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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비박/백패킹

진천 두타산 백패킹(한반도 지형 조망)

작성자몰디브.|작성시간23.12.14|조회수928 목록 댓글 0

https://youtu.be/nzj4eDRenL8?si=n5vVuaXnT5fCrZlb

 

 

 

 

 

 

 

 

 

 

 

 

 

 

 

 

 

 

 

 

 

 

 

제천 금수산에서 하산을 하고 서둘러 진천 두타산 중심봉에서 하룻밤 머물기 위해 들머리인 한반도지형전망공원으로 향합니다. 통상 두타산하면 삼척 두타산을 말하는데 오늘은 충북 진천과 증평에 걸쳐 있는 두타산으로 향합니다.

 

오래전 안내 산악회 버스를 타고 동잠교를 들머리로 두타산과 삼형제바위를 지나 붕어마을로 하산 하는 종주 산행(15km)을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 전 백패킹 유튜버가 한반도지형전망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중심봉 정상에서 야영을 한 영상을 올린 것을 보고 언젠가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중심봉 정상석이 없어 그곳을 지났나 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오늘 도착해보니 여전히 정상석은 없었고 돌탑만 쌓여있는 증평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바로 그 곳 이었습니다.

 

들머리인 한반도지형전망공원 주차장에 도착한 후 여분 옷으로 갈아입고, 평소 차에 싣고 다니던 또 다른 텐트로 다시 배낭 패킹을 한 후 물을 끓여 보온병에 채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상까지는 약 2km 밖에 되지 않는데 작은 임도길을 새로 만들어 놓아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중심봉까지 3km나 걸립니다. 그래서 하산길에는 후등자를 위해 임도길을 가로 지르는 원래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길목마다 안녕 몰디브내 시그널을 붙여 놓습니다.

 

이 코스는 돌탑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 소나무 숲길 또한 길게 이어져 걷기 참 좋은 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사격연습이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멀지 않는 곳에서 사격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군생활이 가물거리면서 헬기 소음이 떠 오르고 갑자기 수애 주연의 베트남 전쟁영화 님은 먼 곳에의 장면들과 OST가 생각이 납니다.

 

오르다 보면 중심봉 정상으로 착각할 수 있는 머물고 싶은 전망 좋은 돌탑 박지 두 군데를 만나는데 계속 진행을 하면 보성 오씨와 전주 이씨의 무덤 등 세 개의 무덤이 연달아 나오고 정상 전 마지막 돌탑을 지나 약 300m를 더 올라가면 오늘의 박지인 중심봉이 나타납니다.

 

정상석은 없고 탁트인 조망에 큰 돌탑 3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증평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 뒤로는 초평호 사이로 한반도 지형이 조망됩니다.(물론 드론으로 높이 날아 새의 눈이 되야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두타산의 두타(頭陀)는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한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잠옷으로 입던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점심 겸 저녁으로 전투식량 달랑 한 개만 가지고 왔습니다. 그야말로 두타에 잘 어울리는 차림새와 먹거리인 것 같습니다.

 

증평시의 야경이 참으로 아련한 밤입니다. 어제 읽다 만 이시형 박사의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를 다시 펼쳐 듭니다. 그는 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그런 깊은 고독감, 천길 깊은 고독의 늪에 빠진 그런 절절한 시간! 그때야 비로소 가식 없는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발목이 묻히는 낙엽길, 지금 난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오늘 또 소중한 것을 잃었습니다. 백패킹 때 또는 우쿨렐레 수업 때, 속초로 일하러 갈 때... 언제나 뜨거운 물이나 커피를 담았던 보온병이 제 기능을 다하고 망가지고, 설상가상으로 하산 도중 아끼는 선그라스를 떨어트림과 동시에 밟아서 망가뜨렸습니다.

 

잃었을 때 더 실감합니다. 소중했다는 것을.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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