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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또 해고, "닫힌 공장을 열어라" (금속노동자 ilabor.org)

작성자콜트빨간모자|작성시간12.05.12|조회수7 목록 댓글 0

5년 만에 또 해고, "닫힌 공장을 열어라"
콜트악기 5월31일자 해고 통보..."대법원도 무시하는 부도덕한 회사"
2012년 05월 11일 (금)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2007년 정리해고, 2012년 2월 대법원에서 최종 부당해고 판결. 그리고 2012년 5월 또 다시 정리해고. 당연히 공장으로 돌아가야 할 노동자들은 5년 만에 또 다시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바로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얘기다.

창문 하나 없는 공장, 온갖 유기용제와 나무 먼지에 건강까지 잃어가며 기타를 만들었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공장에서 쫓겨나 투쟁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그리고 그간의 투쟁 끝에 지난 2월 23일 대법원은 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 조합원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지회는 이후 대법원 판결에 따른 복직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사에 협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다시 회사가 빼든 카드는 또 다시 ‘정리해고’였다.

   
▲ 기타를 만들기만 했던 콜트-콜텍노동자들이 이제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한다. 이들이 만든 밴드 '콜밴'이 5월 11일 등촌동 본사 앞 결의대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정주
콜트악기(주)는 지난 4월 27일 지회 전 조합원에게 5월 31일자로 정리해고 하겠다고 내용증명을 통해 개별로 해고 예고 통지를 했다. “사업의 재개를 고려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상적인 조업의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회사가 밝힌 해고 이유다. 대법 판결 이후 지회는 일곱 차례에 걸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정리해고’를 교섭 의제로 하자는 요구만 되풀이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정리해고 통보 이후에도 교섭을 하자고 했다. 해고 예고 통지서를 보낸 뒤에 정리해고에 대해 논의를 하자는 행태에 조합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1일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서울 등촌동 본사 앞에서 난장 콘서트 ‘대법판결 이행, 공장 재가동, 해고자복직 촉구대회’를 열었다. 참석한 이들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정리해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도 멋드러진 기타 공연을 선보였다. 신현수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도 “올해 목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날 모인 이들이 외치는 것은 하나였다. “닫친 공장을 열고, 희망의 기타를 쳐라.”

   
▲ "대법판결 이행하고 닫힌 공장을 열어라."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 강정주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은 “최소한 복직 절차도 거치지 않고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면서 바로 해고 통보를 하는 부도덕한 기업”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회사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 지회장은 “주거래업체인 미국의 기타제조회사 휀더(Fender)도 대법 판결을 따르겠다고 했고, 외국 뮤지션들도 여전히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연대도 더 확대하고 국내에서의 투쟁으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법 판결을 따르겠다고 버티던 박영호 사장은 정작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자신이 한 말조차 안지키는 사람이 회사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회사의 행태를 꼬집었다. 기타를 만들기만 하던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만든 밴드 ‘콜밴’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제는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는 기타가 되길.” 공장으로 돌아가 더 이상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담긴 기타가 아닌 해방의 기타를 만드는 것,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바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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