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규 골프TV & 캐디세상 설문조사] 기억에 남는 베스트 골퍼 & 워스트 설문조사 합니다. 참여 부탁드려요^^
작성자들잔듸 소녀 캐디 작성시간20.06.17 조회수3279 댓글 61댓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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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치원일짱 작성시간22.07.20 베스트이자 워스트!
라운드 중후반을 지나가고 있었던 중에
비가 억수로 오는 어느날...
이미 비예보가 있었기에 내장객도 많이 않았으며,
비가 쏟아지자 제 뒤팀, 앞팀 모두 우천 중도 홀아웃을 하여 코스에 저희팀 밖에 없었던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1박 2일 패키지로 방문하셨던 연령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니어 커플 두분이셨습니다.
비가 내리고, 플레이가 어렵고, 내일 또 기회가 있으시니 이만 하시고 들어가시는게 어떠실지 정중히 여쭤보고
라운딩 진행 여부를 여쭤봤는데..
"내가 이나이 먹도록 언제 이 비에 볼을 쳐보겠나..캐디님 힘드시면 들어가도 좋지만, "
당연히 이런 대답을 듣고 제 의지대로 들어가면 컴플레인 걱정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언제 이런 장대비를 맞고 볼을 쳐보겠냐는 그 어르신의 말씀에 뭔가 울컥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제 생에 힘들면서도 뿌듯하기도 하고, 사실 너무 많은 감정이 오가서 표현하기가 어려울정도로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제 최악이었지만, 또 제 최고의 라운드였습니다...
(P.S. 다음날 예약 티오프는 몸상태가 좋지않아 취소하시고, 아침식사하시고 댁으로 귀가하셨다는 얘길 전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