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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캠핑후기

"조그마한 텐트 안에 몽블랑을 담아오다"_ 산짐승의 여름 나기 1#4

작성자산짐승|작성시간10.07.26|조회수9,942 목록 댓글 147

 

 


여행은 인생의 나이테를 만드는 작업이라 생각해.


봄부터 가을까지 부드러운 살을 찌우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성장을 잠시 멈추고 안으로 견고해지는 시간.


여행은 그렇게 내부로 견고해지는 시간이야.


그러면서 진짜 나이를 먹는 거겠지.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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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만 살을 찌우던 저희 부부가
이제는 내부로도 견고해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그리고
인생에 또렷하고 선명한 하나의 나이테를 그리기 위해 잠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7월 3일 부터 3주간 다녀온 알프스 트래킹..
산행 경험이라곤 설악산 두 번 다녀온 게 전부인 아내와
그 보다 쪼금 더 많은 저.... 어쩌면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여행이었지만
자연에 대한 동경심과 자연 앞에서 겸손해 질수만 있다면

가능할거란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3 주간 저희 부부가 자연으로 부터 받은 한없는 감동과 기쁨을
이곳 회원님들과 조금이라도 공유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싸이월드나 개인 블로그도 없는 "사이버 노숙자" 신세 이기에
이곳 오지캠핑에 잠시 자리를 깔아봅니다.^^


 

 

 


3주간의 저희 여행경로입니다.
다란 흐름은 파리에서 출발...스위스 인터라켄을 시작으로 알프스 산맥을

 남쪽으로 흘러 흘러 내려가 바다를 찍고 다시 파리로 올라오는 경로입니다.

 

1. 파리_ Paris
2. 인터라켄_Interlaken
3. 마테호른가는 길목 체르마트_ Zermatt
4. 몽블랑을 담은 작은 호수 "락 블랑"_Lac Blanc

5. 세상의 끝_Le bout de Monde

6. 그르노블_ Grenoble
7. 갈리비에 고개_ Col du Galibier
8. 끌라헤 골짜기_ Vallee de la Claree
9. 이태리의 작은 산간마을_Bardonecchia
10.프래나니에르_Freissinieres
11. 알로스 호수_ Lac d'Allos
12. 베르동 계곡_ Gorges du Verdon
13. 쌍트로페_ Saint tropez
14. 엑상프로방스_ Aix-en-Provence

 

 

 

 


여행의 시작지인 스위스의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그리고 마테호른은
이미 유명한 관광 루트이기에 부족한 설명 대신 간단한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융프라우

 

 

 

마테호른

 

 

 

마테호른

 

 

 

마테호른

 

 

 

마테호른

 

 

 

마테호른

 

 

 

 

 

 

 

 

 

 

 

 


"조그마한 텐트 안에 몽블랑을 담아오다"_ 산짐승의 여름 나기 1#4


집나온지 5일째

 

 

저희 부부가 남기고 온 작은 흔적입니다. (왕복 8km 미만)

 

 

 

 

 출발지인 샤모니에서 케이블카_Flegere Telepherique 에 몸을 싣고 1880m까지 올라갑니다. 

 

 

 

 

17,000 원으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 ^^
(왕복요금 11유로 한화로 대략 17,000원 정도입니다.)

 

 

 

 

첫 산행을 시작하기 전 집에서 만들어온 지도로 방향을 잡아 봅니다.


우선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등산로 따라 산장 부근에서 비박 후
내일 정오쯤 2시 방향으로 보이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길로 돌아오는 코스
왕복 대략 8Km 일반적인 걸음이라면 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우리만의 계산법으로 다시 계산하면 4시간 X 2 + 알파 = 묻지마 ㅡ,.ㅡ

 

 

 

 

 

시작 전 작은 심호흡 한번~

 

 

 

 

시작한지 15분만에 힘들다며 주저 앉아버린 아내.
산행 시작 후 첫 위기입니다.ㅠㅠ

 

 

 

 

달콤한 행동식으로 겨우 달래고 달래서 다시 산행시작

 

 

 

 

스틱 사용이 처음인 저희 두 사람이기에 아직 많이 어색합니다...뒤뚱 뒤뚱...

 

 

 

 

 

 

 

 

 

 

앗! 산양이 닷!
엇! 한국 사람이 닷!

 

 

 

 

여보~ 오늘 저녁 산양고기 어때?

 

 

 

 

신통하게도 한국어를 이해하는지 슬~쩍 자리를 피합니다.

 

 

 

 

 

 

 

 

 

10 번의 휴식과 두 번의 행동식이 있은 후 두시간 만에 비박예정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가뭄으로 호수가 말라 버린 두 번째 위기 발생!

 

 

 

 

분명 구글어스에서 찾아온 이미지는 이런 이미지였는데.....,ㅡ,.ㅡ;

 

 

 

 

잠시 불신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내를 안정시키고

30분만 더 올라가면 산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다른 비박지가 있음을 확인시키고 다시 출발

 

 

 

 

약속한 시간을 넘겼지만 드디어 산장과 "하얀 호수"란 뜻을 가진 락 블랑_Lac Blanc 이 보이고...

 

 

 

 

하얗거란 짐작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투명하고 맑은 호수 ^^ ...

우리의 비박지는 저 산장의 테라스를 지나 왼쪽으로 200 미터 정도 올라가야 있지......않을까? ㅡ,.ㅡ

 

 

 

 

 구글어스에서 찾아 온 이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

 마치 보물찾기 하듯 우리의 첫 비박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고.....

 5분 후 어렵지 않게 사진의 장소를 찾았으나.

비슷한 조건의 다른 비박지가 주변에 산재해 있음을 확인하고

조금 더 나은 장소를 찾아 이동.....

