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또 해고, "닫힌 공장을 열어라" | ||||||||||||
콜트악기 5월31일자 해고 통보..."대법원도 무시하는 부도덕한 회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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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리해고, 2012년 2월 대법원에서 최종 부당해고 판결. 그리고 2012년 5월 또 다시 정리해고. 당연히 공장으로 돌아가야 할 노동자들은 5년 만에 또 다시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바로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얘기다. 창문 하나 없는 공장, 온갖 유기용제와 나무 먼지에 건강까지 잃어가며 기타를 만들었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공장에서 쫓겨나 투쟁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그리고 그간의 투쟁 끝에 지난 2월 23일 대법원은 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 조합원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지회는 이후 대법원 판결에 따른 복직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사에 협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다시 회사가 빼든 카드는 또 다시 ‘정리해고’였다.
11일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서울 등촌동 본사 앞에서 난장 콘서트 ‘대법판결 이행, 공장 재가동, 해고자복직 촉구대회’를 열었다. 참석한 이들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정리해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도 멋드러진 기타 공연을 선보였다. 신현수 대전충북지부 사무국장도 “올해 목표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날 모인 이들이 외치는 것은 하나였다. “닫친 공장을 열고, 희망의 기타를 쳐라.”
“법 판결을 따르겠다고 버티던 박영호 사장은 정작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 자신이 한 말조차 안지키는 사람이 회사를 운영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회사의 행태를 꼬집었다. 기타를 만들기만 하던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만든 밴드 ‘콜밴’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제는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는 기타가 되길.” 공장으로 돌아가 더 이상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담긴 기타가 아닌 해방의 기타를 만드는 것,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바람은 여전하다. |