 자동차로 살짝 밀어서 정상까지 올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소심한 목소리로 "화이팅!" 만 외쳐주고 지나칩니다. ^^

 

 

 

 

 

 

 

우리의 목적지는 갈리비에 고개_Col du Galibier 

아래 보이는 언덕에서 왼쪽 산으로 8.5Km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파노라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행복한 주행 8.5Km

 

 

 

 

 

 

이곳에서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입니다.
모두가 그들을 존중하고 때론 그들의 속도로 주행하기도 합니다.

 

 

 

 

 

 

너무 쉽게 올라온 제 자신이 잠시 부끄러워 집니다.

이곳 해발 2,500m 가 넘습니다.

 

 

 

 

 

 

여기는 해발 2,500m에 위치한 텔레토비 동산입니다. ^^

 

 

 

 

 

 

여러대의 싸이클을 보내고 나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갈리비에 고개_Col du Galibier 2,645m

 

 

 

 

 

 

 

고개 정상에 있는 주차장에서 10분정도 오르면 360도로 펼쳐진 파노라마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산과 골짜기의 이름이 적혀있는 안내판입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 본 전경입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라 본 전경입니다.

오른쪽으로 산장을 겸비한 휴게소가 보입니다.

주변에 여러 트래킹 코스와 좋은 조건의 비박지들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조금더 많은 야생화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고개에서 내려와 근처에 있는 켐핑장으로 이동합니다.

 

 

 

 

  

 

 

다음날 아침...

산행을 위해 골짜기로 진입하던 중

관리소에서 오전 9 이전에만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결국 관리 사무실 직원의 제안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태리의 작은 산간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이른 아침 다시 이곳을 찾아옵니다.

 

 

끌라헤 골짜기_Vallée de la Clarée

 

 

 

 

 

7시 30분에 캠핑장을 나온 저희는

무사히? 검문소를 통과하고, 주차장까지 9.5km 를 달려갑니다.

(9시 이후로는 셔틀 버스로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오랜만의 부지럼함으로 느껴보는 행복을 맘껏 누려봅니다.^^

이곳 또한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길목인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때의 현장감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어 차 안에서 운전자의 시선으로 찍어봅니다.

 

 

 

 

 

 

주차를 마치고 트래킹을 시작하기전 잠시... 저희가 걸어갈 곳을 담아봅니다.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함께 밤을 지낸 커플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왼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암봉_Pointe des Cerces의 높이는 3097m 입니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닮았다고 아내에게 우겨봅니다.^^

 

 

 

 

 

주차장에서 대략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장입니다._Refuge de Drayeres 2173m

저희는 골짜기의 오른쪽 측면을 타고 비박지로 이동합니다.

오늘도 이동 제한거리 4km 를 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합니다. ㅡ,.ㅡ

 

 

 

 

 

 

이 작은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긴 호수" 란 뜻을 가진  "락 롱"_Lac Long 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부터 평지에 가까운 3km 를 3시간에 걸쳐 올라옵니다.
오늘도 느리게 걷기 대회에서 우승합니다.ㅡ,.ㅡ;

 

 

 

 

 

저 멀리 텐트 2동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트래킹을 하다보면 2,000미터 이상에 위치한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모습들도 보이구요 ^^

 

 

 

 

 

 

 

수목한계선을 지나 나무 그늘이 없는 관계로 잠시 호수 옆에 타프를 치고 쉬었다 갑니다.

 

 

 

 

 

잠시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감성을 스케치로 담아보기도 합니다.

 

 

 

 

 

발가락 사이에 바람도 넣어주구요 ^^

 

 

 

 

 

 

읽지도 않을 책을 늘 들고다니는 아내  ㅡ,.ㅡ

 

 

 

 

 

 

 

이곳에서 두시간 가량 충전합니다

 

 

 

 

 

 

오지캠핑 회원님들을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워 보았습니다.

지금 업무와 과로로 지치신 분들 ....잠시 눈을 감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느껴보세요.......

주위에는 바람소리와 풀 벌래 소리만 들려오고,

살짝 무더운 날씨에 타프가 만들어주는 그늘 안에서 시원한 바람도 느껴집니다. ^^

클릭하시면 조금더 크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호수의 모습입니다.

 

 

 

 

 

 

충전을 마치고 우리의 숙영지를 향해 이동합니다.

 

 

 

 

 

 

 

이름없는 또 다른 작은 호수들

 

 

 

 

 

 

 

잠시 돌아 온 길을 돌아봅니다.

 

 

 

 

 

 

이런 너덜지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조금 전 휴식을 취했던 호수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숙영지에 도착합니다.

아직 오후 3시를 넘지 않은 시간이라 산행을 조금더 진행하고 싶었지만

이미 아내에게 약속한 4km 넘겼기에 이곳을 우리의 베이스 캠프로 정합니다. ㅠㅠ 

 

 

 

 

 

국립공원 규정상 오후 7시 이전에는 텐트를 칠 수 없지만

아픈척 하고 텐트를 쳐봅니다.

사실 저 환자 맞습니다.

 

장비병 환자  ^,.^;

 

 

 

 

 

 

유행 지난 팹시맨을 불렀다 아내에게 놀림만 당합니다. ㅡ,.ㅡ;

 

 

 

 

 

 

 

 

이곳 오지캠프에서 공동 구매한 휴대용 정수기로
늦은 점심을 위해 식수를 준비중입니다.

 

사실 눈 녹은 맑은 물에
짧은 휴대용 정수기 보다 휠씬 더 긴~ 자연 정수 필터로 정화된 물이라 그냥 마셔도 무관하지만
"필요도 없는 장비 뭐하러 샀냐"는 아내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열씨미 펌프질 하는 중입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내일 넘어야 할 산을 잠시 바라봅니다.
저멀리...사실 멀어보이지만 광각으로 찍어 멀어보입니다. 실제 2km 미만입니다. ^^
가운데 보이는 산을 넘어 능선을 타고 2km 가량 더 진행하면 3178m 높이의 "몽 타보_Mont Thabor" 가 있습니다.