 

 

 

 

 

잠시 후 아내의 불신과 나의 불안함을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완벽한 장소를 발견!!!!!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름 여행지나 비박지를 선정하는 기준을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1. 유난히 엄살이 심한 아내의 협박으로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가 하루에 4Km를 넘기지 말 것!
2. 유난히 겁이 많은 아내의 협박으로 비박지에서 산장이 보이거나 30분 거리 내에 산장이 있어야 할 것!
3. 무성한 숲은 밤에 무서우니까 수목 한계선 위로 찾을 것!
4. 트래킹코스의 난이도는 6세 여자 아이도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오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할 것!
5. 곰이나 늑대 같은 맹수들의 출몰지역은 절대 피할 것! (실제 여행준비를 위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피레네 산맥에는 11마리의 야생 곰이 서식 중이며 

    알프스 매껑뚜_Mercantour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야생 늑대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인명피해는 ......잘 모름ㅡ,.ㅡ )

 

 

 

우리가 지나온 걸음들을 잠시 돌아보고 이제서야 우리 앞에 펼쳐진 믿지 못할 풍경들을 감상 중

 

 

 

 

 

 

 

 

 

저 바위에서 바라보면 이런 장면이...

 

 

 

 

 

모든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하고 엄숙했던 순간
둘 다 한참을 말없이 바라 보고만 있어야 했던 순간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 적도 요령도 몰랐지만
눈앞에 펼쳐진 마법 같은 장관에... 주문에 걸린 듯 스스륵...손이 올라갔던 순간
결국 집에 돌아와서 포토샵의 힘으로 완성한 미숙한 사진이지만 ..... 
조금이나마 그때의 느낌이 담겨있기에 이곳 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원본 이미지를 올려놓았습니다.

원본 싸이즈는  24,375 X 3,498 픽셀입니다

 

원본이미지 보러가기

 

 

 

 

식수를 얻기 위해 산장으로 내려가던 중 만난 산양 수컷
분명 조금전 우리를 보고 자리를 피한 암컷 산양의 고자질로
성난 표정으로 우리커플을 찾고있는듯 .....
야~....그.. 그러지마 나...나도 산짐승이야~ ㅡ.ㅡ

 

 

 

 

 식수를 무사히? 받아온 후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한컷 ^^

 

 

 

 

 몽블랑과 그의 산군들..

 

 

 

 

저녁햇살에 수줍게 얼굴붉힌 몽블랑
주변의 거친 암봉들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라인을 가지고 있는 몽블랑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우리의 작은 보금자리

 

 

 

 

몽블랑의 호의아래 포근한 잠자리로~

우리에겐 2450m 에 위치한 4성 호텔^^

 

 

 

 

 

 

 

봉~쥬르 몽블랑 ^^

 

 

 

 

아침햇살에 어제 저녁과는 또 다른 표정의 몽블랑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너무나 멋진 장소였기에 이곳 회원님들을 위해 짱돌 밖아 놓고 왔습니다.
오지 켐핑 회원님들 예약석이라고. ^^

 

 

 

 

헉! 내려가는 길에 또 다시 만난 산양..
오늘은 우리가 피해갑니다.

 

 

 

 

후다닥~

 

 

 

 

산장 바로 옆 호숫가의 또 다른 켐퍼 

 

 

 

 

내려오는 길에 만난 또 다른 호수 Lac Chesery

 

 

 

 

그리고 또 다른 작은 호수들...

 

 

 

 

성난 이빨처럼 생긴... 거친 암봉들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우리들....

 

 

 

 

잠시 그 숭고함에 젖어봅니다.

 

 

 

 

살짝~ 다가가서 확! 밀어버리면 화낼까? ^^;

 

 

 

 

오늘 걸어야 할 거리 4km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습니다.
잠시 몽블랑 품에 안겨봅니다.

 

 

 

 

 

봤지 봤지? 내가 6세 여아도 올 수 있는 코스로 선택했다고 말했지?
잠시 아내에게 큰소리 쳐봅니다.
그런데 쟤네들 어떻게 왔을까? 만삭인 엄마하고...갸우뚱

 

 

 

 

 

아쉽지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샤모니로 내려갑니다.

 

 

 

 

파노라마 원본이미지를 용량문제로 올리지 못하고

결국 싸이즈를 좀 줄여서 이곳에 올립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지는 후기  보러가기... 


"세상의 끝에서 자유를 외치다"_산짐승의 여름나기          2#4

"꿈과 도전의 고개를 넘어서"_산짐승의 여름 나기             3#4

"하늘과 호수 사이에서"_산짐승의 여름나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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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보칸놈 | 작성시간 11.05.01 오늘부터 적금들고 마나님설득에 들어가야겠네요^^ . 정말 아름다운 풍경, 글, 삶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별헤 | 작성시간 12.01.24 사진 속 풍경은 실재의 반도 못되는 경우가 많던데... 눈앞에 저 장관이 펼쳐지면 어떨까요! 꼭 가볼거에요!^^
  • 답댓글 작성자산짐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25 사진 속에 담지 못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꼭 찾아가셔서 느껴보세요.^^
    제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은 실재의 반의 반도 안됨을 아시게 될겁니다. ^^
  • 작성자오호- | 작성시간 13.02.14 신랑이 직접 보여준 산짐승님의 멋진 후기보면서....
    다시금 의지가 불끈!!ㅎㅎ

    저희도 올 가을 스위스 트레킹떠날 계획이거든요!!ㅎㅎ

    4개의 후기를 여러번 읽고 또 읽으면서...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로 시작해보려고해요^^

    멋진 후기 전해주심 감사드려요^^
  • 작성자뽕금이 | 작성시간 20.05.1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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