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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토론방

빵 토론.

작성자경이|작성시간07.02.27|조회수520 목록 댓글 7
종종 빵 토론방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빵 음악' 에 대한 어떤 불편함들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단 생각을 해요.
다만 그 불편함의 정체가 뭘지를, 불편함을 겪은 그 사람들이 깊게 고민할리는 잘 없기에
그런 감정들이 종종 이 클럽 밴드들은 연주력도 없고 연습도 별로 안하는거 같고
음악 진지하게 하는것 같지가 않네! 라는 불만과 빵에대한 안좋은 편견을 만드는거 같고요.
뭐 관람자입장에서는 내가 내돈 냈는데 어떤 불편함을 겪었다면 좀 화가 날 만도 하고 '어쩌나 한번' 공연 보고 자기한테 와닿지 않는다면 그냥 기억에서 skip 해버리는건 굉장히 당연한 태도이기에 그런 분들은 아마 빵에 다시 안오겠죠. 뭐 이런 상황을 별로 진지하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상관없겠자면, 그게 신경쓰인다면 결국 이건 공연자들이 풀요어할 문제같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저도 처음 빵을 찾았을때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장르는 좀 다를지 몰라도, 나름 음악도 많이 들었고, 공연도 꽤 봤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처음본 빵공연은 좀 달랐거든요. 솔직한 첫느낌은, 다들 굉장히 아마추어같다거나, 좀 실력이 별로구나, 라는 생각이었어요. 지금이야 빵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도 몇팀 생겼는지만, 그러니까 저도 '어떤 불편함'을 겪었던 거겠죠.
무슨 종교 간증; 같지만 저같은 경우엔 왜 빵이 좋아졌나면,우선 빵에 몇번 더 와서 빵의 분위기에 익숙해졌다는것, 그리고 그 뒤에 몇몇 밴드들의 음악에서는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가 될것 같아요.아 너무 뻔한 말인가요.

사실 전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정서의 전달과 공감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장르적 차이도 있고, 연주력의 차이도 있지만 전 그게 통하면 어떤 장르건 또 좀 어색한 연주일지언정 다 애정이 생기더라구요.제가 생각하는 빵의 자랑? 이 있다면 그것 역시
다른 클럽이나 공연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귀한 감정들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 같습니다.그러니까 뮤지션들이 좀더 고민해 주셨으면 하는 바 역시도, 그런 부분이었으면 하구요.

뭐든 처음보는것은 어색하고 불편하기 마련이기에,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단지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관심없음을 넘어서 '싫어!'라고 외치는 관객이 있다면 안타까울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같은데. (쉽게 많이 팔리는 대중 음악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는게 이런 이유겠죠. 뭐 확실히 major한 야망을 품고 있다면 이 부분도 나름 고민해야할 부분이겠지만요)

다만 그 불편함이 단지 '새것' 이어서 생기는건지 아니면 다른 불필요해 것에서 오는것인지는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의 태도나 음악이 어떤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불편함이나 불쾌함을 주고 있는데 그냥 "음악은 음악일뿐 토달지 마셈"이러면 좀 무책임 하잖아요. 사실 이 역시 취향이나 경험의 차이가 크게 좌우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너무 자기 세계에 심취해서 도무지 관객과'소통'이 힘이드는 공연이나. 이해하기에 지나치게 난해한 가사나 무대 등등이 그랬던거 같네요. 또 무대위에 있으면서도 "니들이 나에대해 뭘 알아? 흥!" 이런 태도를 풍기는 공연자를 보면 저도 '그래 흥'하고 싶은 마음이 들구요. 예술에서 때때로 의도적인 불편함을 던저주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따져봐도 크게 의미를 잘 모르겠는 불편함이라면 최대한 줄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위에서는 사람이라면 자기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말을 걸며 다가가는게 가장 아름답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친절함이라는게 그렇다고 뭐 반드시 "예절 바른" 멘트같은걸 얘기하는건 아닌데. 음.. 그런점에서 다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효과적인 말걸기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거겠죠?;.

아 그리고 너무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도 좀 별로였던거 같네요.
전 돈주고 공연보러 왔는데, "우리 공연이 싫으시면 나가셔도 좋습니다. 저흰 신경안씁니다" 이런류의 멘트를 들으면 좀 기분이 이상해지드라구요. 혹은 "우린 노랜 후집니다." "우리들을 쓰래기들입니다" 뭐 이런 지나친 자학이랄지; 그런것두요. 사실 그런 멘트는 관객보다 사장님이 더 안타까워하실지도;

그리고 연주력이나 표현력도 그 의도하는 감정의 전달에 방해가되지 않을 정도만 된다면 전 일단 공자로서의 자격은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단지 '기술'면에서 나도 5분만 연습하면 할 수 있는걸 저 사람이 한다고 해서 그걸 후지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거죠. 음악은 기인열전이 아니잖아요. 특히 포크뮤지션들 공연을 보면서 저 사람이 하고픈 말이 무언지를 듣는게 아니라. 어머 저 코드는 나도 칠 수 있잖니. 저런걸 돈받고 한단말야?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생각을좀 바꾸셔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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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데자부 | 작성시간 07.02.27 자신의 분신에 대한 고민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까지 무시하지는 않죠. 남과 다르다고 우쭐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음악이란 굴레에 몸을 담아서 흘러가다 보면 마약에 취한 것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 잠겨져 있는 사람들이죠... 경이님처럼 처음에는 불편했다가도 지금은 좋아하는 분도 생기신 것처럼...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뮤지션들은 어떤 형태로든 감동을 드립니다.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 분들까지 챙겨야 할 만큼 뮤지션들이 여유가 있는 게 아니네요...음악적으로든 현실로서든...어쨌든 빵과 뮤지션들에게
  • 작성자데자부 | 작성시간 07.02.27 애정을 보여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끝까지 남아주시길^^...
  • 작성자경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2.27 근데요 이건 뮤지션입장/ 관객입장 으로 나눠지는 문제도 아닌것 같아요. 어느날은 관객이었던 사람이 어느날은 공연자가 될 수도 있는거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거고. 음악을 오직 '테크닉'으로만 대하면서 저걸 돈받고 한단 말야! 라는 태도는 프로 뮤지션이 더 취하기 쉬운 태도같기도 하고. 전 빵의 좋은 음악들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수 있으려나~ 하는 쪽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거였답니다.
  • 작성자데자부 | 작성시간 07.02.27 빵의 소중한 느낌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더 좋긴 한데요 ^^...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네요^^... 그 문제는 빵의 영원한 숙제일 것 같습니다^^... 밑에 소히씨가 이야기한 것과도 비슷한 이야기일텐데요... 빵 사장님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 같습니다^^...
  • 작성자수선화 | 작성시간 07.03.29 자꾸 빵빵 하니까,, 빵냄새가 소올솔 풍기네요.. ㅎ.ㅎ" 뭘 자꾸 어렵게 가려고 하십니까? 공연자도 관객도,, 편하게 편하게,,, 같이 즐기고,,, 때로 맘에 안들때는 좀 기다려도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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