 

 

 

 

 

 

그 산 정상에 서면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 출처_구글어스)

 

그런데 지난 겨울에 다친 무릎이 갑자기 엄살을 부립니다.
"야~ 무리할거 없자너, 어차피 정상을 오르기위해 시작한 산행도 아니고
캠핑을 위한 산행 아니었어? 갈수 있는 곳 까지만 간다며,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나무 그늘도 없고 타프 머리에 치고 다닐래?"

 

결국 산짐승.....

비겁하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여보 오늘 아침에 일기 예보 보니까 저녁에 번개가 많이 친다네...
이런 언덕 위에서 야영하면 우리 산짐승 구이가 될지도 몰라...

안전을 위해서 내일 산행은 포기하고 조금 전  타프 친 호수 옆에서 야영하고 내일 그냥 하산하자..
안전을 위해서야 ...,안전 " ㅡ.ㅡ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갸우뚱 거리던 아내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 거리며 다시 내려갑니다.

 

 

 

 

 

이리도 하늘이 파란데~

 

 

 

 

 

호수도 파란데...수상해....수상해....

 

 

 

 

 

결국 조금전 호수로 다시 내려옵니다.^^

 

 

 

 

 

그리고 타프 친 자리에 텐트로 대신합니다.

 

 

 

 

 

 

 

미니멀한 캠핑을 추구하는 산짐승
너무 미니멀하다보니..결국 에어 매트리스도 하나만 챙겨오는 실수를 범합니다.ㅠㅠ
결국 저 파란~ 엉덩이 깔판을 매트삼아 밤을 지내야 합니다.
아직도 허리가 아픕니다.ㅠㅠ

 

 

 

 

 

텐트앞에서 바라본 호수 전경입니다.

 

 

 

 

 

 

주변에 인적이 없음을 확인하고 용감해진 산짐승...

온몸으로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알몸으로~

물고기들 많이 놀랐을 겁니다. ㅎㅎㅎ

 

 

 

 

 

호수에서 올려다본 저희 싸이트입니다.

 

 

 

 

 

 

 

오후 7시를 넘겼지만 뜨거운 햇살에 텐트 그늘을 부엌삼아 저녁을 준비합니다.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지고 있습니다.

 

 

 

.

.

.

 

다음날 아침

 

.

.

.

 

민망하게 너무도 파란 하늘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밤새 너무 조용했습니다. ^.^ 천둥 번개 없이~

 

 

 

 

 

부지런하신 커플입니다. 아침 7시 입니다.

배낭 크기를 봐선 비박을 하신거 같지는 않고.....

 

 

 

 

잠시 후 부지런한 분들 그룹으로 올라옵니다.

 

 

 

 

저희도 서둘러 싸이트를 정리하고 내려갈 방향을 잡아봅니다.
등산로도 없는 이곳을 400 미터 내려가면 계곡을 만나고 그 계곡을 따라 조금만 더 이동하면 산장이 나옵니다

 

 

 

 

 

 

오른쪽 언덕 아래로 산장이 보입니다

 

 

 

 

 

 

이런 초원의 언덕을 지나

 

 

 

산장 아래까지 도착합니다.

 

 

 

 

 

 

이른 오전에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

 

 

 

 

회원님들은 이곳에 가실때 꼭 낚시대 챙겨가세요 ^^

 

 

 

 

수영복도 챙기시구요 ^^

 

 

 

 

 

저 왼쪽 언덕 넘어에 저희가 머물었던 싸이트가 있습니다.

 

 

 

 

 

 저 멀리 저희가 지나온 산장이 보입니다.

 

 

 

 

 

 

 

 

 

이곳 모두 최적의 비박지입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주차장에 내려온 후 아쉬움에 다시 한번 담아봅니다.

 

 

 

 

자작 나무로 둘러 싸인 캠핑장..

이곳에서 2박 3일동안 유유자적하기 ^^

 

 

 

 캠핑장 정보 http://www.camping-freissinieres.fr/

캠핑장 이미지  http://www.camping-freissinieres.fr/Gallery/2009/index.html

 

B140 번 자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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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산짐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2.30 저는... 이곳 오지켐핑 회원입니다. ^^
    이곳은 프랑스 동남쪽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입니다.
    지명들을 불어 원문과 한국식 발음으로 올려드린 이유는
    구글 싸이트에서 불어원문을 입력하시고 검색하시면 정확한 위치가 지도에 표시됩니다.
    구글 맵이나 구글 어스프로그램(무료)을 설치하시면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여행을 준비할 때 대부분 구글어스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차량용 GPS에 입력할 좌표라던가 켐핑장 위치 전화번호 등등...
    거의 모든 정보를 그곳에서 얻은듯 합니다.
    혹시 다른 정보가 있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 작성자유키 | 작성시간 11.07.21 가입한지 얼마 안된 신입회원인데.. 정말 눈물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출처 밝히고 사진 몇장 블로그에 담아가도 될런지요..
    남편님께 보여주면 캠핑 싫어하는 그도 함께 눈물 흘릴것 같습니다.. ㅜ_ㅜ
  • 답댓글 작성자산짐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6 일년이 지난 후기인데도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은 원하시는 만큼 맘껏 담아가세요~ ^^
    두분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
  • 작성자별헤 | 작성시간 12.01.26 아..안구정화 ㅠㅠ 천국같네요. 그냥 저 곳으로 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돈벌어서 꼭 갈거야!!!!
  • 작성자뽕금이 | 작성시간 20.05.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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